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삼신산, 한라산漢拏山(1,950m)

은하수를 잡아당길 수 있을 만큼 산이 높고 신선이 머무는 신성함의 상징

새만금일보 | 기사입력 2015/07/31 [00:58]

한국의 삼신산, 한라산漢拏山(1,950m)

은하수를 잡아당길 수 있을 만큼 산이 높고 신선이 머무는 신성함의 상징

새만금일보 | 입력 : 2015/07/31 [00:58]
▲ 전북산악연맹-전북선수단 격려     © 새만금일보
 <전북산악연맹 소개> 1967년 1월 창립된 전북산악연맹(회장 김성수)은 14개 시군지부에 235개 산악단체에 17,000여명의 회원으로 구성돼있다. 도민과 다문화가족, 북한이탈주민, 외국인근로자, 장애인, 청소년 등 사회적 배려 계층을 위한 삶의 질 향상과 산을 통한 행복과 감동을 나누기 위한 재능기부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아울러 조상에게 물려받은 자연을 후손에게 아름다운 유산으로 물려주기 위한 운동과 건전한산악문화운동을 펼치고 있다. 
  
▶개요와 자연경관                          
  우리나라의 삼신산으로 하나로 일컫는 한라산에 들면 몽환적 분위기와 대자연의 숨결이 느껴진다. 바다안개 자욱한 망망대해에 우뚝 솟아오른 한라산이 또 하나의 구름바다를 머리에 이고 선계를 연출한다. 선조들이 한라산 신선이 흰 사슴을 타고 노닐며 백록주白鹿酒와 백록담의 경이로움에 취했다는 표현이 절묘하다.
▲ 한라산 백록담     © 새만금일보
  은하수를 잡아당길 수 있을 만큼 산이 높다는 의미의 한라산은 신선이 머무는 신성함의 상징이다. 백록담은 고려 때부터 제주 백성들의 안녕과 번영을 위한 산신제를 지낸 곳이다. 한라산은 화산폭발에 의해 형성된 원추형 순상화산으로 육지의 여느 산과는 사뭇 다르다. 산정호수인 백록담을 가운데 두고 동쪽은 사자오름과 성판악, 서쪽은 윗세오름과 볼레오름, 남쪽은 방애오름, 북쪽은 장구목과 삼각봉 등이 백록담을 수호신처럼 감싸고 있다. 그 크고 작은 오름들이 해안까지 세력을 펼치며 제주도를 형성하고 있다.
  제주에 봄기운이 완연해도 한겨울 백록담에 쌓인 눈이 잔설로 남아있는 경치를 녹담만설鹿潭晩雪로 묘사하여 영주 십경 또는 제주 십경 중 하나로 불렀다. 자연, 문화, 사람의 가치를 키우는 제주 해안은 마치 광활한 평원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유심히 살펴보면 해수면에서부터 점점 고도가 높아지다가 어느 순간 원뿔형의 한라산 정상으로 이어지는 것을 알 수  있다. 제주도가 곧 한라산이고 한라산이 곧 제주도인 셈이다. 이처럼 남다른 지형적 특징과 식생 덕분에 계절마다 모습이 크게 달라질 수밖에 없는 비결이다.
▲ 한라산 철쭉     © 새만금일보

봄에는 현란한 색채를 발하는 진달래가 지천이고 여름이면 창해의 쪽빛처럼 펼쳐지는 초록빛 향연이 으뜸이다. 가을이면 오색단풍과 주상절리, 한겨울 눈꽃과 설원이 온 산을 은빛으로 물들인다.
  한라산은 다른 화산들과 달리 백록담 분화구에 물이 고이는 게 특징이다. 백록담을 비롯한 360여 개의 측화산, 해안지대의 폭포와 주상절리, 동굴과 같은 다양한 화산지형을 자랑한다. 한라산 서남쪽 기슭의 고지대에는 일명 오백나한의 영실기암이 있다. 제주의 수호신격인 설문대 할망의 500 아들이 어머니를 그리며 울다 화석이 되었다고 전해온다.
  중국 역사서 <사기>에는 진시황이 불로초를 구하기 위해 삼신산으로 소년소녀 수 천 명을 보냈는데 경치에 매료되어 영영소식이 없었다’는 기록이 있다. 그 삼신산三神山이 한국의 금강산(봉래산蓬萊山), 지리산(방장산方丈山), 한라산(영주산瀛洲山)으로 알려져 있다. 한라산은 신선이 살아 신령스러운 영주산, 신선이 사는 선산, 백록담 분화구가 가마솥을 엎어 놓은 형상의 부악, 분화구를 내려다보는 산 혈망봉 등 수많은 수식어가 따라 다닌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 바다위에 있는 세 삼신산 가운데 하나다.‘라고 했다.
  제주도는 섬 전체가 화산 박물관이라 할 만큼 다양하고 독특한 화산 지형이다. 땅 위에는 크고 작은 368개 오름이 펼쳐져 있고, 땅 아래에는 160여 개의 용암동굴이 섬 전역에 흩어져 있다. 섬 하나에 오름과 동굴이 많은 경우는 세계적으로도 유래가 없는 현상이다.
▲ 제주올레길     © 새만금일보

