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경표의 금남정맥 천등산(天燈山,706.9m)

후백제 견훤왕의 건국설화가 서린 천인독경 형상

새만금일보 | 기사입력 2015/08/21 [00:13]

산경표의 금남정맥 천등산(天燈山,706.9m)

후백제 견훤왕의 건국설화가 서린 천인독경 형상

새만금일보 | 입력 : 2015/08/21 [00:13]



▲ 산악안전 체험교육     © 새만금일보

  <군산시산악연맹 소개> 1999년 1월 33개 산하단체에 2,100여 명의 회원으로 창립했다.매년 회원유대강화를 위한 합동산행, 송년 산행, 시산제, 등산안전교육 산행, 군산시장기 등산대회, 장애인과 함께하는 아름다운 산행, 산악환경정화활동 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 옥계동계곡에서 본 천등산     © 새만금일보

 ▶개요와 자연경관
 견훤왕(甄萱王)이 후백제를 세우려고, 천등산 기슭에 용계산성을 쌓고, 적군과 싸우고 있었다. 그때 대둔산 용굴의 용이 닭이 우는 소리를 내고, 천등산의 신이 환한 빛을 내비쳐서 견훤왕이 승리한 뒤부터 하늘천(天), 등불등(燈)을 썼다고 전해 온다. 하늘에 오른다는 의미로 오를등(登)을 쓰기도 하는데 이는 잘못이다. 천등산 주변에는 용계산성을 비롯한 신복산성과 700고지 등 3개의 산성이 있는데, 위급할 때, 또는 마을 간에 긴급한 연락이 필요할 때 이 산성에 불을 놓아 서로 연락을 취하는데 이용했다고 한다.  기암절벽을 자랑하는 천등산은 울창한 숲과 돔형의 암릉으로 이루어져 천연의 요새가 연상된다.
▲ 천등산 암릉     © 새만금일보

봄에는 고사리, 여름에는 도라지꽃, 나리꽃이 아름답고, 가을에는 단풍과 기암괴석과 어우러진 자연경관이 인상적이다.
예부터 호남의 금강산으로 불려온 대둔산의 명성에 가려 사람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천등산이 대둔산과 함께 암벽산행과 기도처로 등산객과 무속인들에게 알려지면서, 경향각지에서 찾고 있다. 특히 천등산은 산세가 수려하고 오염되지 않은 맑은 공기와 시원한 계곡과 기암괴석이 하늘을 찌를 기세다.  ‘천인독경’의 풍수지리설을 간직한 천등산 주변의 지명이 흥미롭다. 옛날에는 충남과 전북의 경계를 옥계천으로 하였으며, 냇가를 사이에 두고, 평촌마을은 충남, 고산촌 마을은 전북지역으로 나뉘었다. 그 뒤 대둔산의 능선을 도계로 변경하여, 두 마을은 전북 완주군 운주면 산북리로 편입되었다. 평촌(平村)은 주변이 모두 산간지역이나 이곳만 유일하게 농경가 있는 평지(平地)라는 뜻이고, 고산촌마을은 고산현(高山縣) 관할지역이라는 붙여진 이름이다. 평촌마을 앞의 옥계천은 물이 맑고 오염되지 않아 여름철에는 피서객들로 붐비고 있으며, 지형도에는 괴목동천으로 나와 있다. 천등산은 맑은 계곡과 암릉산행, 그리고 일출산행으로 각광을 받는 반면 코스가 너무 짧아 한나절산행으로 끝나는 것이 항상 아쉬움으로 남는다.
▲ 천등산 암릉     © 새만금일보


 산줄기는 금남호남정맥 완주 주화산에서 산경표 상의 금남정맥이 남으로 호남정맥을 보내고, 북으로 뻗어가며, 연석산, 운장산서봉, 피암목재, 장군봉, 싸리재를 지나 금만봉(730m) 분기점에서 두 갈래를 친다. 서쪽으로 금강과 만경강을 나뉘는 실질적인 금남정맥(금만정맥)을 보내고, 산경표의 금남정맥이 북쪽으로 달리며 백암산(650m) 가기 전, 713.5봉에서 서쪽으로 천등지맥을 나뉜다. 이 지맥은 충남과 전북의 경계를 이루면서 선치봉(758.7m)을 넘어 북쪽으로 3.1km지점인 무명봉(340m)에서 서쪽으로 가지를 친 산줄기에서 5.5km를 뻗어가는 곳에 천등산을 솟구쳤다. 물줄기는 옥계천과 장선천을 통하여 금강에 살을 섞은 뒤 금강하구둑에서 서해로 흘러든다. 행정구역은 완주군 운주면 장선리와 산북리다.

