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석계곡(硯石溪谷)

새만금일보 | 기사입력 2016/02/03 [00:35]

연석계곡(硯石溪谷)

새만금일보 | 입력 : 2016/02/03 [00:35]

연석계곡(硯石溪谷)은 전북 완주군 동상면 사봉리와 진안군 부귀면 궁항리 연석산에 있는 계곡이다. 해발 960m의 연석산(硯石山)은 완주의 명산으로 유명하다. 연석(硯石)은 벼룻돌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벼루 연(硯), 돌 석(石)자를 써서 벼루돌산이다.
등산로 초입의 마을 이름이 벼루 연자를 쓰는 연동 마을이다. 연동마을 남쪽 시평(詩評) 마을은 유명한 문장가와 명필가들이 이곳에 말을 매어두고 한자리에 모여 시와 문장을 논하던 곳이라는 의미다. 옛날부터 학자가 많이 배출되었으며, 지금도 교육자가 많이 있다.
연동마을에서 등산로 계곡을 따라 20여분 오르면 폭포가 있고, 그 밑에 베틀바위와 작은 소가 있었는데 옛날에 각시가 그 바위 위에서 베를 짜면서 소에서 멱을 감으며 선녀놀음을 하였다하여 베틀바위와 각시소라는 이름의 전설을 간직하고 있다.
연석산은 동상면 소재지를 미처 못가는, 전주에서 26㎞ 지점에 있는 사봉리 연동부락 동쪽에 우뚝 솟아있는 산이다. 연동부락은 감나무 숲으로 둘러싸여 있는 10여 호 정도의 마을로 공해도 없고, 오염되지 않은 맑은 물이 항상 흐르고 있는 아름다운 계곡을 갖고 있다.
연석산 입구에 연석사라 부르고 있는 사찰이 있는데 낡은 건물을 헐고 '93년에 새로 大雄殿을 웅장하게 지었다. 연석사를 지나 정상을 향하여 500m쯤 가면 산신령에게 소원성취를 기원하기 위하여 촛불을 켜놓고 아낙네들이 기도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뜨인다. 바로 이곳 산제당에서부터 산행은 시작된다.
숲으로 우거진 등산로를 타고 10여 분 정도 오르면 각시소가 나온다. 각시소를 지나 숲과 숲으로 덮여있는 낭떠러지에서 일대 장관을 이루고 있는 폭포는 우리의 마음을 한결 시원스럽게 하여 피로를 씻어준다.
폭포 바로 위에는 여인이 베를 짜고 있는 모습과 흡사하다는 베틀바위가 나온다. 이곳에서 마치 하늘을 찌를 듯이 칭칭나무가 울창하게 우러져 하늘마저 보이지 않는 등산로를 걷다보면 귀여운 새끼 다람쥐가 놀란 듯이 기웃거리며, 이름 모를 산새소리, 계곡의 물소리 등 이 모든 것이 우리의 마음을 자연 속으로 파묻히게 한다. 연석산은 해발 960m로 정상까지 경사가 비교적 완만하다.
정상에 오르면 진안군 부귀면과 완주군 동상면 경계에 있는 해발 1,125m인 운장산이 눈앞에 전개된다. 운장산 정상까지는 1시간 이상 소요된다. 연동부락에서 밀림지대의 숲속을 헤치며 정상까지 가는 데는 2시간이면 족하다. 이 산은 아직 널리 알려져 있지 않아 오염되지 않고 자연 그대로 보존된 산이다.
연석산은 도일부인과 호랑이의 전설이 서려있는 도일절의 전설, 마당바위, 병풍바위로 이어지는 연석계곡의 맑은 물과 2단, 3단의 크고 작은 폭포 그리고 빙빙 도는 소(沼), 울창한 숲과의 어울림은 천혜 비경에 비할만하다.
더욱이 반석바위와 신선탕 옆 기도처는 심신이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곳이다. 이곳은 계곡이 좋고 숲과 폭포명소가 아름다운 곳이다. 연석산은 완주군 동상면과 진안군 부귀면의 접경지대에 솟아 있다.
운장산의 서봉에서 서쪽으로 뻗은 연석의 능선과 남북으로 길게 뻗은 암봉 암벽들의 수려한 경관은 운장산의 그늘에 가려 최근에야 그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운장산은 호남지방 어디에서나 그 위용 당당한 풍채가 전망되지만 그 그늘 아래에 있는 연석산은 여간하여 드러나 보이지 않았다.
오지 중의 오지로 알려진 동상면의 개발과 함께 빛을 보기 시작했다. 연석산은 운장산 줄기가 서쪽으로 뻗다가 북쪽으로 중수봉, 운암산으로 이어지고 남으로는 황조치를 지나 삿갓봉, 모래재, 만덕산으로 이어진다.
서부는 완주군, 동부는 진안군의 경계를 이루고 있다. 연석산의 정상에 서면 운장산의 서봉이 머리 위를 압도하듯 다가선다. 서쪽으로는 산과 산허리를 휘어감은 고산·화심을 잇는 순환도로가 보인다.
연석산에는 호랑이가 살았다는 이야기가 있다. 연동마을에서 연석계곡을 타고 올라가면 두 갈래의 계곡길이 나온다. 그 윗자리 연석산의 서쪽 산기슭에 옛날 '도일'이란 사람이 지은 '도일절'이 있었다.
도일이 죽자 그 부인은 남편의 시신을 마당에 묻고 혼자 절을 지키고 있었는데 밤이면 호랑이가 울부짖는 바람에 무서워 살 수가 없어 남편의 묘를 다른 곳으로 이장하고 자신도 그 곳을 떠남으로 절은 폐사가 되었다. 지금은 그 절터와 그 밑에 있었다는 10여 가구 마을의 흔적만이 삶의 무상함을 말해 주고 있다.
연석산의 산행은 동상면 사봉리에서 오르는 길과 진안군 부귀면 궁항리 상궁항 마을에서 시작하는 길이 있다. 전주에서는 동상면에서 시작하여 동상면으로 하산하는 것이 무난하다. 연석산 정상에 서면 산 주변을 휘감고 도는 고산-화심 순환도로가 내려다보인다.
하산 길에는 연동계곡 마당바위를 만난다. 부잣집 마당처럼 꽤 넓은 반석 위를 차가운 계곡물이 흘러내린다. 연동계곡에는 마당바위 외에도 산지당과 크고 작은 폭포 등 비경의 계곡미를 감상할 수 있다.
그러나 연석산 계곡도 새로 도로가 뚫리면서 깨끗한 계곡의 풍광을 잃어가고 있다. 연석산에서 연동마을로 흘러내리는 계곡물은 사봉천을 이루고 이 물은 동상저수지와 대아저수지를 채워 호남평야에 물을 대는 젖줄 역할을 한다.
연석사 산행은 연석사 입구 도로를 출발해 연석사에 닿기 전 능선에 올라붙은 뒤 내처 오르막이다. 삼각점을 지난 뒤 잇따른 전망대~안부~동굴~전망대~삼거리~중봉~연석산 정상~삼거리~소나무 쉼터~삼거리~마당바위~산지당을 거쳐 연석산 주차장에서 산행을 마무리한다. 전체 산행 거리는 8㎞ 정도로 순수 산행시간은 4시간~4시간 30분, 휴식을 포함하면 5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정복규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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