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정맥-영산기맥- 선운지맥, 고창 선운산(禪雲山,336.0m)

만 필의 말이 뛰어 오르고 신선이 모이는 형상

새만금일보 | 기사입력 2017/03/24 [00:44]

호남정맥-영산기맥- 선운지맥, 고창 선운산(禪雲山,336.0m)

만 필의 말이 뛰어 오르고 신선이 모이는 형상

새만금일보 | 입력 : 2017/03/24 [00:44]


▲ 배맨바위     © 새만금일보

▶개요와 자연경관
 호남의 내금강 또는 만물상으로 일컫는 선운산의 대표적인 자연경관은 하늘로 날아오를 듯 우뚝 선 천마봉, 도솔천의 내원궁, 만월대에서 내려다보는 도솔계곡, 낙조대에서 바라보는 칠산 앞바다의 낙조다. 사시사철 푸른 동백 숲이 3월부터 붉은 꽃이 피기 시작하여 5월초면 절정을 이루는 동백연축제도 볼거리다. 9월 중순이면 못다 이룬 천년사랑 전설을 지니고, 승려를 사모했던 어느 여인의 애절한 사연을 지닌 꽃무릇이 선운산의 자락을 붉게 물들인다. 


▲ 배맨바위     © 새만금일보

▲ 338봉에서 본 배맨바위의 독수리모습     © 새만금일보

  마치 불타는 듯한 단풍도 계곡 물에 비쳐 황홀경을 자아내고 참당암의 법당과 푸른 대나무, 빨간 감나무가 어울리는 가을의 조용한 분위기도 꿈만 같다. 선경을 자아내는 안경봉, 여래봉(개이빨산), 사자암, 용문굴, 삼천굴, 깨진바위, 배맨바위, 병바위 등과 구암九岩(소반바위, 사자바위, 병풍바위, 안장바위, 탕건바위, 광대바위, 할미바위)의 풍광도 볼거리다.

▲ 아산의 호암(병바위)     © 새만금일보

 조선 성종 연간에는 “선운산의 형세가 만 필의 말들이 뛰어 오르는 모습이며, 뭇 신하들이 임금과 잔치를 벌이는 모습이고, 또 만물의 근원에 돌아간 신선이 모이는 형상이다”고 극찬했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선운산은 선이 봉선한다. 참선한다는 뜻의 선禪인데 신선 선仙을 쓰기도 한다”고 했다.

▲ 병풍바위     © 새만금일보

 <<대동여지도>>에는 선운산으로 나와 있고, <<고려사>> 악지에는 “백제유민들이 부르던 5곡(선운산가, 방등산가, 무등산가, 지리산가, 정읍사)의 하나로 장사현(현 고창군 해리)사람이 군대에 나가 돌아오지 않는 남편을 그리며 선운산에 올라 부르던 노래가 선운산가다”는 기록이 보인다. 그런데 선운사 일주문에는 ‘도솔산 선운사’로 표기됐고, 선운사에서도 도솔산으로 부르고 있다.

선운은 구름 속에서 참선하고, 도솔은 미륵불이 있는 도솔천 내원궁을 뜻해 모두 불도를 닦는 산이라는 의미다. 그러나 대부분의 문헌들이 선운산으로 기록돼 있다. 따라서 지리산처럼 산 전체를 일컬을 때는 선운산, 선운사가 있는 뒷산은 도솔봉, 또는 수리봉(336m), 제일 높은 봉우리는 경수봉(440m), 그리고 안경봉, 천마봉, 여래봉(개이빨산), 청룡봉, 구황봉(298m), 견치봉 등으로 불러야 옳을 듯싶다.


▲ 능선 돌탑     © 새만금일보

  부처님이 태어나기 전에 도솔천 내원궁에 계시다가 어둠 속의 중생을 구제하기 위하여 사바세계에 태어났다하여 선운사가 위치한 뒷산을 도솔산, 선운사 서쪽 산기슭의 암자를 도솔암, 선운사 앞을 흐르는 계곡을 도솔천, 서쪽 암벽으로 오르는 300개의 돌계단 위를 내원궁이라 명명했다. 또 신라 진흥왕이 왕위를 버리고 왕비 도솔兜率과 공주 중애重愛를 데리고 진흥굴에서 수도하던 중, 어느 날 미륵삼존이 바위를 가르고 나타나 현몽하므로 열석굴裂石窟이라 하고, 왕비의 이름을 따라 도솔산으로 지었다는 것은 속설에 불과하다.


▲ 천마봉에서 본 도솔암     © 새만금일보


<<산경표>>의 우리전통지리로 살펴 본 산줄기는 이렇다. 호남정맥 내장산 신선봉과 백암산 사이의 새재 직전 분기점인 530봉에서 영산기맥을 분기한다. 영산기맥은 서쪽으로 입암산, 방등산, 문수산, 구황산에서 서쪽의 삼태봉, 왕제산을 넘어 선운산을 이르킨다. 그리고 비학봉에서 북쪽으로 구황봉 줄기를 보내고, 청룡봉, 개이빨봉을 지나 도솔봉(수리봉), 경수봉에 이르면 인천강에 가로막혀 소요산 앞에서 끝을 맺는다. 물줄기는 동쪽은 주진천을 따라 인천강에 합수되어 줄포만으로 흘러들고 서쪽은 궁산저수지를 통해 서해로 간다.

