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이슬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영랑 문학관과 다산의 발자취를 찾다
 
새만금일보 기사입력  2019/05/14 [16:33]
강진의 영랑 문학관과 다산의 정취를 더듬어 보는 문학기행에 나섰다. 시 향기를 머금은 곳인 시문학파기념관에 들러 영랑 시인과 시문 학파 시인들의 면면과 대표 시도 읽어보았다. 영랑생가에 들러 모란이 곳곳에 피어있어 그의 대표시인 ‘모란이 필 때까지’를 다시 음미했다. 생가 뒤뜰에는 사계절 모란이 피어있는 세계모란공원에 유리온실까지 만들어 시인의 모란이 필 때까지를 더 오래까지 빛낼 수 있을 것 같았다.

  시인은 구두 밑창에 독립선언문을 가져와 등사기로 인쇄해 1919년 4월 4일 독립 만세운동을 주도한 혐의로 대구 형무소에서 6개월 징역을 살았다는 것을 오늘에야 알았다. 우리 민족이면 당연히 할 일이지만 너무 아름다운 삶의 여정을 보고 참으로 뿌듯했다.
  점심 후 버스로 백련사 주차장에 도착해 백련사를 돌아보았다. 대웅전은 팔짝 지붕으로 단청이 화려하고 정면 3칸, 측면 3칸의 다포식 건물로 1762년 건립되었다고 적혀 있었다. 대체로 대웅전 중앙에 존 본 불인 여래상과 좌우에 보살상을 봉안하는데 이곳은 여래 삼존상만 봉안하고 보살상은 없는 사찰로 특이했다.

  고려 시대에는 8 국사를 배출하였으며 신앙 결사 운동이자 불교 정화 운동인 백련 결사의 본거지다. 대부분 절은 절사 寺를 쓰는데 모일 사社 자를 쓰는 특이함을 발견했다. 그 경위를 스님께 문의했더니 신앙 결사 운동의 결과라고 설명해 주셨다. 예나 지금이나 일부는 잘못된 부분이 많았나 본다.

  사찰 주위로 200∼300년쯤 되어 보이는 동백나무가 1500여 그루 숲을 이루고 있었다. 우리나라 난 온대 지방을 대표하는 수종이며 이곳이 집단으로 서식하고 있었다. 이곳을 백련사와 다산과 관련하여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문우들은 삼삼오오 다산과 혜장이 오갔던 길을 따라가며 녹차 밭도 보고 동백나무, 소나무, 참나무가 적당히 어우러진 산길을 30여분 걸으며 담소를 나누었다.

  다산이 흑산도로 유배 온 형님을 그리며 강진 앞바다를 바라보았던 정자에서 다산의 마음을 헤아려도 보았다. 이어 유배 18년 동안 11년을 살았고 목민심서, 흠흠 신서, …경세유표 외 500여권을 저술한 다산초당에 들러 다산과 제자들을 마음에 그려보았고, 그의 11년이 응축된 다산 4경을 음미해 보았다.

  각종 나무의 뿌리가 특이하게 올라온 길을 따라 오르내리며 고뇌하는 모습을 떠올리니 가엾은 생각이 들었다. 지금까지 공부한 내용을 토대로 다산의 유배 생활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 보았다. 가족들의 고난과 본인의 정치 인생은 불행한 사건이었다. 그러나 실사구시를 표방하고 성리학을 완성한 조선에서 일인자로 자리매김은 후세 사람들에게 귀감이 되고, 강진을 비롯해 다른 시군에서도 다산을 기리고 있다. 

  유배가 일찍 풀려 정치를 계속했다면 성공했을까 장담할 수 없다. 눈엣가시처럼 보는 노론에 밀려 판서는 했을지 모르나 영의정은 가망이 없는 처지였다. 혹 영의정을 했던들 지금과 같이 역사에 길이 남을 수 있었을까. 그래서 오히려 유배길이 본인에게는 전화위복의 길이였다고 나는 생각했다. 이는 나의 주관적인 생각이지만…….

  2012년 세계기념 인물로 탄생 150주년을 맞은 프랑스 작곡가 클로드 드뷔시와 탄생 300주년을 맞은 프랑스 철학자 장 자크 루소, 서거 50주년을 맞은 독일의 문인 헤르만 헤세와 함께 다산 정약용을 유네스코 정신에 부합한 인물로 선정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수원화성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고 견고한 성으로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재되므로 그의 업적이 뛰어남을 세계인이 인정한 것이다. 이보다 더 큰 영광이 있을까.

  현대식으로 지은 다산박물관에 도착해 들러보니 태어나서부터 죽을 때까지 가계와 업적을 일목요연하게 게시해 놓았다. 여기에 디지털까지 접목해 누구나 보고 느낄 수 있었고, 그의 참모습을 보여 주고 있어 흐뭇했다. 오늘 아람 수필 문우님들과 영랑시인 박물관과 다산의 발자취를 돌아보고 그분들의 업적을 다시 조명해보는 아주 유익한 시간이었다.
/정병남(전 철도공무원)
 
 
 
 
 
 

트위터 미투데이 페이스북 요즘 공감
기사입력: 2019/05/14 [16:33]  최종편집: ⓒ 새만금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