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경표 금남정맥-완주 태평봉(太平峰 803.0m)

태평봉수대를 정수리에 이고 있는 산경표 금남정맥의 최고봉

새만금일보 | 기사입력 2016/09/09 [00:25]

산경표 금남정맥-완주 태평봉(太平峰 803.0m)

태평봉수대를 정수리에 이고 있는 산경표 금남정맥의 최고봉

새만금일보 | 입력 : 2016/09/09 [00:25]



▲ 태평봉     © 새만금일보


▶ 개요와 자연경관

삼국시대에 남원 고달산(고남산), 장수 장안산, 운주 천등산 등과 군사상 통신수단으로 사용했다는 태평봉은 정수리에 태봉봉수대를 이고 있다. 일명 두대산으로도 불리는 태평봉은 주변의 산중에서 해발고도가 높아서 더욱 우람해 보인다. 정상에 있는 봉수대는 산경표 금남정맥의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다. 정상에서 조망은 서쪽으로 왕사봉, 칠백이고지, 봉수대산이 지척이고, 북쪽은 선녀봉, 천등산, 대둔산, 선치봉이 다가온다. 동쪽은 운일암 반일암과 명덕봉, 명도봉이 손짓하고 남쪽은 장군봉, 주줄산(운장산)이 조망된다.

<산경표山經表>의 우리전통지리로 고찰해본 태평봉의 산줄기는 이렇다. 백두대간 장수 영취산에서 분기된 금남호남정맥이 서북쪽으로 뻗어가며 장안산, 수분령, 신무산, 팔공산, 천상데미, 마이산, 부귀산을 지나면 완주.진안의 경계인 주화산(565m)에서 두 갈래를 친다.


▲ 태평봉에서 본 산경표 금남정맥     © 새만금일보

주화산에서 남쪽으로 호남정맥을 보내고, 금남정맥은 북쪽으로 달리며 입봉. 연석산. 주줄산(운장산)서봉. 장군봉. 싸리재를 지나 금만봉(750m)에서 또 다시 두 갈래를 친다. 금만봉에서 금만정맥(금강과 만경강 분수령)은 서북으로 방향을 틀어 왕사봉(718.3)을 일으키고, 칠백이고지(700.8), 불명산(427.6), 장재봉, 남당산(376), 작봉산(418.2), 까치봉(456), 옥녀봉(410.4), 함박봉(403.0) 천호산(500.2), 용화산(342.0), 미륵산(430.2), 석불리, 23번국도, 함라면을 지나서 웅포재, 용화산, 망해산(230.3), 취성산(205.0), 용천산(141.0), 대명산(126), 오성산어깨(227.7)를 거쳐 요동산의 금강하구둑으로 뻗어간다. 그러나 금강하구둑이 없었다면 이 정맥은 대명산, 고봉산(148), 대초산(109), 용화산(104), 청암산(112), 금성산(126), 장계산(110) 방향으로 가야한다.

금만봉에서 산경표 금남정맥은 동북쪽으로 뻗어가며 태평봉을 일으키고 두문산에서 선치봉과 천등산으로 가는 산줄기를 나누어 놓고 충남 금산군 남이면으로 들어가 백암산과 육백고지를 지나면 다시 전북과 충남의 경계인 이치, 대둔산을 지나 충남의 계룡산과 부여의 부소산으로 뻗어간다.

태평봉의 물줄기는 북쪽은 금당계곡과 장선천을 통하여 논산천을 이루다가 금강으로 흘러들고, 남쪽은 주차천을 통하여 금강 상류에 합류하여 서해로 흘러든다. 행정구역은 완주군 운주면 고당리와 진안군 주천면 무릉리에 경계해 있다.
   
▲ 태평봉수대     © 새만금일보

▶문화유적 및 명승지

[태평봉수대]전북기념물 제36호인 태평봉수대太平烽燧臺는 삼국시대에 남원 고달산(고남산), 장수 장안산, 운주 천등산에 군사상 통신수단으로 사용했다고 한다. 주위가 30.6m, 높이 5.4m의 축대 원형이 지금도 고스란히 남아 있다. 진안군 주천면 대불리· 무릉리와 완주군 운주면 고당리 접경지역으로 주천면 대불리 진등마을의 북서쪽에 위치하고 있다. 이 봉수대는 백제 때에 처음 축조되었고, 조선 중기 1595년에 태평산성과 전주감영에 신호를 보내기 위하여 세웠다.

