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회 전북소극장 연극제 13일 개막 '색다른 향연'

음향과 조명, 압도적인 무대만으로 관객들의 혼을 쏙 빼놓는 공연도 물론 좋지만 1미터도 안되는 공간의 여백에서 느낄 수 있는 소극장만의 또다른 매력은 아주 색다르게 다가온다.

감정을 한껏 몰입한 무대위의 연극인과 그 연기에 빠져든 관객. 그들은 작은 공간안에서 진심어린 대화를 나누고 소통을 한다.

이러한 소극장만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제17회 전북소극장연극제'가 오는 13일부터 내달 31일까지 장기간 펼쳐진다.

한국연극협회 전북지회가 주최·주관하는 이번 연극제는 재인촌 우듬지와 극단둥지, 문화영토 판, 극단 작은소리와 동작, 극단 명태, 창작극회 등이 참여해 총 6작품을 선보인다.

재인촌 우듬지의 작품은 피터 쉐퍼의 원작인 '타인의 눈(目)'. '부부가 된다는 의미' '서로를 어떻게 존중해가야 하는가'에 대해 진지하면서도 유머러스하게 이야기가 전개되는 이 작품은 사람들이 갖고있는 속마음이 더욱 세밀하게 표현돼 관객에게 쉽게 다가간다.

극단 둥지는 김춘수 연출의 '남편의 빌려드립니다'를 무대에 올린다. 주인공은 자살이란 공통된 관심사를 가진 두 남여. 서로 다른 삶을 사는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들의 모습을 덧입쳐 삶에 대한 반성과 희망의 가치를 되새겨볼 수 있는 작품이다.

축하공연으로 무대에 오르는 창작극회는 '필례, 미친꽃'을 연기한다. 이 작품은 셰익스피어 원작 햄릿에서 '오필리어'와 관련한 에피소드를 확장하고 재해석한 것으로 가족에 대한 사랑과 연인에 대한 사랑이 극단적으로 갈등하는 과정을 그려냈다. 또한 배경을 한국적 시공간으로 바꾸고 굿과 소리를 비롯한 전통연희를 접목시켜 원작이 지닌 보편적 아름다움에 새로운 한국적 더늠을 입혔다.

문화영토 판은 뮤지컬 코미디 '일상다반死'를 펼친다. 죽음을 소재로 한 일상다반사는 사회문제들로 인해 자살을 선택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펼치며 단순히 오락적 요소만이 아닌 의미 심장한 이야기를 펼쳐낸다.

극단 작은소리와 동작은 전혜성 원작, 한유경 연출로 '마요네즈'를 그려낸다. 어디서부터 인지도 모르게 어긋나 버린 모녀이지만 결국은 가족이라는 둘레안에서 작품은 죽을 때까지 서로 이해할 수 없는 엄마와 딸의 내면에 감춰진 사랑을 표현한다.

극단 명태는 아가사 크리스티의 쥐덫 5막을 장막극으로 각색해 '구천동 살인사건'이라는 제목으로 관객들을 찾는다. 무주의 한 팬션을 배경으로 우리 정서에 알맞게 재해석된 이 작품은 원작의 미스테리를 최대한 살려 추리소설에서만 느낄 수 있는 스릴을 만끽할 수 있다.

류경호 한국연극협회 전북지회 회장은 "이번 연극제는 지난 연극제에 비해 훨씬 작품성이 높은 공연과 창작희곡을 배경으로 하는 실험성이 돋보인다"며 "더욱이 올해는 12월에 집중되어 연말을 풍성한 소극장 연극잔치로 꾸미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수진기자

☆ 소극장 연극제 주요일정표

재인촌 우듬지 / 타인의 눈(目)
2009년 11월 13일(금) ~ 12월 27일(일)
평일 7시 30분 ,토요일 3시 30분, 7시 30분 ,일요일 3시 30분 (월요일공연 쉼)
우듬지 소극장 063-282-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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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둥지 / 남편을 빌려드립니다
2009년 12월 10일(목) ~ 12월 26일(토)
수~토요일 7시, 일요일4시 (월,화 공연없음)
남원지리산소극장 010-8461-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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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공연> 창작극회 / 필례,미친꽃
2009년 12월 11일(금)~12월 27일(일)
평일7시30분, 토 4시,7시, 일4시 (월요일공연 쉼)
창작소극장 063-282-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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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토 판 / 일상다반死
2009년 12월 17일(목) ~ 12월 27일(일) - 월요일공연 쉼
평일 7시30분, 토요일 3시, 7시, 일요일 4시
소극장 판 063-232-67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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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작은소리와 동작 / 마요네즈
2009년 12월 21일(월) ~ 12월 31일(금) - 월요일공연 쉼
평일7시30분, 주말4시, 7시30분
소극장 아르케  063-852-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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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명태 / 구천동 살인사건 <원제:쥐덫>
2009년 12월 22일(화) ~ 12월 31일(목) 
평일 7시30분, 토4시,7시, 일4시
아하아트홀 063-274-7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