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남호남정맥-천황지맥, 남원 뒷밤재봉(371.6m)

남원에서 한양으로 가는 길목으로 옛적에 밤나무가 많았던 산

새만금일보 | 기사입력 2020/03/20 [09:31]

금남호남정맥-천황지맥, 남원 뒷밤재봉(371.6m)

남원에서 한양으로 가는 길목으로 옛적에 밤나무가 많았던 산

새만금일보 | 입력 : 2020/03/20 [09:31]

▲ 뒷밤재서 본 뒷밤재봉     ©

<개요와 자연경관>
  뒷밤재봉 아래에 있는 뒷밤재는 북율치, 후율치, 대율치 등의 별칭을 가졌다. 밤나무가 많았다는 밤재가 남원의 남쪽(앞)과 북쪽(뒤)에 두 개가 있다. 이를 구분하기 위해서 주천면에서 구례군 산동으로 넘어가는 밤재를 앞밤재, 전율치前栗峙 또는 남율치南栗峙로 불렀다. 남원 광치동에서 사매면으로 넘어가는 밤재를 뒷밤재, 북율치 또는 후율치라 했다.
 <<호남읍지>>와 <<전라도 각 읍지>> 등을 통해 왕치동의 밤재는 후율치, 주천면의 율치는 전율치라고 한 것을 알 수 있다. 뒷밤재봉은 사매면 대율리와 옛적에 밤나무가 많았던 광치동의 밤재마을에서 따 온 이름이다. 

 

▲ 뒷밤재     ©

 


  전주와 남원을 잇는 17호 국도가 오리정에서 춘향터널을 거쳐 남원으로 곧바로 가는 지름길이 뚫리기 전만해도 차량과 길손들은 반듯이 뒷밤재를 지나야만 했다. 예로부터 한양과 전주를 오가던 곳으로 밤재마을과 주막이 있었다. 이 충무공의 백의종군 길도 오수에서 뒷밤재를 거쳐 남원으로 이어졌다. 지금의 뒷밤재는 집 한 채만 있는 한적한 곳으로 변해 버렸다. 송림이 어우러진 뒷밤재에서 서남대학교까지 뒷밤재 솔바람길 등산로가 개설되었다.

 

▲ 뒷밤재 백일홍     ©

 


  국토지리정보원의 <지형도>에는 남원시 광치동과 사매면 대율리 경계의  천황지맥에 뒷밤재봉의 이름은 없고 높이(371.6m)만 표기되어 있다.  
  <<한국 지명 총람>> (사매면)에는 “대율리大栗里는 밤재 아래에 있어 한바미 또는 대율로도 불리며, 밤재는 박석마을에서 남원시 광치리로 넘어가는 고개로  밤 명당이 있다.”고 기록돼 있다. <<남원의 마을유래>>에는 “남원시 광치동 율치마을은 옛날 서울로 가는 길목으로 밤나무가 많아서 밤재라고 했다.”고 나와 있다.
 <<조선환여승람>>(남원)에는 북율치는 왕치면(현재 왕치동), 남율치는 주천면에 있다고 기록한 것으로 보아 밤재는 조선시대에 남율치로 불린 것으로 보인다. 
 
<산경山經과 수경水經>
 

▲ 뒷밤재 철쭉     ©

1769년경 여암 신경준이 편찬한 우리 전통지리서인 <<산경표>>와 국토지리정보원의 <지형도>로 고찰해 본 뒷밤재봉의 산줄기와 물줄기는 이렇다.
  백두대간 장수 영취산에서 서북쪽으로 갈려나온 금남호남정맥이 팔공산에서 서쪽의 산줄기인 마령치를 지나 백운산(갈미봉)에 닿는다. 백운산에서 북쪽은 성수지맥(성수산 줄기), 서쪽은 영대지맥(영대산 줄기), 남쪽은 천황지맥(천황산 줄기)으로 세 갈래를 친다.
  백운산에서 천황지맥은 남쪽으로 뻗어가며 만행산 천황봉, 구라치봉, 약산, 청룡산 갈림길, 갈치(721번 도로), 어깨재봉, 책여산(체기산), 호치봉, 나분들봉을 지나 뒷밤재봉을 일으킨다. 


  뒷밤재봉의 물줄기는 서쪽은 사매면 대율리에서 발원하는 월평천이 같은 면 서도리에서 오수천으로 유입되어 섬진강으로 흘러든다. 남쪽은 율치천이 용정동에서 광치천에 유입되어 주생면에서 요천을 만나 섬진강에 합수되어 남해로 흘러든다. 뒷밤재봉의 행정구역은 남원시 광치동 밤재와 사매면 대율리와 경계를 이룬다.

