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한루연가 다섯 번째 이야기 ‘월매를 사랑한 놀부’

새만금일보 | 기사입력 2017/05/25 [00:39]

광한루연가 다섯 번째 이야기 ‘월매를 사랑한 놀부’

새만금일보 | 입력 : 2017/05/25 [00:39]



남원시립국악단의 광한루연가 다섯 번째 이야기 창극 월매를 사랑한 놀부가 마침내 베일을 벗었다.
지난 20일 밤 8시 광한루원 수상무대에서 열린 첫 공연에는 무려 1,000여명의 관객이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남원시립국악단은 지난 2013년부터 한옥 자원 활용 야간 상설공연의 일환으로 창극 춘향전을 선보이며 춘향의 고난의 집중해 전반부를 과감히 생략하거나 춘향과 몽룡의 순수한 첫사랑을 그리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해왔다.
특히 새로운 공연을 기대하는 관객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올해는 춘향전과 흥부전의 뒷이야기를 해학과 풍자로 풀어낸 창작 창극 월매를 사랑한 놀부를 준비했다.
이 창극은 월매의 엉덩이 춤으로 시작해 경쾌한 장단과 중독성 있는 멜로디, 월매의 춤을 익살스럽게 표현한 연주로 관객을 매료시킨다.
춘향전의 마지막 장면과 이어져 월매는 여전히 엉덩이춤을 추고 있지만 “이리 흔들 저리 흔들 왔다 갔다 흔들리는 궁둥이 속을 누가 알까?, 사실 춘향을 떠나보낸 월매는 외롭다.
여기에 유쾌한 선글라스를 끼고 요술봉을 휘두르는 연지국녀(제비)들이 객석에 등장해 관객과 직접 소통하며 이야기를 이끌어 나간다.
춘향과 남원 사람들을 괴롭히던 탐관오리 변학도는 봉고파직 당한 뒤 단단히 이를 갈고 사기꾼이 돼 돌아왔다.
“100냥이 열흘 뒤에 150냥이 되고, 스무날 지나면 200냥, 한 달 지나면 300냥이 되는 놀라운 경험을 하고 싶지 않소?”
절치부심한 악당 변학도는 현대인들에게도 낯설지 않은 투자사기에 고리대금, 신체포기 각서로 흥부 가족들과 남원 사람들을 협박하는데...
변학도의 휘하에 있는 이가, 김가가 흥겹게 돈타령을 부르며 관객들에게 투자를 설명하는 장면은 재미를 선사하며 돈이면 뭐든 되는 현시대의 물질만능주의를 풍자하고 있다.
박을 타다 있는 재산 다 날리고 마누라까지 도망간 놀부는 개과천선해 위기에서 흥부네 가족과 남원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몸을 바치기도 결심하는데... 월매와 놀부가 함께 기도를 드리는 장면에서 나타난 제비들은 우아하게 비상하다가 내려앉고 지저귀는 모습이 광한루원의 야경과 국악관현악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연지마님의 도움으로 장수가 돼 돌아온 놀부가 ‘놀부 심보’로 변학도를 혼내주는 장면은 관객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똥 눌 때 주저앉히고 앉은자리 맴돌리기 맴맴맴맴 빗자루로 쓸어내기 쓱쓱싹싹 쓱쓱싹싹”
월매와 놀부는 어떻게 사랑에 빠지게 될까?
놀부는 위험에 빠진 흥부 가족들과 남원 사람들을 구할 수 있을까? 
‘창극 월매를 사랑한 놀부’를 통해 하고 싶은 이야기는 극의 전반에 흐르고 있는 메인 테마곡을 보면 알 수 있다.
“천부지지 옥야백리 남원 땅에 이르거든, 부자라고 자세 말고 가난타고 한을 마소. 잘난 사람도 못난 돈 못난 사람도 잘난 돈 우리인생 즐거웁게 살다 가면 그만이지”
베일을 벗은  ‘창극 월매를 사랑한 놀부’는 흥겹고 중독성 있는 멜로디, 현시대를 반영한 풍자와 해학으로 전통의 무게를 벗고 대중에 다가섰다는 평가를 받았다.
광한루연가 다섯 번째 이야기 ‘창극 월매를 사랑한 놀부’는 오는 9월 30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8시 광한루원 수상무대에서 펼쳐진다.
공연 시작 1시간 전부터 옻칠 디딤인형 만들기, 판소리 따라 배우기, 향음예술단의 신명놀음, 프러포즈 이벤트 등 관객들을 위한 다양한 체험 이벤트가 시작된다.
남원시립국악단은 지난 2013년부터 전북도가 주최하고 전북도문화관광재단이 주관하는 한옥자원활용 야간상설공연에 선정돼 창극 광한루연가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으며 지난 2016년까지 누적관객 수 4만을 돌파했고 관객 92.5% 추천해 관객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김동주기자/ju127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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