▶문화유적및 명소[이치전적비] 임진왜란 당시 진산방향의 골짜기에 배나무가 많아 이치(梨峙)로 불렸다. 1592년(조선 선조 25년) 왜군이 경상도를 짓밟고 왜장 고바야가와의 2만 병력이 금산을 점령하고 나서 전라도를 침범하려던 차에 이치에서 광주목사 권율장군이 1만5천명의 향군을 이끌고 밤에 왜군을 기습하여 대승을 거두고 그 공으로 전라감사로 승진했고 뒤에는 도원수가 되었다. 이 승리를 기리는 원수권공이치대첩비와 대첩사를 고종 때 금산군 금성면 상가리에 세웠으나 일본인들이 철거했고, 지금은 이치의 진산쪽 윗문산리에 새로운 대첩비가 서 있다.

▶산행안내1코스: 17번도로-옥계천 취입보-천등폭포-석굴-(2.2)정상-암릉-고산촌-(2.5) 평촌,4.7km,
      3시간 30소요제2코스: 평촌-고산촌-북릉-정상-600봉-암릉-원장선-천등산주유소, 5.2km, 3시간40분소요   이번 산행은 군산시산악연맹(회장 신이섭) 산하 33개 산악회 임원들과 후백제 건국설화가 서린 천등산에서 2015년도 등산안전교육 산행과 산악환경정화활동을 병행했다. 전주에서 금산을 잇는 17번 국도에서 바라본 천등산은 구름을 허리에 두르고 웅장한 자태를 자랑했다. 옥빛처럼 맑은 옥계천 취입보를 건너면 인삼밭 옆에 완주군농협에서 세운 노란 표지판이 들머리다. 곧이어 울창한 숲과 호젓한 소나무 숲길을 걸으면 눈이 시리도록 계곡물소리와 산새들이 하모니를 이룬다.
  무속인들의 기도처로 유명한 넓은 터와 돌탑, 암벽사이로 2단의 하얀 물줄기를 뿜어내는 천등폭포가 눈길을 잡는다. 철제 가드레일에 의지하여 폭포 위의 까마득히 높은 암벽을 지나면 또 하나의 천등폭포가 하얀 포말을 내뿜으며 세속에 찌든 산객의 마음을 씻어준다. 
  등산로 변에 서 있는 커다란 선돌이 마치 사찰의 당간지주 같다. 돌무더기를 이용해 만든 돌탑군을 지나면 장구한 세월을 지켜왔을 느티나무 한그루가 석굴을 지키며 고찰의 분위기를 자아낸다. 석굴을 이용해서 지은 움막의 아궁이에 지핀 장작불에서 고향의 정취가 물씬 묻어났다. 건너편의 남릉의 암릉은 원장선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로 천등산의 백미다.
  너덜지대를 올라서면 전망대 바위가 마중 나온다. 구름바다에 점점이 떠 있는 산들이 선계를 이룬다. 고산촌에서 오는 길을 만나는 주능선 삼거리에서 남쪽으로 0.2m쯤 가면 새해일출과 조망대로 각광받는 정상이다. 북으로 대둔산과 계룡산, 동으로 선야봉, 남으로 마이산과 만덕산, 서로는 운주와 전주시가지, 원등산, 종남산, 서방산 등이 조망된다.
▲ 천등산에서 본 대둔산     © 새만금일보

 석굴로 가는 삼거리를 지나 전망대 바위와 암릉을 지나면 기암괴석들이 줄지어 나타나고 소나무와 전망대 바위가 쉬어가라고 유혹한다. 북으로 대둔산의 아름다운 전경이 다가오고, 동북쪽으로 평촌과 고산촌이 내려다보인다. 너덜지대의 급경사를 지나 대둔산 절경을 감상하면서 내려가면 무덤이 나타나고 상수도보호구역 표지판이 있는 수풀이 무성한 임도다. 남쪽은 옥배마을로 가는 길이다. 북쪽은 고산촌 마을 앞 옥계천의 평촌교를 지나면 17번 국도에 이른다.

▶교통안내
o 전주- 17번 국도-봉동 -고산 -운주-천등산주유소-천등산 입구
o 호남고속도로 익산 IC , 삼례 IC -봉동 -고산 -운주-천등산
o 무주.통영고속도로 추부 I.C - 복수 -진산(17번국도) -대둔산입구-천등산
o 천안논산간고속도로 서논산 연무 IC -1번국도 -연무사거리 -602번 국도-천등산

/김정길 <전북산악연맹 부회장,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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