산봉우리에서 남쪽으로 완만한 경사를 이룬 자연 암반 위에 잡석으로 축조하여 남쪽이 북쪽보다 약 1m 정도 높게 쌓았다. 전체 높이는 4∼5m, 둘레는 32m 정도다. 형태는 대체로 네모꼴에 해당하나 가장 윗부분의 한 변 길이가 동 9m 서 9.9m, 남 6.8m, 북 6.4m 정도로서 일정하지는 않다. 이 봉수대는 동남쪽의 장수군 장안산 방면에서 승계하여 북서쪽의 완주군 탄현성炭峴城을 연결하는 중요한 위치에 놓여 있었다. 봉수대가 자리하고 있는 이 성재는 삼국시대에 동쪽으로 진안군 용담면 성남리 산성이나 북쪽으로 탄현성(일명 : 쑥고개)과 연결되어 수도 방어의 요충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남쪽과 서쪽 벽이 훼손된 상태였으나 1995년에 거의 원형대로 보수되었으며 동쪽편의 돌계단도 보수 당시 만들었다. 그러나 석축 이외에는 봉화를 올리기 위한 어떤 시설물도 남아있지 않다.

▶산행안내

o 1코스: 피암목재(0.8)-왱이봉-성재산-(4.8)장군봉-싸리재-(2.4)금만봉-태평봉(2.0)-금만봉-윗진등-진등마을(13.3km, 6시간 30분)

o 2코스 : 진등-윗진등-싸리재-803봉-싸리재-진등마을(8.0km, 3시간30분)

금남정맥의 피암목재는 완주군 동상면과 진안군 주천면을 잇는 고개다. 이 곳에서 남쪽은 주줄산(운장산)서봉으로 가고 북쪽은 왱이봉과 성재산을 거쳐 장군봉으로 이어진다. 북쪽 절개지를 지나 미끄러운 바위, 소나무와 잡목, 산죽이 어우러진 북능으로 20여분쯤 된비알을 치면 삼각점이 있는 왱이봉에 닿는다. 무너진 성터를 지나면 헬기장이 갈대와 싸리나무와 어우러진 성재산 정상에 이른다. 천태만상의 기암지대의 암벽을 밧줄에 몸을 의지하여 유격훈련을 받는 군인처럼 급경사를 내려가야만 된다. 고사목이 나뒹굴고 분재모양의 나무와 멋진 기암으로 이루어진 곳을 지나면, 두 번째 암벽의 유격훈련코스가 스릴 넘치게 한다. 키를 넘는 산죽을 헤치면 오름길이다. 산 중턱에 서면 전망이 좋다. 헬기장과 삼각점이 억새와 어우러진 장군봉을 지나면 참호가 있는 717봉의 갈림길이다.

▲ 태평봉 갈림길     © 새만금일보

서쪽은 삼정봉과 중수봉으로 나뉘는 산줄기다. 곧이어 갈림길이고 왼쪽은 축령으로 빠지는 길을 지나 싸리재에 닿는다. 금남정맥이 고도를 올리고 나면 금만봉이다. 북서쪽은 금만정맥으로 왕사봉, 칠백이고지를 지나 군산하구둑으로 이어진다.

동북쪽은 산경표 금남정맥으로 산죽이 터널을 이루는 330m의 된비알을 치면, 태평봉 직전의 삼거리다. 태평봉은 산경표의 금남정맥 중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다. 어느 곳에 보아도 우뚝 솟아 길잡이 역할을 해주고 있다. 정상에서 하산은 진안군 주천면 진등으로 가거나, 금만봉과 싸리재로 되돌아와서 완주군 축령마을로 할 수 있다.   

▲ 태평봉에서 본 독수리봉     © 새만금일보

▶교통안내

o 전주-26번도로-화심삼거리-(749번도로)동상-신월교-(732번도로)피암목재(1시간)-대불초교-주천면 웃진등마을

o 전주-고산(17번국도)-고산삼거리-(732번 도로)대아저수지-운암산마을-우암교 삼거리-산천리-은천리-축령마을 

/김정길<전북산악연맹 부회장,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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