▶문화유적 및 명승지
 [선운사] 삼국시대의 백제불교를 꽃피운 사찰로 백제 위덕왕 24년(577년) 검단선사가 창건했다. 그러나 신라가 삼국을 통일시킨 뒤, 백제불교를 배척하기 위하여 신라의 국사이자 진흥왕의 왕사인 의운국사가 창건했다고 기록을 고쳤다. 선운사는 창건당시 한때는 89암자에 3천명의 승려가 수도하는 국내 제일의 대가람이었다.

▲ 도솔암 마애불상앞     © 새만금일보

[도솔암과 마애불상]도솔암 위쪽의 암벽에는 마애불상(보물 1200호)이 새겨져 있다. 예부터 마애불상의 배꼽 속에 신기한 비결이 들어 있는데, 그 비결이 나오는 날 한양의 이씨가 망한다는 전설이 있었다. 전라감사 이서구(李書九)가 열어 보려다 난데없는 뇌성벼력으로 실패했다. 그 뒤 동학농민혁명의 간부인 손화중이 배꼽을 열고 그 비결을 꺼내갔다 한다. 미륵불이 출현하여 이씨조선이 망한 다는 소문이 돌아서 결국 마애불상의 배꼽전설은 동학농민혁명에서 민심을 얻는 계기가 되었다는 설이 있다.

▲ 선운산 주차장서 본 형제봉     © 새만금일보

▶산행안내
o 1코스: 관리사무소-경수봉-마이재-수리봉-견치봉-소리재-낙조대-천마봉-용문굴-도솔암-진흥굴-선운사-일주문-관리사무소(13.0km, 6시간)
o 2코스:관리사무소-동운암-형제봉-구황봉-비학봉-청룡봉-배맨바위-낙조대-소리재-견치봉-도솔봉-마이재-경수봉-관리사무소(17.3km, 9시간)
o 3코스;관리사무소-석상암-마이재-도솔봉-참당암-창당암(동백숲)-소리재-낙조대-배맨바위-청룡봉-투구바위-도솔제-선운사-관리사무소(10.8km, 4시간30분)
o 4코스: 관리사무소-선운사-진흥굴-도솔암-용문굴-낙조대-천마봉-도솔암-선운사-관리사무소(9.0km, 3시간 40분)

▲ 비학산 가는길     ©새만금일보

  관리사무소에서 동백호텔 뒤 마이재 중간에서 경수산으로 오르면 숲길에서 묘소 2기를 만난다. 가파른 오름길에서 북쪽의 철 계단을 올라서면 파묘된 곳에 경수산이 있다.(관리사무소에서 1시간30분) 북쪽은 심원, 동쪽은 관리사무소나 소요산 앞 인천강 변으로 갈수 있다. 그 강을 사이에 두고 소요산(444m)과 경수산이 쌍둥이처럼 솟아 있다.

▲ 도솔제 갈림길     ©새만금일보

  경수산에서 삼거리로 되돌아와 서쪽으로 가면 마이재다. 동쪽은 석상암을 거쳐 선운사, 서쪽은 심원으로 가는 길이고 창당암 길은 남쪽으로 간다. 서해바다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밋밋한 곳에 서있는 도솔봉(수리봉 336m) 이정표가 반긴다. 서해바다 뿐만 아니라 선운사와 관광단지가 한눈에 잡힌다. 곧이어 만나는 삼거리에서 우측은 견치봉(국사봉) 가는 길인데 두 길은 소리재에서 만난다. 선운사(1.5km) 길을 지나면 너덜길을 지나 창당암에 닿는다.
  선운사와 도솔암, 용문굴을 지나 나무계단과 씨름하면 드라마 대장금에서 최상궁이 자살한 장소로 유명한 낙조대다.

▲ 낙조대     © 새만금일보

선운산의 백미인 하늘을 나는 말 모습의 천마봉에는 사람들이 붐빈다.(경수산에서 2시간 30분) 낙조대에서 배맨바위, 청룡봉을 거쳐 비학봉, 구황봉, 동운암, 관리사무소로 일주하거나 사자암, 투구바위, 도솔제 선운사로 하산하는 코스도 있다. 도솔암에는 수련과 마애석불이 있다. 선운사를 지나면 관리사무소다.

▲ 천마봉 시산제     © 새만금일보
      
▶교통안내
<대중교통>
 o 전주-정읍-고창: 직행버스, 수시운행
 o 고창-선운사: 군내버스, 수시운행, 30분소요
 <드라이브>
 o 호남고속도로 정읍나들목-흥덕(22번 국도)-부안면소재지-오산저수지-선운산주차장
 o 서해안고속도로 선운산나들목-부안면소재지(22번국도)-오산저수지-선운산 주차장
 o 전주-정읍-흥덕-선운사(거리 91km) 승용차나 관광버스로 1시간30분 소요

/김정길<전북산악연맹 부회장, 모악산지킴이 회장, 영호남수필문학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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