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변산 쌍선봉(雙仙峰,459m)

통일신라 고승들의 수도처요, 시인묵객들이 예찬한 변산 8경

새만금일보 | 기사입력 2015/05/14 [15:35]

내변산 쌍선봉(雙仙峰,459m)

통일신라 고승들의 수도처요, 시인묵객들이 예찬한 변산 8경

새만금일보 | 입력 : 2015/05/14 [15:35]


▲ 내변산     © 새만금일보

△개요와 조망
이번 산행은 군산서해산악회(회장 한길석)와 신비의 영산으로 일컫는 변산에서 회원들의 무사산행을 기원하는 시산제를 올리고 산행을 했다. 변산은 예부터 시인묵객들이 변산8경에 매료되어 문전성시를 이뤘고, 통일신라 고승들이 깨달음을 얻은 불교의 수도처를 알려졌다. 이 때문에 통일신라의 불교문화는 변산을 중심으로 의상과 원효대사가 수도했던 의상암과 원효방, 진표율사의 부사의 방장과 부설거사와 진묵대사가 수도했던 월명암 등에서 크게 발전했다. 월명암은 금산사와 함께 중국 ‘송고송전’에 기록될 정도로 불교의 성지로 널리 알려졌으며, 월명암을 창건한 부설거사는 인도의 유마거사, 중국의 방온거사와 함께 세계 3대 거사로 추앙받아왔다.

또한 변산의 아름다움을 예찬했던 대표적인 시인묵객은 고려문신으로 벌목사로 파견되었던 이규보를 비롯한 김종직, 서거정, 신석정, 이매창 등이다. 특히 부안이 낳은 조선의 명기이자 여류시인으로 평양기생 황진이와 어깨를 견주었던 이 매창은 변산에 대한 유명한 시를 많이 남겼다. 그중에서 이매창이 월명암에 올라서 지은 시가 돋보인다.  

‘하늘에 기대어 절간을 지었기에/ 풍경소리 맑게 울려 하늘을 꿰네// 
나그네 마음도 도솔천에나 올라 온 듯/ 황정경을 읽고 나서 적송자를 뵈오리다.’//
 

변산8경으로 유명한 낙조대의 일몰과 월명무애로 일컬어 질 만큼 자연경관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월명암은 신선이 머무는 두 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진 쌍선봉과 진홍빛으로 서해를 물들이는 서해낙조의 조망대인 낙조대 품에 안겨 있다. 게다가 맑은 산과 계곡, 맑은 공기, 맑은 물이 어우러진 내변산은 신이 만든 수작이라 할 정도로 빼어난 절경을 자랑하고, 곳곳에 비경을 숨기고 있다.

부안의 대표적인 산은 변산이다. 삼한시대에 부안은 마한의 54국 가운데 지반국支半國으로 보여 지는데 <삼국유사>에서 ‘최치원은 백제라하였다. 옛날 현인의 설이 옳으니 백제 땅에 변산이 있으므로 변한이라 한 것이다.’는 기록이 보인다. 역사적으로 변한은 낙동강유역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치원이 군산 신시도의 월영봉에 단을 쌓고 글을 읽었다는 기록과 부안이 변한이었다는 주장에 대해 심도있게 고찰해 볼 과제가 아닌가 싶다.

변산반도국립공원지역으로 하서. 상서. 변산. 진서면에 걸쳐있고 최고봉인 의상봉(509m), 쌍선봉(459m), 옥녀봉(433m), 삼예봉(355m) 등이 솟아 있다. 대표적인 자연경관은 채석강, 적벽강, 변산해수욕장이 있는 외변산과, 직소폭포, 분옥담, 선녀탕, 봉래구곡, 월명암, 낙조대 등이 있는 내변산을 들수 있다.
▲ 월명암     © 새만금일보

특히 월명암을 창건한 부설거사는 신라 선덕왕 때 경주에서 출생하였으며, 동료들과 불교에 정진코자 오대산으로 가던 중 만경에서 여장을 풀었는데, 구무원의 딸 벙어리 묘화가 그의 법문의 듣고 말문이 열렸다. 묘화의 청혼에 못이겨 결혼한 뒤 아들 등운과 딸 월명을 낳은 뒤 수도에 정진하여 깨달음을 얻었다. 부설이 열반하고 묘화가 수도와 교화에 전념하고 딸은 월명암, 아들은 등운암에서 수도하여 깨달음을 얻었다. 부설. 묘화. 등운. 월명의 사성선원도 있다. 내변산에서 직소폭포와 월명암, 그리고 쌍선봉과 낙조대가 명소중의 명소다.

쌍선봉의 산줄기는 호남정맥 내장산 까치봉을 지나 순창새재 530봉에서 서쪽으로 가지 친 영산기맥이 입암산을 지나 방등산 못미처서 변산지맥을 내려놓는다. 이 지맥은 북쪽 방향에 두승산줄기를 나누어 놓고 북서쪽으로 달리다 배풍산을 지나면 또 다시 북쪽으로 주산 산줄기를 갈라놓고 서쪽으로 달리다 쌍선봉을 솟구쳤다. 물줄기는 서쪽은 지포계곡, 동쪽은 중계계곡을 통하여 모두 서해로 흘러든다.
▲ 내소사     © 새만금일보

