금만정맥의 익산 함라산(咸羅山, 240.5m)

선인이 춤을 추는 형국, 함라의 진산

새만금일보 | 기사입력 2019/05/10 [10:19]

금만정맥의 익산 함라산(咸羅山, 240.5m)

선인이 춤을 추는 형국, 함라의 진산

새만금일보 | 입력 : 2019/05/10 [10:19]


▲ 함라산 봉수대(봉화산)     © 새만금일보



▶개요 및 자연경관

함라산은 해발 240.5m의 나지막한 산이지만 산간부의 700m의 높이에 해당한다. 이 부근의 산이 없어 지역주민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함라의 진산이다. 정상에는 삼각점이 있으며, 가족 등산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조망이 훌륭하여 서쪽은 비단결처럼 굽이쳐 흐르는 금강이 한눈에 들어오고, 남쪽은 함열의 드넓은 들녘이 조망된다. 북쪽 산기슭에는 약 657년 경에 세워진 유서 깊은 천년고찰 숭림사가 있다.

함라산의 동쪽 서당면 갈산리 목사동에는 풍수지리상 선인이 춤을 추는 형국이라 하여 예부터 풍수들의 출입이 잦았다. 이조판서를 지낸 남궁찬(南宮璨)의 묘가 있는데 석물 가운데 장군석이 특이한 무인 상으로 조각되어 있다. 숭림산의 북쪽 웅포면에는 숭림사를 비롯한 용흥사 터, 성불암 터, 임해사 터가 남아 있다.


▲ 함라산 봉수대에서 본 금강의 웅포     © 새만금일보

함라산의 서쪽에 있는 소방봉(所方峰)에는 봉수대가 있었다. 옛적에 서쪽으로 오성산의 봉수대와 동쪽으로 용안의 광두원 봉수대와 서로 연락을 주고 받았으나 지금은 터만 남아 있다. 또 산의 서쪽에는 용추(龍湫)라는 묵정(墨井)이라는 우물이 있다. <<동국여지승람>>에는 “우물의 둘레가 5천척이고, 깊속하고 검푸르며 모래와 돌이 검기 때문에 묵정이라고 한다”는 기록이 보인다. 또한 전설에 의하면 가뭄이 들 때에 이곳에 와서 빌면 비가 온다고 한다. 이 산위에는 둘레가 12정에 달하는 석성이 남아 있다.

함라산은 함라면(咸羅)의 지명에서 취한 이름이다. 함라는 함열(咸悅)의 별호이며, 함열군의 치소(治所)인 읍내가 지금의 함라면 함열리였기에 함라면의 얻은 명칭이다. 1914년 행정구역 개편에 따라 읍내였으므로 군내면(郡內, 顯內)이라 하였다. 함열면은 본래 함열 군청이 있었으며, 1979년에 함열읍으로 승격되면서 익산군청이 이전하였다. 1995년에 익산군과 이리시가 ‘익산시’로 통합되어 군청이 익산시 함열출장소로 변하여 8개 면을 관장하고 있다.


▲ 함라산 안내판     © 새만금일보

함라산의 산줄기를 고찰해 보면 이렇다. 백두대간 장수 영취산에서 분기된 금남호남정맥이 서북쪽으로 63.3km를 뻗어 가며 장안산, 팔공산, 마이산 등을 거쳐 완주 주화산(565m)에닿는다. 주화산에서 남쪽은 호남정맥, 북쪽은 금남정맥으로 나뉜다. 그리고 금남정맥은 북쪽으로 달리며 입봉. 연석산. 주줄산 서봉. 장군봉. 싸리재를 지나 금만봉(740m)에 닿는다. 금만봉에서 동쪽은 산경표의 금남정맥으로 대둔산, 계룡산, 부여의 부소산으로 뻗어간다. 금만봉에서 금만정맥(실질적인 금남정맥)은 북쪽으로 방향을 틀어 좌측에 만경강, 우측에 금강을 가르며, 왕사봉(718.3) 칠백이고지(700.8), 시루봉(427.6), 작봉산(418.2), 까치봉(456), 옥녀봉(410.4), 함박봉(403.0) 천호산(500.2), 용화산(342.0), 미륵산(430.2), 석불리, 23번국도, 함라면을 지나서 웅포재를 거쳐 함라산을 일으킨다. 그리고 용화산, 망해산(230.3), 취성산(205.0), 용천산(141.0), 오성산 옆(227.7)를 거쳐 요동산을 거쳐 금강하구둑으로 뻗어간다.

함라산의 물줄기는 모두 금강으로 합수되어 서해로 흐르며, 동쪽의 물줄기는 합열천을 통하여 금강으로 흘러든다. 다만 남쪽의 웅포재 부근의 고스락의 정맥에서는 좌측으로 만경강, 우측으로 금강의 분수령이 된다. 행정구역은 익산시 함라면 함열리와 웅포면 웅포리의 경계다. 

