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과 성악이 함께하는 칸타타 '어머니'

전북대중일보 | 기사입력 2009/11/12 [01:08]

국악과 성악이 함께하는 칸타타 '어머니'

전북대중일보 | 입력 : 2009/11/12 [01:08]

 

 

 

국립민속국악원에서 선보이는 기획공연 11월 문화플러스 국악칸타타 '어머니'가 오는 12일 오후 7시 30분 국립민속국악원 예원당 무대에 오른다.

 

문화플러스는 판소리와 창극을 주된 공연으로 국립민속국악원에서 흔히 접할 수 없는 연주단체 및 개인의 다채로운 초청공연을 선보이는 자리로 이를 통해 관객들에게 생활 속 문화욕구를 충족 시켜주기 위해 마련된 기획공연이다.

 

이번 달 문화플러스 초청공연의 주인공은 전주시립국악단이 펼치는 '어머니'이다.

 

신혼 살림을 꾸리자 마자 6.25 한국전쟁으로 아버지와 이별해야 했던 어머니. 전쟁에 끌려 나간 아버지는 탈출해 만주로 달아나고 어머니는 남편을 찾아 만주로 떠난다. 그 후 2년, 3.8선이 점차 공고해질 무렵 어머니는 아버지와 함께 고향을 찾아 월남하고 혼란한 사회속에서 생활을 연명하지만 또 다시 휩쓸어 버린 전쟁의 참혹함은 부부를 이별하게 만든다.

 

굳건한 의지 하나로 떠돌이 장사로 자식들을 가르친 어머니. 그러던 중 큰아들은 대학생이 되던 해 시위 도중 목숨을 잃게 된다. 찢겨질대로 찢겨진 어머니의 가슴. 딸이 시집가던 날, 어머니는 한평생 간직해왔던 이야기를 딸에게 들려주며 오열한다. 딸의 결혼생활에 희비를 함께 하면서도 신세를 질 수 없다며 딸의 보살핌을 끝까지 거절하는 어머니의 모습. 그녀는 한 아이의 어머니가 아닌 우리 모두의 어머니로 가슴 속 깊숙히 스며든다.

 

한 여자의 일대기이며 각기 다른 어머니의 살아온 이야기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들은 20세기 한반도를 살아온 한국의 여성상이며 시대를 대표하는 가장 보편적인 어머니라는 공통점을 지닌다. 뿐만아니라 이 작품은 전쟁과 가난, 개발독재, 동족상잔이라는 비극을 몸소 체험한 어머니를 통해 우리의 현대사 안에서 인고의 시간을 보내왔던 이 땅의 여성, 용기있게 지켜왔던 이 땅의 어머니를 이야기한다.

 

한편 이번 무대에는 전주시립국악단의 신용문 지휘자와 단원 58명, 전주시립합창단의 김인재 상임지휘자와 단원 35명 등이 출연한다. 객원으로는 김용옥(내레이션), 김흥업 김민영 최진희(소리), 고은영(소프라노), 안정희(무용안무)가 함께한다.

 

/이수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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