내변산 쌍선봉 산행은 남녀치-쌍선봉-월명암-직소폭포-내소사로 가는 4시간코스와 남녀치-쌍선봉-월명암-낙조대-분초대-신선대-석포2리로 가는 코스가 있다. 산행 출발지인 남여치는 매국노 이완용이 전라관찰사로 있을 때 남여(南輿, 가마)를 타고 월명암까지 힘들게 올라갔다는 의미로 남녀등, 남여치라 했다고 한다. 숲에 들면 바람소리, 물소리, 산새소리가 하모니를 이루고 맑은 공기가 세속에 찌든 심신의 피로를 달래준다. 남녀치에서 가파른 길을 50분 오르면 월명암 사거리를 지나 쌍선 1봉에 닿는다. 울창한 나무에 가려 조망은 겨우 동쪽으로 너울너울 춤추는 관음봉, 세봉이 보일 뿐이다. 반면 낙조대의 품에 안긴 월명암이 어머니 품에 안긴 아이처럼 평온하게 다가온다. 부설거사와 진묵대사의 얼이 살아 숨 쉬는 월명암은 백암산 운문암, 대둔산 태고사와 함께 호남의 3대 영지로 다툼이 없는 산상무쟁처(山上無諍處)다. 월명암 앞마당에 둥실 떠오르는 휘영청 밝은 달과 산봉우리에 자욱한 안개와 구름이 춤추는 월명무애의 비경은 변산팔경의 하나다.

쌍선1봉에서 2봉은 지척이다. 삼각점(부안 437)과 헬기장, 이정표가 반기고 북쪽은 원광선원이 있는 터널에서 오는 등산로가 좋다. 부안의 생명수인 부안댐이 시원하게 다가오며 코발트빛으로 반짝인다. 낙조대에서는 변산팔경의 하나인 고군산열도의 앞바다를 진홍빛으로 물들이는 서해낙조가 백미다. 1억2천만평의 새로운 땅을 잉태하는 새만금 간척지와 서해가 눈앞을 가득 채운다. 울창한 숲길 능선에서 관음봉과 새봉의 암릉이 용틀임하고 그 너머로 재백이고개와 직소폭포가 부끄러운 새색씨처럼 몸을 숨긴다.
▲ 내변산 능선     © 새만금일보

쌍선봉에서 50분이면 분초대, 대소골 하산로, 옛적에 곰소와 변산을 넘어 다니던 북재에 닿는다. 쌍선봉에서 2시간 쯤이면 갑남산이 한눈에 보이는 망포대다. 30분쯤 더 가면 소요산과 경수산 곰소만이 한눈에 잡히는 신선봉(491m)에 닿는다. 스릴 넘치는 암릉이 이어지는 신선대는 소사나무가 군락을 이룬다. 북쪽 신선봉과 의상봉, 쇠뿔바위, 남쪽 곰소만과 선운산, 동쪽 관음봉, 서쪽 갑남산이 한눈에 훑어진다. 남녀치에서 5시간쯤이면 대소마을을 지나 급경사를 이루는 산길과 암릉을 내려서면 시멘트 포장이 된 석포2리에 닿는다.        

△문화유적과 명소 
[월명암] 변산 쌍선봉과 낙조대 품에 안겨있는 선운사의 말사인 월명암은 부설거사가 창건(691년)하고, 진묵대사 중창하여 17년동안 머물렀다. 구한말에는 의병들이 일본군과 접전을 벌이다 소실되었고, 한국전쟁 때 불에 탔으나 최근 새로이 불사하여 사찰의 면모를 갖췄다. 월명암은 대둔산의 태고사, 백암산의 운문암과 함께 호남의 3대영지로 다툼이 없는 산상무쟁처(山上無諍處)로 알려져 있고, 부속암자로 쌍선봉쪽으로 묘적암이 있다.

[변산 팔경] 1경, 곰소만의 어선들이 밝히는 등불이 물에 어리고 어부들이 낚싯대를 둘러메고 노래 부르는 웅연조대(熊淵釣臺), 2경, 내중계계곡과 변산 경치의 선경으로 일컫는 직소폭포(直沼瀑布), 3경, 월명암 앞마당에 휘영청 떠오르는 달과 산봉우리마다 안개와 구름이 춤추는 황홀한 비경의 월명무애(月明霧靄), 5경, 낙조대에서 보는 고군산열도 서해바다를 진홍빛으로 물들이는 장관의 서해낙조, 6경, 책을 쌓아 놓은 것처럼 천인단애를 이룬 채석강을 지나가는 고깃배 모습의 채석범주(彩石帆舟), 7경, 변산면 지서리의 옛 지명인 지지포에서 쌍선봉으로 오르다가 시원한 바닷바람을 쐬며 서해의 조망을 즐기면 신선이 되어 별천지 같은 지포신경(止浦神京), 8경, 백제 부흥운동의 역사를 간직한 개암사, 우금바위, 우금산성을 일컫는 개암고적(開巖古蹟),  
    
▲ 군산 서해산악회     © 새만금일보

△산행안내 
1코스:남여치-월명암사거리-쌍선1.2봉-낙조대-분초대-북재-망포대-신선봉-신선대-대소-석포2리(5시간, 11.0km) 
2코스: 남녀치-쌍선봉-월명암-선녀탕-직소폭포-재백이고개-내소사(4시간, 7.8km) 

    
△교통안내 
 서해안고속도로 부안나들목-변산-남여치/석포2리 
호남고속도로 신태인 나들목-부안 -변산-남여치/ 석포2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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