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정맥-땅끝기맥, 해남 달마산(489m)

천태만상의 바위와 달마대사의 발자취가 어우러진 곳

새만금일보 | 기사입력 2017/03/31 [00:28]

호남정맥-땅끝기맥, 해남 달마산(489m)

천태만상의 바위와 달마대사의 발자취가 어우러진 곳

새만금일보 | 입력 : 2017/03/31 [00:28]
                   
▲ 달마산 암릉     © 새만금일보

△개요와 자연경관
 예뿐 소가 점지해준 곳에 경전을 봉안한 미황사美黃寺를 에워싸고 있는 달마산을 마주하면 좌선坐禪하는 달마대사의 인자한 모습이 떠오른다. 달마대사가 인도와 중국을 거쳐 배를 타고 우리나라 해남으로 와 세계에서 이름이 오직 하나 뿐이라는 달마산에서 상주했기 때문일 게다. 미황사 주지 금강스님은 신라 경덕왕 때 인도에서 경전과 불상을 실은 배가 해남의 사자포구(지금의 갈두항)에 닿자 의조스님이 100명의 향도와 함께 경전과 불상을 소등에 싣고 가다가 소가 크게 울면서 누운 자리에 통교사通敎寺를 짓고 두 번째 멈춘 곳에 미황사를 지었다고 말했다
 경론의 학문에 의하지 않고 좌선과 문답으로 부처의 마음을 깨달음(見性悟道)을 주장하는 달마대사는 중국선종의 시조로 남인도 향지국 셋째왕자로 태어나 대승선大乘禪을 재창하고 중국으로 건너가 소림사에서 9년간 벽을 바라보고 참선(面壁參禪)을 하며 졸음을 참기 위해 눈꺼풀을 잘라버렸다는 일화로 유명하다.
 예부터 우리나라 육지 최남단에 봉긋 솟은 달마산과 해남군 송지면 갈두산 사자봉 땅끝마을은 우리나라 지리의 기준이 돼왔고, 일본과 중국을 잇는 해상의 요충지였다. 호남의 금강산으로 불리는 천태만상의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달마산의 암봉이 병풍처럼 미황사를 에워싸고 공룡능선을 방불케 하는 암릉이 숨 돌릴 틈도 없이 연이어지며 스릴을 만끽하게 해주며, 그 삼면에는 남해의 푸른 파도가 넘실댄다. 

▲ 달마산 암릉     ©새만금일보

고려의 고승 무애대사는 이산을 일컬어 북쪽으로 두륜산, 삼면은 바다, 송호리에는 송림과 참나무가 울창하고 기암괴석들이 우뚝 솟은 깃발과 같다.    그리고 사자가 찡그리고 하품하는 형상이요, 용호가 발톱과 이빨을 세우고 있는 것 같기도 하며 멀리서 바라보면 하얗게 쌓인 눈이 공중에 한 발짝 다가서 있는 듯 하다고 했다.
 육당 최남선은 해남 땅끝에서 서울까지 천리, 서울에서 함경북도 온성까지 2천리로 잡아 우리나라를 삼천리 금수강산이라 했고,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우리나라 남쪽 기점을 해남현으로 잡고 북쪽을 함경북도 온성현에 이른다는 기록이 보인다.

▲ 도솔암     © 새만금일보

 옥에 티라면, 정상에는 함평군청에서 세운 불썬봉과 송지달마산악회에서 세운 달마봉 이름이 산꾼들을 헛갈리게 한다. 높이도 지형도에는 489m로 나와 있는데 불썬봉 표지석은 481m로 돼 있다. 미황사 주지스님과 송지산악회 김재연회장은 한결같이 산 전체를 부를 때는 달마산, 정상은 달마봉, 북쪽 암봉은 관음봉, 남쪽은 도솔봉이 옳다고 했다. 반면 해남군청에서는 옛적에 정상에 있는 봉수대에서 통신수단으로 불을 쓴 봉우리라는 전라도 방언에 따라 불썬봉이라 했다.  필자도 달마대사의 거룩한 뜻을 기리는 뜻에서 달마봉이 옳을 성싶다.

▲ 달마봉 정상     ©새만금일보

 <<산경표>>의 우리전통지리로 고찰해본 달마산의 산줄기는 이렇다. 호남정맥 국사봉과 삼계봉 사이에서 서쪽으로 가지 친 땅끝기맥이 선왕산, 차일봉, 월출산, 도갑산, 별뫼산, 두륜산, 대둔산, 달마산을 지나 사자봉에서 맥을 다한다. 혹자들은 일제가 왜곡시킨 지리를 금과옥조로 삼아 소백산맥에서 뻗어 온 산줄기로 남해를 거쳐 일본까지 이어진다고 표현하는데 이는 분명 잘못임을 밝혀둔다. 정상에서 조망은 북쪽을 제외한 삼면의 바다가 푸른 물결로 넘실대며, 북쪽은 주작산과 병풍산, 북동쪽은 천관산, 동쪽은 완도의 백운봉과 상황봉 서쪽은 진도의 첨찰산과 여귀산, 남쪽은 도솔봉과 사자봉으로 이어지는 암릉이 한눈에 잡힌다.

