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남호남정맥, 천황지맥의 남원 고정봉

새만금일보 | 기사입력 2021/02/05 [16:06]

금남호남정맥, 천황지맥의 남원 고정봉

새만금일보 | 입력 : 2021/02/05 [16:06]

 

 

<개요와 자연경관>

 

고정봉은 이 산 동남쪽방향의 남원시 금지면 문덕봉과 고정봉 사이에 있는 고정골에서 따 온 이름이다.

고정봉은 대강면의 많은 산들을 천황지맥을 통해서 금남호남정맥과 백두대간에 연결시켜 주는 산줄기의 거점이 되는 중요한 산이다.

 

▲ 고정봉서 본 문덕봉     ©

 


<<한국 지명 총람>>에는 “고정봉은 문덕봉 동남쪽 줄기에 있으며, 고정골은 고정봉 남쪽에 있는 골짜기로 절터가 있다.”는 기록이 보인다. 이처럼 산악인들에게는 많이 알려진 산인데도 불구하고 국토정보지리원의 <지형도>, <전라북도 전도>, <남원시 행정지도> 등에서는 고정봉의 이름을 찾을 수 없다. 다행히 남원시에서 고정봉 정상에 표지석을 세웠다. 

 

▲ 문덕봉서 본 고정봉과 송내봉     ©

 
남원에서 곡성방향의 17번 국도를 달리다보면 서남쪽 방향에 한 폭의 병풍처럼 비경을 자랑하는 암릉이 눈앞에 다가온다. 비홍치와 비홍산성에서 이어지는 문덕봉, 고정봉, 송내봉 등 남원시 대강면과 금지면의 경계를 이루는 금남호남정맥에서 뻗어온 천황지맥의 산줄기가 암릉과 송림이 어우러진 비경을 자랑한다.

 

▲ 뒤돌아본 문덕봉     ©

 

<산경山經과 수경水經>
1769년 조선 영조 때 여암 신경준이 편찬한 우리전통지리서인 <<산경표>>와 국토지리정보원의 <지형도>로 고찰해 본 고정봉의 산줄기와 물줄기는 이렇다.
백두대간 장수 영취산에서 서북쪽으로 분기된 금남호남정맥이 무룡고개, 무룡봉(백화지맥 분기), 장안산, 범골봉(백운산), 두루봉(장수지맥 분기), 흩어골봉, 큰골봉, 밀목치, 밀목치봉(마봉지맥 분기), 사두봉, 봉우데미봉, 바구니봉재, 수분령, 신무산을 지나 팔공산에 닿는다. 

 

▲ 고정봉 암릉     ©

 


금남호남정맥 팔공산에서 서쪽으로 갈려나온 산줄기는 마령치를 지나 백운산(갈미봉)에 닿는다. 백운산에서 북쪽은 성수지맥(성수산 줄기), 서쪽은 영대지맥(영대산 줄기), 남쪽은 천황지맥(천황산 줄기)으로 세 갈래를 친다.
백운산에서 천황지맥은 남쪽으로 뻗어가며 개동산, 상서산, 동막골봉(사계분맥 분기), 작은 복치봉, 큰 복치봉, 상사바위봉(대성분맥 분기), 만행산 천황봉, 작은 천황봉(태자봉), 사루봉, 남대문치봉, 둔병치봉, 큰 연화산, 구라치봉, 약산, 어깨재봉, 책여산(계룡분맥 분기), 호치봉, 나분들봉, 뒷밤재봉, 왕묘산, 왕묘산 남봉(교룡분맥 분기), 계동산, 노적봉(닭벼슬봉 분기), 풍악산, 응봉, 작은 응봉, 냉기재봉, 십자봉, 삼망봉, 큰 등봉, 달봉, 비홍산성봉, 문덕봉, 을 지나 고정봉을 일으킨다. 

▲ 두바리봉, 삿갓봉     ©

 


고정봉에서 천황지맥은 남쪽으로 뻗어가며 송내봉, 망태봉, 삿갓봉, 두바리봉, 고리봉, 천만리 묘봉, 성안성봉 등을 형성하고 섬진강 앞에서 끝을 맺는다.   
고정봉의 물줄기는 서쪽은 섬진강 본류, 동쪽은 요천을 통해서 섬진강에 합류하여 남해의 광양만으로 흘러든다. 행정구역은 남원시 대강면 송대리, 금지면 서매리에 경계를 이루고 있다.

