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경표의 금남정맥 - 완주 대둔산(大芚山, 878.0m)

천태만상의 기암괴석과 천인단애를 이룬 남한의 소금강

새만금일보 | 기사입력 2016/05/13 [00:10]

산경표의 금남정맥 - 완주 대둔산(大芚山, 878.0m)

천태만상의 기암괴석과 천인단애를 이룬 남한의 소금강

새만금일보 | 입력 : 2016/05/13 [00:10]

            

▲ 관광단지서 본 대둔산     © 새만금일보
       

▶개요 및 자연경관

심오하고 미묘함이 가득한 대둔산은 우뚝 솟은 봉우리마다 독특한 형상을 하고 있어 마치 잘 다듬어진 수석과 분재 전시장과 같다. 천태만상의 기암괴석과 기암절벽이 단애를 이루고 있는 경승지라면 금강산을 빼고는 이산만한 곳이 흔치않을 게다. 이 때문에 울창한 수목과 기암괴석이 한데 어우러진 남한의 소금강, 또는 작은 설악으로 불린다. 용수골은 전국의 산행인들에게 암벽산행 코스로 각광을 받고 있다.

하나의 산을 두고 전북과 충남에서 도립공원으로 두 번이나 지정됐지만 자연경관은 양쪽이 크게 다르다. 남쪽의 전북지역은 가파른 비탈길에 기암괴석이 산호 숲처럼 서있어 아기자기하고 아름답다. 케이블카, 호텔, 상가, 철 계단, 주차장 등의 시설이 잘되어 있고 교통도 매우 편리하다. 임금바위와 입석대를 잇는 길이 스릴 넘치는 금강구름다리, 삼선암을 잇는 삼선구름다리, 동심바위, 금강문, 형제봉, 장군봉, 칠성봉, 용굴 등이 대표적 경관이다.
▲ 금강구름다리     © 새만금일보

그런가하면 북쪽의 충남지역은 숲이 무성하고 장중한 맛이 있다. 수락리 군자골의 화랑폭포, 금강폭포, 비선폭포, 화랑석문, 196계단이 백미다. 태고사 위의 낙조대에서 보는 낙조는 참으로 아름답다.

대둔산의 주봉인 마천대에 서면 바위 봉우리에 서면 계룡산, 서태산, 천태산, 민주지산, 적상산이 보이고, 향적봉에서 남덕유에 이르는 대덕유와 삼각봉을 이루는 주줄산(운장산)의 조망이 두드러지게 좋다. 주줄산 옆으로 연석산, 운암산, 만덕산, 모악산, 칠갑산도 조망된다. 금산의 진악산, 코앞의 천등산, 맑은 날에는 속리산과 서해의 오서산도 한눈에 잡힌다.


▲ 마천대     ©새만금일보

  대둔산의 유래가 특이하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 “대둔산 고산현 북 45리” 그리고 1658년에 썼다는 안심사적비에는 “대둔산안심사비大芚山安心寺碑”라고 적혀있다. 그 아래 비문 첫줄에 “조선국 전라도 고산현 대둔산 안심사 사적비명(朝鮮國全羅道大芚山安心寺事蹟碑銘)”이라고 쓰여 있다. 모두 싹 나올 둔芚을 썼다.


▲ 대둔산의 봄     © 새만금일보


  대둔산의 순수한 우리말로 한듬산을 한자화했는데, 듬의 뜻이 전혀 들어 있지 않고 듬과 비슷한 한자로 음역했으므로 어느 둔자를 쓰던 상관없을 성싶다. 벌곡과 가야곡 등 논산사람들은 그 쪽에서 보는 한듬산의 모습이 계룡산과 비슷하지만 산태극 수태극의 대명당자리를 계룡산에게 빼앗겨 한이 되어 ‘한이 든산’의 뜻으로 한듬산이라 부른다. 한은 큰대(大) 듬은 그 소리만을 비슷하게 둔芚, 혹은 둔屯이어서 혼선이 온다. 이치의 진산 쪽 골짜기에는 높이 14m의 임진왜란 당시 골짜기에 배나무가 많아 이치梨峙라고 부른다.

