뻐꾸기

전우연

새만금일보 | 기사입력 2019/08/28 [16:53]

뻐꾸기

전우연

새만금일보 | 입력 : 2019/08/28 [16:53]

 

뻐꾸기, 다 잘 아는 새다.

몸 길이 한 자, 약 30cm 되는 두견새류의 참 멋있는 놈이다.

우리나라 산지와 인접한 개방된 곳에서 서식하는 흔한 여름 철새다. 5월 초순에 도래해 번식하고, 9월 중순까지 관찰된다.

날개는 폭이 좁고 길며, 꼬리가 길다. 가슴은 청회색이다. 배는 옅은 회색에 가늘고 검은 가로 줄무늬가 있다. 깃털은 청회색으로 매끈하다.

기가 막힌 건 눈이다. 꼬리는 검은빛을 띤 짙은 잿빛이며 깊이 파인 선명한 눈꺼풀은 노오란 색이다. 발 또한 샛노랗다.

지상을 날면서 곤충을 잡아먹는다. 나뭇가지나 전봇대에 앉아 꼬리를 위로 치켜세우고 ‘뻐꾹 뻐꾹’하는 울음소리를 낸다.

오뉴월에 산 계곡을 가르며 뻐꾹뻐꾹 우는 건 숫놈이다.

참 예쁜 새다.

한데 이 뻐꾸기는 땀 흘려 자기 집을 짓지 않고 새끼를 깐다. 그게 무슨 말?

뻐꾸기는 자고새의 둥지에 알을 낳는다. 자고새가 알을 낳고 나면 그 둥지에 뻐꾸기가 날아와 알을 낳고 간다. 뻐꾸기의 알이 자고새의 알보다 좀 큰 것을 눈치 채지 못하는 자고새는 뻐꾸기의 알도 날개에 품어 부화를 시킨다. 문제는 뻐꾸기의 알이 자고새의 알보다 조금 먼저 껍질을 깨고 나온다는 것이다. 먼저 나와서는 자고새의 알을 둥지 밖으로 밀어내 버린다. 지가 남의 둥지를 다 차지하고 자고새에게 먹이를 얻어먹고 자란다.

자고새 어미는 뻐꾸기 알에서 깬 새끼가 여전히 자기의 새끼인 줄 알고 부지런히 먹이를 물어다가 기른다. 새끼가 얼마만큼 자라면 뻐꾸기 어미가 날아와 둥지 주위를 돌고 뻐꾸기의 새끼는 어미가 온 줄을 알고 제 어미를 따라 날아가 버린다.

알만 남의 집에 낳을 뿐 자기 새끼를 양육도 하지 않는다. 눈꼽만큼도 하지 않는다.

이 얌체 같은 뻐꾸기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 늘씬하고 예쁜 새다.

우리는 뻐꾸기를 국(?), 이렇게 부르고 쓴다.

뻐꾸기는 예쁜 새다.

오늘도 TV와 신문을 예쁜 새, 뻐꾸기, 조국(鳥?)이 노래하고, 흰 배설물을 깔긴다.

그 높은 곳에서 남의 새끼를 밀어 떨어뜨리고 예쁜 노래를 한다.

춤추며 노래를 한다.

뻐꾹뻐꾹 뻑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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