 

<지리적 위치>
 

지리적으로 고정봉의 북쪽은 천황지맥의 암릉으로 이루어진 문덕봉과 금강산의 가을 별칭을 얻은 풍악산이 솟아있다. 동쪽은 서매리 뒷산인 바래봉이 있고, 남쪽은 송내봉과 두바리봉, 삿갓봉 너머로 연꽃형상의 고리봉과 동악산이 다가온다. 서쪽은 장군봉이 손짓한다.

 

<주변문화와 인문지리>
<<한국 지명 총람>>과 <<남원의 마을 유래>>로 살펴본 고정봉 주변문화와 인문지리는 이렇다. 
 고정봉의 동쪽자락에 위치한 금지면 서매리 서재書齋마을은 약 360년 전 순창 설 씨가 입주하여 서당을 개설 학문을 습득케 한 뒤 곡부 공 씨 등이주 정착하였다. 서쪽의 대강면과 금지면의 지름길인 기러기재(雁峙)에 흘러  내리는 계곡의 북쪽에 반월마을이 있다. 순창 설 씨가 서당을 설립한 후 서재라 칭하였다. 법정리인 서매리에서 1972년 서재리로 행정 분리되었다. 남서쪽에는 고리봉, 북서쪽에는 문덕봉을 배경으로 서동향 산줄기가 마을을 감싸고 있다. 대강면 강석과 금지면 서재마을의 경계인 기러기재의 수려한 자연경관을 자랑한다.
송내마을은 송내, 상대치, 하대치마을이 합하여 법정리인 송대리라 하였다. 1960년대에 행정리로 분리되면서 송내리가 되었다. 1380년 경(고려 말)에는 지금의 마을에서 1.5km 떨어진 방터에 마을이 있었다고 한다. 1750년경에 그 마을이 폐허가 되자 장수 황 씨 8세대가 현 위치에 터를 잡은 후 방 씨, 소 씨 등이 이주하여 왔다. 

 

▲ 그럭재     ©

 


당초에는 마을 뒤에 금지면 서매리로 넘어가는 그럭재(기러기재, 雁峙)에서 기러기가 쉬어 간다고 하여 서안리라 하였다. 그 뒤 마을이 소나무 숲으로 둘러싸이자 솔안으로 바뀌었고, 솔 송松, 안 내內를 끄는 송내松內로 되었다.
마을 주변의 산줄기가 북에서 남으로, 또 동에서 서로 내려와 병목형상을 이룬다. 마을의 물(水, 재물)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는다는 수구막 역할의 돌탑 2개소가 있었다. 그러나 1942년 마을 입구에 송강제를 막으면서 멸실되었다. 마을 아래에 원수평들이 있는데, 옛날부터 이름난 한해 상습지로서 ´물이 원수´라는 뜻으로 붙여졌다는 설이 있다.

 

<문화유적과 명소]

[송대리 유적]

남원시 대강면 송대리 송내마을에 있는 구석기 시대로 추정되는 유물산포지다. 이 유적은 대리 송내마을로 진입하는 진입로의 북쪽에 있는 능선에 위치한다. 이 능선은 매우 넓은 평탄면을 이루고 있다.
유적의 단면에 드러난 층위는 산돌과 적갈색 점토가 층층이 퇴적되어 있고, 그 하층에 풍화 암반층이 있다. 밭을 개간하면서 버린 돌무더기에서 유문암계의 뗀석기 1점이 수습되었다. 구석기시대 유적이 존재했을 가능성이 높다.

 

▲ 고정봉 필자     ©

 

 

▲ 고정봉     ©

 

<산행안내>
o 1코스 : 비홍치-비홍산성봉-옥수봉-곰재-광주대구고속도로 터널-문덕봉-송내봉-송내마을(7.7km, 4시간 30분)
o 2코스 : 비홍치-비홍산성봉-옥수봉-곰재-광주대구고속도로 남원터널-문덕봉-고정봉-송내봉-두바리봉-삿갓봉-고리봉-천장군묘봉-상안성산봉-성안마을-상귀삼거리(15.0km, 7시간)

▲ 송내봉 필자     ©

 

▲ 송내봉     ©

 

<교통안내>
o 순천완주고속도로 북남원나들목(745번 도로)-대곡삼거리(24번 국도)-비홍치
o 남원(24번 국도)-비홍치
o 순천완주고속도로 서남원 나들목(730번 도로)-상귀리 삼거리(3번 도로)-방촌리-서매리
o 남원(17번 국도)-귀석사거리(730번 도로)-상귀리 삼거리(3번 도로)-택내리-방촌리-서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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