▲ 대둔산의 여름     ©새만금일보



 <고산지>에는 대둔산大芚山은 <여지승람>에 보인다. 현의 북쪽 45리에 있으며 축령의 한줄기가 동북쪽으로 40리를 내달려 배티를 지나 이산이 되었다. 층암절벽이 기괴하게 천태만상을 이루고 최고봉은 878m이고 마천대로 불린다는 기록이 보인다.
▲ 대둔산의 가을     © 새만금일보

대둔산의 산줄기를 <산경표>로 고찰해보면 이렇다. 백두대간 장수 영취산에서 서북으로 갈려 나온 금남호남정맥이 장안산, 신무산, 팔공산, 천상데미, 마이산, 부귀산을 거쳐 완주군과 진안군의 경계인 주화산에서 두 갈래를 친다. 호남정맥은 남쪽의 만덕산 방향으로 뻗어간다. 주화산에서 북쪽으로 뻗어가는 금남정맥은 입봉. 연석산. 주줄산(운장산)서봉. 피암목재. 장군봉. 싸리재. 금만봉(금강과 만경강 분수령)에 닿는다. 금만봉에서 서북쪽은 왕사봉과 천호산을 거쳐 군산 하구둑까지 뻗어 가는 금만정맥이다. 금만봉에서 산경표 금남정맥은 전북 완주와 진안군의 태평봉. 두문산, 충남 남이면의 백암산을 지나 완주군과 충남의 경계에 대둔산을 일으킨다. 그리고 충남지역에 인대산, 계룡산 등을 거쳐 부여 부소산 조룡대까지 뻗어가게 된다. 대둔산의 물줄기는 장선천, 갑천, 논산천을 통하여 모두 금강에 합수되어 서해로 흘러든다. 행정구역은 전북 완주군과 충남 논산시와 금산군에 경계해 있다. 


▶문화유적 및 명승지


[태고사와 안심사] 대둔산 낙조대 동쪽 아래 태고사(금산군 진산면)가 있고 남쪽 암봉아래 는 안심사(완주군 운주면)가 있다. 태고사는 그 절터가 좋아서 신라 때 원효대사가 이 절터를 찾아내고 사흘을 춤추었다는 전설과 근세에 만해 한용운도 ‘태고사의 터를 보지 않고는 천하의 승지를 말하지 말라’고 했다는 전설이 있다. 택리지에는 함열사람 손순복의 어머니 이야기가 있다. 그밖에 풍랑을 만난 어부의 이야기도 전해지고 있다.

안심사에는 우의정을 지낸 김석주가 글을 짓고, 이조판서를 지낸 홍계희가 썼으며, 영의정의 지낸 유척기가 전서로 비석 이름인 ‘대둔산 안심사비가 넓은 석축위에 서있다.

[임진왜란과 전설] 조선 선조 25년, 왜군이 경상도를 짓밟고 왜장 고바야가와의 2만 병력이 금산을 점령하고 나서 전라도를 침범하려던 차에 대둔산 아래 이치에서 광주목사 권율 장군이 1만5천명의 향군을 이끌고 밤에 왜군을 기습하여 대승을 거두고 그 공으로 전라감사로 승진했고 뒤에는 도원수가 되었다. 그 승리를 기리는 ‘원수권공이치대첩비’와 대첩사를 고종때 금산군 금성면 상가리에 세웠으나 일제 때 일본인이 철거했다. 지금은 이치 진산 쪽 윗 문산리 언덕에 새로운 대첩비가 세워져있다.

▲ 대둔산 일출     © 새만금일보

▶산행안내

산행은 전북 쪽의 집단시설 지구에서는 [동심바위-금강문-삼선암-마천대]길이 가장 많이 이용되고, [이치-태고사-낙조대-마천대길], [행정리-태고사-낙조대-마천대길], 북쪽의 [수락리-군자골-화랑폭포-화랑석문-196계단- 마천대]길이 있다. 마천대에서 주릉의 암릉길은 어렵기는 하나 비탈길을 가다가 올라서면 까마득한 암봉바위가 되어 조망과 남쪽의 기암괴봉의 숲을 내려다보는 맛은 이루 헤아릴 수 없다. 이치에서 대둔산 주능을 따라 동쪽에서 서쪽으로 한 바퀴 돌아서 나가는 산경표의 금남정맥 종주코스의 산행의 백미다.


o 1코스: 집단시설지구-구름다리-마천대-비선폭포= 화랑폭포-수락리주차장(7km,3시간30분)

o 2코스: 집단시설지구-계곡너덜길-정상-북쪽내림길-동능-이치(7.2km, 3시간30분)

o 3코스: 집단시설지구-정상-서남능선-829봉-옥계봉-암봉-옥계천휴게소(13km, 6시간)

o 4코스: 이치-낙조대-정상-575봉-월성봉-바랑산-363.9봉-곰치(14.6km,7시간)

교통안내

<대중교통>

o전주터미널-대둔산(직행버스, 5회 운행)

o 대전터미널 -대둔산(직행 6회 운행)

<드라이브>

o 전주(17번 국도)- 봉동-고산-운주-대둔산

o 호남고속도로 익산IC. 삼례 IC.-봉동-고산-운주-대둔산

o 무주통영고속도로-추부IC-복수-진산(17번 국도)-대둔산

o 호남고속도로 논산나들목-양촌-운주-대둔산


/김정길<전북산악연맹 부회장, 객원기자>

                                   

 
관련기사목록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김정길의 호남명산 순례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