▲ 미황사 주차장     ©새만금일보

△산행안내
o 1코스:미황사-달마봉-문바위-사자봉바위-미황사(4.3km, 2시간30분)
o 2코스:송촌리-관음봉-달마봉-하숫골재.떡봉-도솔봉-마봉리 주차장(10.2km, 6시간30분)

  미황사 주차장에 닿자 사찰을 에워싸고 있는 달마산의 암봉들이 병풍처럼 눈앞에 다가온다. 동백 숲으로 오르니 산새소리가 정겹고 산죽과 잡목들이 산꾼을 맞는다. 15분쯤이면 갈림길을 지나 헬기장에 닿는다. 우뚝 솟은 달마산의 암봉들이 마치 살아서 움직이는 동물들의 형상이다. 급경사 바윗길을 지나 전망대 바위에 서서 남해바다를 바라보니 파도가 하얀 포말을 일으킨다. 서쪽으로 미황사와 들녘, 그리고 바다가 어우러진 한 폭의 동양화를 연출한다. 한바탕 오름길과 시름하다 보면 어느새 달마봉이다.(미황사 주차장에서 50분 거리)

▲ 달마산에서 본 미황사     ©새만금일보

  정상에는 송지달마산악회에서 보수한 봉수대 돌탑과 안내판, 달마봉과 불썬봉이란 두개의 표지석이 마치 부부 싸움한 뒤 토라진 것처럼 등 돌리고 서 있다. 조망이 훌륭해서 주변산과 바다가 한눈에 잡히고 가슴이 후련하다. 봉수대 뒤의 북쪽 관음봉의 암릉은 송촌으로 가는 길이고, 남쪽으로 이어지는 암릉은 도솔봉 코스다. 달마봉에서 문(門)바위지대로 향하는 암릉은 오금을 저리게 한다.

▲ 달마산 문바위     ©새만금일보

  문바위는 임신부나 뚱뚱한 사람이 겨우 통과할 수 있는 곳이라 힘이 든다. 비탈길에 외롭게 서 있는 안내판이 도솔봉 7km, 금샘 1.1km를 알려준다. 개구멍바위를 지나면 서쪽 미황사 지름길을 만난다. 두 번째 넓은 갈림길에서 남쪽은 도솔봉가는 길이고 서쪽으로 내려서면 마황사 부도전 가는 길이다. 동백나무숲과 낙엽이 쌓인 길을 내려가다 임도를 따라 내려가니 단청을 하지 않은 미황사 대웅전이 달마산을 등지고 우뚝 서있다.

 [제2코스]송촌마을 앞에서 좌측의 개천과 너덜 길과 대나무와 참나무 숲을  지나면 임도 우측에 리본이 있는 곳이 산행의 들머리다. 송림을 지나 삼거리에서는 급경사 너덜과 씨름해야한다. 능선 사거리에 올라서면 달마산의 암릉이 한눈에 잡히고 관음봉과 몇 개의 암봉을 거치면 달마산 정상의 봉수대가 반겨준다.(송촌에서 1시간50분 거리)

▲ 문바위     ©새만금일보

  문바위와 개구멍바위, 미황사 하산 갈림길을 지나 산죽 길, 나무계단과 진달래군락, 억새밭을 지나면 어느덧 도솔봉 3km, 미황사 2.5km를 알려주는 하숫골재의 안내판 앞에 선다. 곧이어 서쪽으로 달마산 암릉이 살아 움직이는 듯한 모습으로 다가오는 떡봉(정상에서 2시간 거리)닿으면 정상 도솔봉 2km를 알리는 안내판이 반갑다. 옹달샘을 알리는 삼거리를 지나면 도솔봉은 군부대의 송신시설물이  깔고 앉아 진입할 수가 없어 우회해서 군부대 정문에 닿는다.(떡봉에서 1시간거리) 임도를 따라 가면 좌측은 영전리로 가는 길을 지나 20분쯤이면 좌측으로 땅끝의 사자봉으로 가고, 25분쯤이면 약수터가 있는 주차장 닿는다.

▲ 도솔봉 약수     ©새만금일보


△문화유적     
▲ 미황사     ©새만금일보

[미황사] 소가 울 때 그 울음소리가 아름다워(美,) 의조화상의 꿈에 나타나 절을 지을 곳을 알려준 금인金人의 황홀한 빛을 상징하여 황黃자를 취했다. 조선 숙종(1692년) 병조판서를 지낸 민암이 지은 미황사적비에 의하면 신라 경덕왕(749)년 의조화상이 창건했다.    


△ 교통안내
 [대중교통]
o 광주-해남 직행.직통 수시운행(1시간 30분 거리)
o 해남-서정리(미황사) 군내버스(534-0881), 운행
o 해남-월송리 송촌마을 군내버스 운god
[대형버스, 승용차]
o서해안고속도로-해남광장-화원-문내-황산-화산-송지면 또는 현산면 송촌, 미황사 주차장.

/김정길<전북산악연맹 부회장, 모악산지킴이 회장, 영호남수필문학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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