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효자2동 장승경로당 이야기

새만금일보 | 기사입력 2017/04/24 [00:24]

전주 효자2동 장승경로당 이야기

새만금일보 | 입력 : 2017/04/24 [00:24]


전북 전주시 완산구 효자2동의 최금덕씨가 최근 관내 장승경로당(회장 이무성)에 꽃나무 250주를 기증했다. 장승경로당 어르신들은 기증된 묘목 250그루로 인근 장성어린이공원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했다. 정성스럽게 꽃나무를 심은 것이다. 이날 자원봉사 활동에는 효자2동사무소 신명애 동장 그리고 직원들도 참여했다.
최금덕씨가 기증한 꽃나무는 철쭉, 산철쭉, 연산홍, 라일락, 자산홍, 백철, 회양목, 사철나무, 조팝나무, 목수국, 황매 등 여러 종류다. 최씨는 전주시 완산구 석구동과 완주군 구이면 원계곡 등 여러 곳에서 20여 년 동안 꽃나무를 재배하고 있다.
참석자들은 꽃나무를 기증한 최금덕씨에게 고마움을 전하고“앞으로도 가지각색의 꽃나무를 관내 어린이공원 등에 많이 심어 시민들이 즐겨 찾는 공간으로 꾸미고 싶다”고 말했다. 신명애 동장도“이번 꽃나무 기증을 계기로 아름다운 장성어린이 공원 만들기에도 더욱 관심을 갖겠다”고 말했다.
전주 효자2동 장승경로당은 지난 2003년 2월 21일 개소식을 갖고 문을 열었다. 2001년 12월 착공된 장승경로당은 연면적 80평, 지상 2층 건물로 사업비 3억원이 투입됐다. 1층은 노인들의 휴식공간으로 운영하고, 2층은 문화와 여가 선용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한다.
장승 경로당(敬老堂)은 인근에 사는 어르신들이 모여 여가를 선용할 수 있도록 잘 지어 놓은 집이다. 동년배의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며 새로운 지식을 얻거나 건전한 취미와 오락 활동을 할 수 있는 생활의 집이다. 노인정(老人亭)이라고도 한다.
이곳에서는 언제나 친구와의 대화, 바둑·장기·화투놀이·텔레비전 시청 등이 가능하다. 때로는 휴지줍기·자연보호·봉사활동 등으로 경로당 운영이 활성화되고 있다. 이웃을 돌아보는 노인회 활동을 펼치는 등 내실 있는 운영을 해 오고 있다. 경로당 활성화 및 노인복지 증진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이다.
이무성 장승경로당 회장은 "중요한 공동생활 공간인 경로당에 대한 시설물 개선과 다양한 건강프로그램 도입으로 지역 어르신들이 안전하고 활력 넘치는 노후생활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해 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장승경로당은 전북취업지원센터 지원 사업의 하나인 텃밭 가꾸기 사업에도 적극 참여한다. 손수 재배한 작물을 어려운 이웃에게 나눠주는 등 나눔 활동을 많이 하는 모범 경로당이다.
이곳 경로당의 어르신들은 텃밭 가꾸는 일에 항상 단합된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새봄을 맞아 텃밭을 꾸며 각종 채소를 재배한다. 요즘에는 땅을 일구고 비료를 주는 등 준비에 한창이다. 각종 채소를 키우고 직접 시식하는 일은 항상 기쁨이다. 텃밭 가꾸기와 수확의 기쁨을 맛본 어르신들의 기대감은 매우 크다.
어르신들은 젊은 시절 농사 짖던 일이 생각나 기분이 좋다. 그래서 심어 놓은 채소가 잘 자라는지 수시로 텃밭 주변을 산책하기도 한다. 텃밭 가꾸기는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우기 때문에 어르신들에게 딱 어울리는 활동이다.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정서적 안정을 주는 활동이다.
텃밭 가꾸기 사업으로 어르신들에게 삶의 보람과 기쁨을 주고 있다. 텃밭에서 어르신들이 힘을 모아 씨를 뿌리고 물을 주어 정성스럽게 가꾼다. 소포장 작업도 어르신들의 몫이다. 바쁜 일손이지만 이웃들에게 나누어 줄 수 있다는 생각에 즐겁기만 하다. 농사일이 쉽지는 않지만 일을 한다는 것 자체가 활력소이다.
텃밭은 항상 싱싱한 분위기를 전해주는 곳이다. 여러 가지 채소를 그냥 슈퍼마켓에서 구입하는 것과는 다르다. 모종을 심고 물과 퇴비를 주어 수확하는 것은 전혀 다르다. 농산물의 소비자와 생산자라는 차이만이 아니다. 텃밭은 사람들에게 자연을 느끼게 한다.
텃밭 가꾸기는 단순히 채소만을 키우는 일이 아니다. 맑은 공기를 마시고 흙냄새를 맡으며 밭에서 사는 온갖 생물과 접촉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텃밭 농사는 더 근본적인 성찰의 시간이기도 하다. 채소를 재배하다보면 평소 생각지도 못한 문제와 만나게 된다.
먼저 잡초와의 전쟁이 시작된다. 일주일만 한눈을 팔면 밭에는 온갖 잡초가 무성하다. 잡초 제거는 텃밭 가꾸기 중 매우 중요한 일이다. 그래도 장승경로당의 텃밭은 '행복을 더해주는 어르신들의 텃밭'이다. 이곳은 어르신들의 힐링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시민 텃밭 가꾸기는 단순 농작물 생산과 다르다. 가족들이 함께 모여 사랑과 애정으로 농작물을 가꾼다. 안전한 먹거리와 생태교육의 장으로 활용되는 도심 속 새로운 공간이다. 텃밭은 소규모 경작 활동을 통해 흙의 생명력과 땀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소중한 공간이다.
(정복규 기자)


 
관련기사목록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새만금광장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