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악산 풍수 이야기

새만금일보 | 기사입력 2017/02/17 [00:19]

모악산 풍수 이야기

새만금일보 | 입력 : 2017/02/17 [00:19]
모악산(母岳山)은 산세가 수려하고 정기가 어린 산으로 알려져 있다. 역사적, 문화적으로 많은 가치를 지니고 있으며 호남평야의 가장 높은 산이다. 풍수지리적으로는 명당자리로 유명하다. 모악(母岳)이란 말은 아이를 안고 젖을 물린 형상을 가진 모악산 바위에서 유래됐다.
그리고 모악산은 황소의 모양새를 띠고 있다. 황소 앞부분은 동쪽의 구이 항가리 방면, 몸통은 국사봉 정상, 꼬리는 중인리에 걸쳐 있다. 옛 풍수학자들은 모악산을 학이 춤을 추는 형상이라 해서 무학산(舞鶴山)이라 불렀다.
그러나 그 기세를 시기하는 자들에 의해 없다는 뜻인 무학(毋鶴) 또는 무악(毋岳)으로 일컬어졌다. 그 뒤 일제시대를 거치면서 무학(毋岳)이 모악(母岳)으로 바꿔 부르게 되다가 현재에 이르러 모악산(母岳山)으로 불리게 되었다.
모악산은 선사시대 민중의 신앙터인 용화산 터가 있다. 왕이 기우제를 지낸 무제봉과, 증산이 천지대도를 깨달아 세운 대원사가 있다. 동학혁명운동과 같은 민중 신앙 운동의 본거지이기도 하다. 미륵신앙이나 정여립의 저항운동도 모두 모악산에서 시작됐다. 모악산은 위기 때 피난처로 꼽히기도 했다. 초대교회인 금산교회를 비롯해 각종 종교시설도 많다. 산 전체가 미륵신앙의 터전이다.
모악산에는 네 마리의 용이 자리터전을 마련했다는 금산사를 뺄 수 없다. 금산사에는 국보 62호인 미륵전을 비롯해 대적광전, 5층석탑, 6각다층석탑 등 보물 9점이 있다. 금산사 근처에 있는 귀신사(歸神寺)는 남근석(男根石)을 등에 진 사자 형상의 돌상이 있다. 풍수지리적으로 터의 기를 제압하기 위해 세웠다고 전한다.
모악산에는 김일성 주석의 시조 묘라 해서 논란을 불러일으킨 전주김씨 시조 김태서의 묘가 있다. 이 묘는 청룡ㆍ백호ㆍ주작ㆍ현무가 잘 갖추어진 천하 명당으로 알려졌다. 입구에는 계곡물이 맑고 안정되어 있다.
하지만 전주김씨 시조 묘 뒤 산줄기를 따라 송신소가 설치된 정상까지 오르다보면 도처에 이름 없는 무덤들이 매우 많다. 이처럼 무덤들이 많은 것은 많은 사람들이 이곳의 풍수지리설을 오해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진정한 명당의 확인 여부는 현재 김태서 묘소 바로 앞에서 길어야 30m 내외에서 산줄기가 끝났는지, 계속해서 뻗어내려 갔는지를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다.
모악산을 끼고 있는 김제시 금산면 금곡리 동곡마을 일대는 역사적으로 유명한곳이다. 전북 정읍 출생으로 증산교 창시자인 강증산(1871~1909)이 약방을 열었던 곳이다. 새로운 증산사상을 펼친 증산 강일순은 동학이 실패하자 이 곳 오리알터에 구릿골 약방을 열었다. 그리고 억압받고 착취당하는 민중을 위한 이상향을 향한 종교를 세웠다.
전주 출신의 정여립(1546~1589)이 조직을 구성해 활동했던 곳이기도 하다. 동곡마을에는 아직도 그 흔적들이 남아있다. 실제로 이곳은 풍수학적으로도 명산으로 불린다.‘땅의 중심’으로 모든 것이 여기로 모인다는 뜻을 지닌‘오리알터’도 있다. 오리알터는 금평저수지 근처 김제시 금산면 금곡리 동곡마을 산자락과 그 일대를 일컫는 이름이다. 이곳에는 겨울이면 청둥오리를 비롯해 여러 종류의 오리들이 겨울을 난다.
한편 풍수(風水)는 음양론(陰陽論)과 오행설(五行說)을 기반으로 땅에 관한 이치, 즉 地理(지리)를 체계화한 전통적 논리구조다. "풍수"라는 용어는 중국 동진(東晋)의 곽박(郭璞)이 쓴 <장서葬書>에 나온다.
"죽은 사람은 생기에 의지하여야 하는데, 그 기는 바람을 타면 흩어져 버리고 물에 닿으면 머문다. 그래서 바람과 물을 이용하여 기를 얻는 법술을 풍수라 일컫게 되었다 ”는 것이다. 풍수는 오늘날 풍수 인테리어라는 새로운 개념으로 양택풍수가 각광을 받고 있다.
풍수지리에는 크게 산·물·방위(方位)와 관련된 상지법(相地法)이 있다. 산과 관련된 상지법으로는 산맥을 용(龍)으로 보고, 감추어진 정기가 흘러다니는 통로로 파악, 진혈(眞穴)을 찾는 간룡법이 있다. 그리고 바람을 가두어 모여든 정기를 잡아두는 것으로 장풍법이 있다.
방위와 관련된 상지법으로는 주위와의 상관관계를 살펴 정기가 뭉쳐 있는 혈의 위치가 거주에 적합한지 판단하는 정혈법, 산 모양이나 물 흐름 등을 동식물·사람·물질 등에 비겨 그 역할과 정기를 표현하는 형국론이 있다.
이외에 좌향론은 혈의 뒤를 좌, 앞을 바라보는 위치인 향을 뜻하여 배산임수(背山臨水)·자좌오향(子坐午向)을 최고로 친다. 이것은 산, 물, 방위 등이 종합된 인간 중심의 수법이다.
(정복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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