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국악인 권혁대-천희심 "소리와 북으로 장단 맞추죠"

전북대중일보 | 기사입력 2009/11/28 [00:58]

부부국악인 권혁대-천희심 "소리와 북으로 장단 맞추죠"

전북대중일보 | 입력 : 2009/11/28 [00:58]

 

 

 

"내 인생 최고의 반려자이자 스승은 남편입니다."

 

소리없이 못 산다 하면서도 끊을 놓고 싶었던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그때마다 손을 잡아준건 남편 권혁대씨. 서로 밀어주고 당겨주며 같은 길을 걸어온 천희심, 권혁대 부부. 눈빛만 봐도 안다는 국악인 부부의 쿵짝맞는 무대가 펼쳐진다.

 

천희심의 동편제 김세종바디 판소리 춘향가 완창 발표회 29일 오후 2시 전주전통문화센타 한벽극장.

 

가장으로서 그리고 아내의 꿈을 위해서 길거리에 나가 변변치 않은 리어카 달랑 세워두고 만두파는 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고 가게가 번창하며 조그맣게 차리게 된 만두가게. 부부는 정신없이 바쁘다가도 틈만 나면 가게 뒷편에 자리를 펴고 무대를 만들었다. 만두 가게에서 판소리가 흘러나오니 사람들이 의아해 하는 것은 당연지사. 호기심많은 행인 한, 둘이 들러 공연을 관람하면서부터 부부는 유명인이 됐다.

 

아내는 소리를 내고 남편은 북으로 장단을 맞추며 이어온 소리꾼의 길. 이 부부가 함께 무대에 오른다.

 

소리가 맑고 고우면서도 남창다운 '통음'을 지닌 천씨는 소리의 진폭과 높낮이가 넓고 깊어 보통 소리꾼들이 해결하지 못하는 상중하 음을 정확히 표현한다. 천씨가 "소리목으로 타고난 수리성을 지녔다"는 평을 받는 이유 중 하나는 타고난 '모태 국악인'이기 때문. 광주시 무형문화재인 故 천대용 고수가 그녀의 부친이고 권씨 또한 천대용 고수로 부터 사사받았다고 한다.

 

이번 완창제는 천희심씨가 지난 1996년 첫 완창 발표회를 전주에서 펼친 후 무려 13년만에 전주에서 열리는 무대. 관객들이 지루해 할 틈이 없도록 춘향가 동편제 김세종바디를 3시간 30분으로 요약했다.

 

"나 자신을 시험해 보는 자리이기도 하다"는 천명창은 "지난 세월동안 열심히 공부하지 않음을 후회하면서도 한편으로는 판소리란 그리 쉽게 소리공력이 쌓여지는 것이 아니란 공력 높으신 선배님들의 말씀을 위안삼아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천명창은 현재 (사)동초제 판소리보존회 이사, (사)한국 전통문화벤처 이사, (사)강도근 동편제 판소리 보존회 이사, 판소리 더늠회 지도위원, 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원으로 활동 중이며 천명희 국악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이수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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