 

▲ 뒷밤재봉 능선서 본 교룡산     ©

 

<지리적 위치>
  지리적으로 뒷밤재봉의 북쪽은 나분들재봉과 계룡산, 북동쪽은 약산 너머로 만행산 천황봉이 수호신처럼 지켜준다. 동쪽은 채기산과 청룡산, 동남쪽은 고산봉, 남쪽은 남원시가지가 한눈에 잡힌다. 남서쪽은 교룡산, 서쪽은 왕재산과 천황지맥의 노적봉줄기가 에워싸고 있다.

 

▲ 뒷밤재봉 능선서 본 남원시가지     ©

 

<주변문화와 인문지리>
 <<한국 지명 총람>>, <<남원의 마을 유래>> 등으로 살펴본 뒷밤재봉 주변문화와 인문지리는 이렇다. 광치동은 본래 남원군 왕지전면의 지역이었다. 1914년 일제강점기에 행정구역 통폐합에 따라 율치리, 광석리, 호치리를 병합하여 광석과 율치의 이름을 따서 광치리라 하여 왕치면에 편입되었다. 1956년 남원읍에 편입되고 1981년 남원시 광치동이 되었다.
 광치동 율치마을은 옛날 서울로 가는 중요한 길목이었다. 지리적으로 마을 뒷산이 높아 고개를 넘어가야 했다. 이곳에 쉬어가는 주막이 생기면서 밤재마을이 형성되었다. 일설에는 밀양 박 씨가 1700년대에 정착하였다고 한다. 지금은 서남대학교가 마을 앞에 있어 대학촌으로 불리기도 했으나 폐교되면서 마을도 생기를 잃었다. 산 주변에 밤나무가 많아서 밤재라고 했는데 1914년 행정구역 통폐합 때 마을 이름이 한자로 율치栗峙 바뀌었다.

 

▲ 뒷밤재봉의 남원의 산하 조사단     ©

 

<문화유적과 명소>
 [서남대학교]
  전북 남원과 충남 아산에 캠퍼스가 있는 사립종합대학이다. 1991년에 개교하였고, 1992년 종합대학으로 승격하여 서남학원이 운영하였다. 1995년 대학원 과정을 2003년 아산 캠퍼스를 신설했다. 2012년 이후 설립자의 교비 횡령과 학사 관리 부당사례로 지속적인 시정명령을 받았으며, 2017년 12월 13일 교육부로부터 폐교명령을 받아 2018년 2월 28일 폐교되었다. 

 

[뒷밤재와 솔바람길]
  남원 전주를 잇는 뒷밤재 옛 도로에서 서남대학교까지 이어지는 뒷밤재 솔바람길은 소나무 숲이 어우러진 힐링코스로 각광을 받고 있다. 백일홍이 흐드러지게 피는 9월이면 춘향전의 애절하고 아름다운 스토리가 있는 고갯길과 뒷밤재 솔바람길 등과 연계하는 “춘향. 이도령 길문화축제”가 열린다. ‘사랑의 길, 자연과 예술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개최되는 춘향·이도령 길문화축제는 특색있는 길의 문화관광과 남원의 이미지 고양을 위한 행사다.

 

▲ 뒷밤재에 있는 춘향각     ©

 

<산행안내>
 o 1코스: 광치동 호치(여우고개)-석산채굴지-천황지맥 능선-호치봉 삼거리(남쪽)-호치봉-호치봉갈림길-나분들재-나분들봉-뒷밤재봉-뒷밤재(3.5km,2시간)
 o 2코스 : 광치동 호치마을-호치(여우고개)-석산채굴지-천황지맥 능선-호치봉 삼거리(남쪽)-호치봉-호치봉삼거리-나분들재-나분들봉-뒷밤재봉-뒷밤재(3.5km,2시간)-춘향각-뒷밤재솔바람길-서남대갈림길-왕재산-왕재산 남봉(교룡분맥 분기점)-교룡산 갈림길-내척동 내동마을회관(8.2km, 4시간 10분소요)

 

<교통안내>
 o 광주대구고속도로 남원나들목-광치동 호치마을-호치(여우고개)
 o 광주대구고속도로 남원나들목-17번 국도(옛길)- 뒷밤재
 o 광주대구고속도로 남원나들목-내척동 내동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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