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지(冬至)

새만금일보 | 기사입력 2023/12/22 [06:56]

동지(冬至)

새만금일보 | 입력 : 2023/12/22 [06:56]

 

 

한해를 마지막 보내는 12월 끝자락에 와 백설이 하얗게 천지를 뒤덮었다. 한 해를 보내는 아 쉬움을 기념하기 위해 송년 모임과 해넘이와 새해맞이를 하기에 바쁘다. 낮의 길이가 가장 짧 고 긴긴밤을 보내야 하는 동지(冬至)! 동지를 대하고 보니 나이 한 살을 더 먹은 셈이다. BC 3,114년 마야인의 달력에 의하면 지난 2012년12월21일 동짓날 태양이 은하계의 정중앙에 진 입하는 날로 지구가 대규모 화산폭발로 지구의 종말을 예언한 바 있었으나 불발로 끝났다. 동 지는 대설과 소한 사이에 있으며 음력 11월 중, 양력 12월 22일경이다. 태양의 황경이 270° 위치에 있을 때이다. 고대인들은 동짓날을 기해 태양이 죽음에서 부활하는 날로 생각하고 축 제를 벌여 태양신에 대한 제사를 지냈다고 한다. 중국 주(周)나라에서 동지를 설로 삼은 것도 이날을 일양시생(一陽始生) 즉 태양 볕이 길어져 부활하는 날이라고 생각하였기 때문이며, 역 경(易經)의 복괘(復卦)를 11월, 즉 자월(子月)이라 해서 동짓날부터 시작한 것도 동지와 부활 이 같은 의미를 지닌 것으로 생각하였기 때문이다. 동짓날에 천, 지, 신과 조상의 영을 제사하 고 신하의 조하(朝賀)를 받고 군신의 연예(宴禮)를 받기도 하였다. ‘동국세시기’에 의하면, 동 짓날을 ‘아세(亞歲)’라 했고, 민간에서는 흔히 ‘작은 설’로 삼았다. 태양의 부활을 뜻하는 큰 의미를 지니고 있어서 설 버금가는 작은 설의 대접을 받은 것이다. 그 유래는 오늘날에도 여 전해서 ‘동지를 지나야 한 살 더 먹는다.’ 또는 ‘동지 팥죽을 먹어야 진짜 나이를 한 살 더 먹 는다.’는 통설이 지금까지도 전해지고 있다. 동짓날에는 동지 팥죽 또는 동지두죽(冬至豆粥)·동 지시식(冬至時食)이라는 오랜 관습이 있는데, 팥을 고아 죽을 만들고 여기에 찹쌀로 단자(團 子)를 만들어 넣어 끓인다. 단자는 새알 만 한 크기로 만들기 때문에 ‘새알심’이라 부른다. 팥 죽을 다 만들면 먼저 사당(祀堂)에 올리고 각 방과 장독·헛간 등 집안의 여러 곳에 담아 놓았 다가 식은 다음에 식구들이 모여서 먹는다. 동짓날의 팥죽은 시절식(時節食)의 하나이면서 통 속신앙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 즉, 팥죽에는 귀신을 몰아내는 축귀(逐鬼)하는 기능이 있다고 보아, 집안의 여러 곳에 놓는 것은 집안의 악귀를 모조리 쫓아내기 위한 것이고, 사당에 놓는 것은 천신(薦新)의 뜻이 있다. 팥은 색이 붉어 양색(陽色)이므로 음귀(陰鬼)를 쫓는 데에 효력 이 있다고 믿었으며 민속적으로 널리 활용되었다. 전염병이 유행하면 우물에 팥을 넣으면 물 이 맑아지고 질병이 없어진다고 믿었으며, 사람이 죽으면 팥죽을 쑤어 상가에 보내는 관습이 있는데 이는 상가에서 악귀를 쫓기 위한 것이다. 동짓날에 팥죽을 쑤어 사람이 드나드는 대문 이나 방문과 벽에 뿌리는 것 역시 악귀와 괴질을 막는 축귀 주술행위의 일종이다. 경사스러운 일이 있을 때나 재앙이 있을 때도 팥죽·팥떡·팥밥을 하는 것은 모두 같은 의미를 지니고 있다. 동짓날에도 애기 동지에는 팥죽을 쑤지 않는 것으로 되어 있다. 동짓달에 동지가 초승에 들면 애기동지, 중순에 들면 중동지, 그믐에 들면 노동지다. 동지 팥죽은 이웃에 돌려가며 서로 나 누어 먹기도 한다. 동짓날 팥죽을 쑤게 된 유래는, 중국의 형초세시기(荊楚歲時記)에 의하면, 공공씨(共工氏)의 망나니 아들이 동짓날에 죽어서 역신(疫神)이 되었다고 한다. 그 아들이 평 상시에 팥을 두려워하였기 때문에 사람들이 역신을 쫓기 위하여 동짓날 팥죽을 쑤어 악귀를 쫓았다는 것이다. 동짓날 궁 안에 있는 내의원(內醫院)에서는 소의 다리를 고아, 여기에 백강 (白薑)·정향(丁香)·계심(桂心)·청밀(淸蜜) 등을 넣어서 약을 만들어 올렸다. 이 약은 악귀를 물 리치고 추위에 몸을 보하는 데 효과가 있다고 한다. 또, 동짓날에는 관상감(觀象監)에서 새해 의 달력을 만들어 궁에 바치면 나라에서는 ‘동문지보(同文之寶)’라는 어새(御璽 옥새)를 찍어 백관에게 나누어 주었다. 각사(各司)의 관리들은 서로 달력을 선물하였으며, 이조(吏曹)에서는 지방 수령들에게 표지가 파란 달력을 선사하였다. 그 밖에 민간에서는 동짓달 부적으로 악귀 를 쫓고, 뱀 사(蛇)자를 써서 벽이나 기둥에 거꾸로 붙여 뱀이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풍습이 있다. 또 동짓날 일기가 따뜻하면 질병이 돌고, 눈이 많이 오고 날씨가 추우면 풍년이 들 징 조라고 했다. 고대 이집트나 중동 페르시아인도 태양신 ‘미트라’를 가장 위대한 신으로 삼아 예수그리스도 생일에 앞서 12월 25일을 미트라의 생일로 삼아 축제를 벌였다. 하늘에 떠 있 는 수 많은 별들 중에서 태양을 중심으로 운행되기 때문에 태양신을 그리스인과 로마인들은 천하의 제1신으로 삼아 제왕들의 신으로 삼았다. 연말이면 한해를 잊는다는 망년회는 일제 잔 재의 의미가 다분하고, 송년회는 송구영신(送舊迎新)의 뜻으로 묵은 한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 이한다는 뜻으로 송년회가 우리 정서에 맞는 말로 오는 새해에는 국태민안(國泰民安)과 풍년 농사와 좋은 일이 많은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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