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둔천잠(大屯千岑)

새만금일보 | 기사입력 2015/09/02 [00:02]

대둔천잠(大屯千岑)

새만금일보 | 입력 : 2015/09/02 [00:02]

 
대둔천잠(大屯千岑)은‘대둔산의 여러 산봉우리 모습’이다. 천잠(千岑)은 일천 천(千), 봉우리 잠(岑)으로‘많은 산봉우리’를 말한다. 대둔산은 전북 완주군 운주면, 충남 진산군 진산면, 충남 논산시 벌곡면과 접경을 이루며 높이는 878미터다.
대둔산의 순수한 우리말은‘한듬산’이다.‘한’은‘크다’혹은‘많다’는 뜻이다.‘듬’은 두메, 더미, 덩이라는 뜻이다. 산을 표현할 때는‘봉우리’를 가리킨다. 따라서‘한듬산’은‘큰 두메산’,‘큰 덩이의 산’혹은‘많은 봉우리 산’을 말한다.
대둔산의 물줄기는 장선천, 갑천, 논산천을 통하여 금강에 합수되어 서해로 흘러든다. 대둔산에는 옛날부터 절이 많았고 절 찾아 고승, 도인들의 순례는 끊이지 않던 곳이다. 진산(珍山)의 태고사(太古寺), 벌곡(伐谷)의 신고운사(新孤雲寺), 운주(雲洲)의 안심사의 안심사(安心寺) 등은 속세(俗世)를 떠난 극락보세(極樂寶世)를 닦는 등대라 하겠다.
안심사는 운주 고을에서 동으로 십리 산길에 있다. 임진왜란 때 폐허된 터전에는 부도전(浮屠殿), 석종계단(石鐘戒壇), 중건비(重建碑) 등이 있다. 안심사지(安心寺址) 도량 논바닥 반석(盤石)에 있는 중건비는 1759년 영조 때 창건됐다. 천하 명당인 태고사는 충남 금산에 있다. 원효는 낙조대에서 태고사의 위치를 정하곤 기쁜 나머지 덩실덩실 춤을 췄다고 한다.
대둔산에 오르면 충남의 최고봉인 서대산과 저 멀리 태고사가 시야에 들어온다. 태고사 절 앞의 암벽에 새겨진‘석문(石門)’이란 글은 우암 송시열이 쓴 글자로 알려져 있다. 태고사는 옛날부터 전라도 삼절(三絶)로 꼽았었다. 삼절은 태고사 외에 변산의 월명암(月明庵), 장성 백양사의 운문암을 두고 한 말이다.
대둔산은 우뚝 솟은 봉우리마다 독특한 형상이 담겨있다. 모두가 아름답고 좌우로 보면 볼수록 신비하고 웅장하다. 산등성이는 날카로울 정도로 뾰족하고, 산줄기 양쪽에는 가파른 골짜기의 사면(斜面)을 이루고 있다. 자연마을로는 서봉마을이 있다. 서봉은 고산 읍내 서쪽 산봉우리 밑에 마을이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높이 878m의 대둔산(大屯山)은 하늘과 맞닿았다는 정상 마천대를 비롯, 사방팔방으로 뻗은 산줄기가 온통 수백 개의 기암괴석으로 이뤄져 있다. 웅장한 산세와 기암절벽으로 각종 수목이 한데 어우러져 있는 매우 수려한 산이다. 대둔산은 1,000여 개의 암석 봉우리가 6㎞에 걸쳐 있는 명산이다.
그래서 일찍부터‘남한의 소금강’또는 '호남의 소금강'으로 불리었다. 원효대사는 대둔산을 가리켜‘사흘을 둘러보고도 발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격찬했다. 특히 동심(童心)바위는 원효대사가 보고 감탄했다는 전설이 서린 곳이다. 대둔산은 정녕 아름다운 산이다.
대둔산에는 임금바위와 입석대를 연결하는 높이 810m, 길이 50m의 금강구름다리가 위용을 자랑한다. 마왕문· 신선바위· 넓적바위· 장군봉· 남근바위 등의 기암 및 칠성봉· 금강봉, 칠성봉, 삼선바위, 용문굴, 금강문 등의 경치도 뛰어나다. 완주 쪽은 집단시설지구에서 올라 구름다리 금강다리를 건너는 재미가 좋다.
안심사에서 깔딱재를 넘어 오르는 길도 있다. 마천대에서 낙조대까지의 산세가 매우 아름답다. 동쪽 산록에는 옛 고을인 진산이 있다. 지난 1977년 3월에 도립공원으로 지정되면서 산장, 케이블카, 금강구름다리 등이 설치되어 새로운 명물이 되었다. 정상 마천대(摩天臺)는 원효대사가 하늘과 맞닿았다는 뜻으로 명명했다.
이곳에는 개척탑을 세워놓았다. 구름다리와 삼선계단, 집단시설지구 등이 한 눈에 들어온다. 마천대에서 북쪽 능선을 따라 낙조대에 이르는 구간도 멋이 있다. 해발 850m 낙조대에서 바라보는 일출과 일몰 광경은 일품이다. 특히 서해 바다의 수평선 위로 지는 일몰은 장관이다. 명물인 금강구름다리는 입석대와 임금바위를 연결하고 있다.
대둔산은 노령산맥에 솟아 있으며, 주위에는 오대산과 천등산 등이 있다. 최고봉인 남동쪽과 북서쪽 사면을 따라 각각 장선천과 독곡천이 흐른다. 산의 동쪽 2㎞ 지점에 위치하는 높이 350m의 배티재(이치.梨峙)는 예로부터 전라도와 충청도를 연결하는 주요 통로였다.
현재 여수-청주를 잇는 국도가 통과하고 있다. 6· 25전쟁 때의 격전지인 월성고지· 철모봉· 매봉· 깃대봉 등의 경관도 훌륭하다. 칠성봉은 용문굴에서 용이 등천하기 직전에 일곱 개의 별이 떨어져 붙여진 이름이다.
대둔산에는 '동학군 최후의 항전지'가 있다. 1895년 동학농민혁명 당시 25명의 지도자들이 일본군과 3개월간에 걸쳐 항전을 벌이다 장렬히 순국한 역사의 현장이다. 대둔산은 또한 권율 장군과 금산 배티재를 빼고는 논할 수가 없다. 임진왜란 때 권율 장군과 운명을 같이한‘배티재’는 돌배나무가 많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배티재에는 권율 장군의 '이치전적지' 기념비가 있다. 배티재를 사이에 두고 왜적을 함께 물리쳤던 권율 장군과 황진 현감의 대첩비와 전승비도 각각 서 있다. 왜군의 울부짖는 소리가 그칠 날이 없었다는 대둔산의 한 골짜기는‘울움실’로 불린다. 그때의 처절한 전투를 지금까지 말해주는 듯한 이름이다. 지장폭포는 물줄기가 가늘어 폭우가 내려야만 제 모습을 드러낼 뿐이다.
한편 완주군에서는 해마다 대둔산축제와 딸기축제를 열고 있다. 이 가운데 대둔산축제는 매년 10월말 경 완주군 운주면 대둔산도립공원 잔디광장에서 개최된다. 대둔산 가요제도 열린다. 대둔산은 사시사철 등산객이 붐비는 도립공원이다.
(정복규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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