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천하(女人天下)

새만금일보 | 기사입력 2017/04/07 [00:11]

여인천하(女人天下)

새만금일보 | 입력 : 2017/04/07 [00:11]

권불(權不)10년, 재불(財不)3대라는 옛말이 지금까지도 진리처럼 전해지고 있다.
한 때는 나는 새도 떨어뜨린다는 제왕이나 정승들의 세도가 하루아침에 무너져 화려했던 왕좌에서 내쫓김을 당하고, 인적이 없는 낙도에 귀양을 가고, 영어의 몸이 된다거나 아니면 사약을 받고 죽음에 이르게 된다. 요즘 우리나라 정치는 왕정치나 별반 다름없으며, 중국 당나라 때 측천무후(則天武后)라는 여인이 여황제가 되니 그녀의 치마폭에 몰려들어 설설 기며 아첨이나 하는 내시들의 정치판을 방불케 한다.
중국의 3대 악녀로 소문난 한나라 고조 유방의 아내 *여치(呂雉)와 당고종의 아내 *측천무후와 청대의 *서태후 등 여걸들의 여인천하는 남자 황제를 뺨쳐먹을 간 큰 여인들이었다. 
절대 권력의 측천무후는 수많은 남성들을 거느렸는데 사대부에서 중까지 매우 다양한 신분을 가리지 않고 밤마다 동물적인 욕구를 만족시켰다. 그녀는 14세에 입궁한 후 1년 만에   당태종 이세민의 총애를 받았는데 태종이 병에 걸리자 태자 ‘이치(고종)’가 부왕을 찾았을 때 시중을 드는 그녀를 보고 한 눈에 반하게 된다. 태자는 그 녀를 후일에 황후로 삼겠다는 약속을 하고서 그녀와 몰래 불륜을 저지른다.?그러나 당 태종 사망 후 무측천은 법도에 따라 감업사에 들어가 비구니가 되는데 감업사의 ‘풍소보’라는 중의 도움으로 동물을 잡아 고기를 먹을 수 있게 돌보아 주었다. 황제가 된 고종 이치는 일 년 만에 절에 직접 찾아가 무측천을 만난다. 황후 왕씨는 황제의 환심을 사려고 당시 황제의 총애를 받던 소숙비를 견제하기 위해 무측천의 환궁을 허락한다. 순식간에 비구니에서 정 2품의 높은 지위에 오른 무측천은 은전을 입은 왕황후를 극진히 모시며 황제의 총애를 독차지한다. 그러나 무측천은 배은망덕하게도 왕황후를 제거하고 자신이 황후에 오르려는 야심을 품는다. 무측전은 황제의 딸을 낳은 후 갓난아기를 죽여 황후에게 죄를 덮어씌웠는데, 어리석은 고종은 죄 없는 왕씨 황후를 폐위하고 무측천을 새 황후로 삼는다.
황후가 된 무측전은 고종과 가까이 한 여자라면 아랫것을 시켜 모조리 독살을 시킨다.
무측천의 악행에 고종은 그를 폐하려 했으나 실패로 돌아가자 무측천은 유약한 고종을 강요해 자신을 천후(天后)로 봉하게 하고 황제와 나란히 앉아 국정을 돌보는 권력을 거머쥔다.
천하를 호령하며 백제와 고구려를 멸망시킨 고종이 병들어 AD683년 죽으니 그 뒤를 이었던 중종과 예종도 무측천에 의해 차례로 폐위당하고 무측천은 권력을 위해 친아들 ‘이홍’과 손자까지 존속살인을 한다.
외롭게 절에 유배된 시절 무측천을 돌본 승 ‘풍소보’는 고종이 승하한 후 가장먼저 무측천의 남자가 되어 총애를 받는다. 무측천은 그에게 ‘설회의’라는 이름을 하사하고 태평공주의 부마 설소의 가계로 삼아 설소로 하여금 숙부라 부르게 한다. 설회의는 무측천 뿐만 아니라 태평공주의 남첩으로 불륜을 저지른 그 어미의 그 딸로 세상의 비웃음거리가 된다. 마치 최순실이 박전.대통령을 등에 업고 호가호위 온갖 비행과 남첩, 부정축재를 하듯 설회의는 황실의 위세를 업고 부정한 재물을 축적할 뿐만 아니라 궁 밖에 따로 자신의 첩을 여럿 두어 자식이 십 여 명에 달하였다. 또한 무측천이 총애하는 다른 남자들에 대한 질투도 심해 마지막에는 무측천의 미움을 사게 된다. 결국에 설회의(풍소보)는 무측천의 명에 의해 백 여 명의 궁녀들에 의해 몽둥이로 맞아 죽는다. 한편 태평공주는 72세의 무측천에게 자신의 정부 장종창, 장역지 형제를 남총으로 삼을 것을 주청한다. 봉각시랑 장구청의 아들인 이들은 사대부 신분일 뿐만 아니라 스무 살도 되지 않은 미소년들로, ?무측천은 두 형제와 함께 밤마다 잠자리를 했다고 한다. 무측천은 이들을 중랑장을 소경으로 삼고 계속 관직을 높이는 한편, 늙은 자신을 대신해 국사를 돌보게 하였다.
두 형제는 경쟁이라도 하듯 부를 과시했는데 장역지는 커다란 새장을 만들어 백조를 가두고 구워먹기도 했다고 한다. 사기(史記)에 의하면 무측천이 거느린 남첩이 3000명에 이르며, 서태후 역시 사치스런 옷이 3000상자요, 반찬이128가지며, 한 끼 식사대가 농민 만 명이 먹을 주지육림(酒池肉林)속에 빠졌고, 권력욕에 눈이 멀어 숙청과 음모를 일삼던 공포정치의 악녀들! 두 얼굴의 측천무후가 누렸던 성적 쾌락과 그를 따랐던 재상들도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른 그들도 가는 세월 앞에는 한낱 일장춘몽(一場春夢)이 되었다.
나라의 최고 헌법기관인 헌재의 대통령 파면선고와 사법부의 총수인 검찰총장의 구속영장청구도 무시하는 태극기부대는 어느 나라 국민인가? 나라의 주인인 국민 앞에 석고대죄 하여도 모자랄 새누리당 김진태, 조원진 의원은 파면된 대통령 복위선동과 헌법을 깔아뭉개는 이자들은 반역자로 내란죄에 해당하는 국회의원의 자격이 없다. 나라가 이지경이 되었는데도 파면된 대통령은 지금도 ‘나는 아무런 잘못이 없다’라고 호도(糊塗)하려 들고 있다.
촛불시위 때 우리나라는 여자 대통령이 나려면 1세기가 지나야 할 것 같다는 어느 여인의 말에 그 의미를 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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