 제주 샤려니 숲길은 제주의 자연을 느끼며 걸을 수 있는 최고의 숲으로 신성한 곳을 의미한다. 비자림은 제주를 대표하는 천년 가까이 된 원시림으로 신비스러운 느낌을 준다. 절물휴양림은 시 외곽에 잘 가꾸어진 산간의 숲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한라수목원은 시내에 자리한 도심형 수목원이고, 서귀포 자연휴양림은 난대림의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세계가 인정한 제주의 가치는 2011년 선정된 세계 7대 자연경관이다. 테마섬, 화산, 폭포, 해변, 국립공원, 동굴, 숲 등 조건을 모두 갖췄기 때문에 외국의 국립공원과는 사뭇 다르다.
▲ 한라산 정상     © 새만금일보

▶산행안내
○1코스: 성판악탐방안내소→속밭대피소→사라오름입구→진달래밭→(정상(9.6km,4시간)
○2코스:관음사입구→탐라계곡→개미등→삼각봉대피소→정상(8.7km, 4시간)
○3코스:어리목탐방안내소→사제비동산→만세동산→윗세오름→남벽분기점(5.3km, 2시간30분)
○4코스: 영실탐방안내소→영실휴게소→병풍바위→윗세오름→남벽분기점(6.1km,3시간10분)
○5코스:돈내코 탐방소→평궤대피소(5.3km,2:50분)→(1.7km,40분)남벽분기점(7km,2시간30분)
  2014년 10월 말, 제주도에서 개최된 제95회 전국체전 참관과 전북선수단 격려, 전북산악연맹 임원 워크숍과 체력증진의 일환으로 한라산 <1.2코스>를 답사했다. 한라산은 당일 등산을 원칙으로 하며, 일몰전에 하산이 완료될 수 있도록 계절별로 입산시간을 통제하므로 이점을 유의해야 한다. 한라산 산행 때 기상이변으로 발이 묶이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번에도 심술궂은 비바람 때문에 백록담의 아름다운 정경을 보리라고 기대조차 하지 않았다.

▲ 한라산 관음사 코스 등반     © 새만금일보

비옷으로 중무장하고 관음사를 거쳐 삼각봉대피소에서 다리쉼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강풍이 불어 닥치더니 비구름을 밀어내고 반가운 해님이 얼굴을 살포시 내밀었다. 구상나무 숲을 지나자 제일 먼저 불가에서 신령스런 동물로 여기는 까마귀들이 반겨 맞았다. 허위허위 한라산 산정에 올라 백록담 표석을 감격스럽게 껴안았다. 백록담에 담긴 눈이 시리도록 맑은 물빛이 산꾼의 마음을 살갑게 어루만졌다.  맑게 갠 하늘과 백록담 호수는 청자 빛을 발하고 구상나무 푸른 잎과 주상절리가 하모니를 이뤘다. 지성이면 감천이랄까. 한라산 우중산행이 오히려 백록담을 속살을 드려다 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

▶문화유적 및 명소
 [7대 도로 트래킹] 5·16도로는 하늘을 덮는 자연적으로 형성된 숲이다. 애월과 하귀를 잇는 해안도로는 아름답고 시원한 해안 절벽과 검은 돌이 인상 깊다. 사계 해안도로는 해안과 섬, 산 등 자연의 집합체다. 세화녹산장선을 따라 피는 유채꽃과 사월 벚꽃이 백미다. 비자림로는 억새꽃이 어우러진 가을과 안개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날에 낭만과 운치가 있다. 월정리 해안도로는 사계절 에메랄드 빛 해변을 끼고 있는 반원형 도로다.

▶교통안내
(제주 종합시외버스 터미널 064)753-1153-4)
 o 제주 -어리목. 영실입구 종합시외버스터미널에서 06시30분- 16시50분까지 중문행 버스      40분 간격운행(어리목 40분, 영실입구 40분 소요)
 o 제주 성판악 -종합시외터미널에서 06시-21시30분까지 서귀포행 버스 수시운행
 o 제주 관음사- 종합시외버스터미널에서 입구까지 관음사행 버스 10분 간격운행

/김정길<전북산악연맹 부회장,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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