▶문화유적 및 명승지

[숭림사]

숭림사(崇林寺)는 고려 충목왕 원년(1345년)에 창건되었으며, 사찰의 이름은 중국의 달마대사가 숭산 소림사에서 9년간 도를 닦았다는 뜻에서 연유된 것이라고 한다. 경내의 보광전은 보물 제825호다. 전체적으로 안정감은 물론 장식적이지도 않으면서 전통사찰이 주는 안온함이 깃들여 있다. 지혜의 빛으로 세상을 비춘다는 비로자나불을 모신 보광전은 17세기 이전에 지은 건물로 추정되고 있다. 지붕처마를 받치기 위해 장식하여 짜은 구조가 기둥 위와 기둥사이에도 있는 다폭양식인데, 건물 옆면에는 공포를 배치하지 않았다. 건물 안쪽은 보 끝에 용머리를 조각해 놓았고, 기둥 윗부분에 설치된 건축부재들은 각각 연꽃, 용의 몸, 용의 앞발이 여의주를 쥐고 있는 모양으로 장식되었다. 법식과 기법이 특징인 조선 후기 건축물로 건축 연구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자료로 주목받고 있는 문화재다. 

[석불사]

석불사의 석불좌상은 보물 제45호이며, 불상의 높이가 156cm이고, 장중하면서도 세련된 특징을 보여주고 있는 서기600년경의 희귀한 백제 석불좌상이다. 이 불상은 머리가 대머리처럼 장식이 없어져 있는 것이 특징이나 탑신, 대좌, 광배까지 고스란히 남아있는 백제의 작품이다. 지금의 머리는 요즈음 새로 만든 것으로서 대웅전에 모셔져 있다. 
 
▲ 함라산 이정표     © 새만금일보

▶산행안내

o 1코스 : 함라면소재지-웅포재-웅포재-함라산-웅포재-봉화산-칠목재(5.0km, 3시간)

o 2코스 : 숭림사-(3.5)함라산-(0.5)웅포재-(1.0)함라면(5.0km, 3시간)

o 3코스 : 함라면-웅포재-(1.5)함라산-일치봉-(8.5)대붕암리(706번도로변)(10.0km, 4시간)


▲ 함라산 입구     © 새만금일보

금강과 만경강의 분수령을 이루는 금만정맥(실질적인 금남정맥)은 함라면사무소에서 함라우체국으로 이어진다. 함라에서는 학교와 면소재지의 각종건축물들이 정맥 위에 들어차 있다. 함라우체국 골목의 마을을 지나 서쪽으로 가면 파란색 축사와 김해 김 씨 묘소를 만난다. 넓은 등산로를 200m쯤 걸으면 갈림길이다. 좌측의 숲길로 접어들어 정맥이 고도를 올리고 나면 고스락이다. 좌측은 정맥을 따라 봉화산으로 가는 산줄기다. 우측의 웅포재를 지나면 함라산 정상이다. 웅포재는 옛적에 함라와 웅포를 잇는 큰 고개였으며, 지금도 성황당의 흔적인 돌무더기가 있다. 정상에서 금강과 서해바다의 조망이 일품이다. 1코스는 웅포재를 거쳐 정맥을 따라 칠목재로 간다. 제2.3코스는 북쪽으로 가다가 숭림사로 가거나, 대붕암리의 706번 도로로 간다.


▲ 함라산 정상에서 본 함라소재지     © 새만금일보

정상에서 웅포재를 거쳐 송림을 오르면 고스락에 이른다. 이곳에서 정맥은 남쪽으로 이어지며, 시야가 탁 트인다. 서쪽은 금강, 동쪽은 함라와 들녘이 다가온다. 전망대가 있는 봉화산은 옛적에 봉화를 올렸던 곳이다. 정맥은 나무 계단 길을 내려가게 되는데, 좌측 함라 방향으로 간다. 좌측으로 웅포와 웅포대교, 그리고 굽이쳐 흐르는 금강이 다가온다. 군부대에서 사격 시 입산을 금한다는 경고판과 철조망이 등산로 좌측으로 설치되어 있다. 고스락에 올라서면 진지와 훈련시설이 있고 입점재를 지나 칠목재에 닿는다. 
    

▶교통안내

o 전주-(1번국도)삼례.금마-(722번도로)삼기-(718번도로)황등-함라

o 익산시청-원대사거리(함열방면)-익산대로-23번국도(직진)-황등 도촌 철도건널목(함라방면 좌회전)-용산로(직진)-행동교차로(직진)-함라면


/김정길 <전북산악연맹 부회장,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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