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감천문화마을

새만금일보 | 기사입력 2017/05/30 [00:11]

부산 감천문화마을

새만금일보 | 입력 : 2017/05/30 [00:11]
부산 감천문화(甘川文化) 마을은 부산광역시 사하구 감내2로 203 (감천동)에 있는 자연 마을이다. 한 해 30만여 명 이상이 찾는 부산의 가장 유명한 문화마을이자 관광지다. 한국전쟁 당시 피난민들이 감천동으로 몰려들어 마을을 이뤘다. 근현대사의 흔적과 문화를 간직한 이곳의 인구는 9,497명이며 계단식 주거 형태다.
태극도 신앙촌,태극도 마을,레고 마을,부산의 마츄픽츄 등 별칭도 많다. 한국의‘마추픽추’, 파스텔톤의 다양한 색채와 미로와 같은 사통팔달의 골목길을 가진 한국의‘산토리니’, 또 해가 진 이후에는 금빛 조명으로 빛나는‘황금마을’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운다.
이곳은 예술작품과 체험 공간 등 보고 느끼고 즐길거리가 있다. 당초 중구 보수동에 본부를 두었던 태극도(太極道) 교도가 집단 이주한 태극도 신앙촌으로 불렸다. 그래서 지금도 태극도 마을이라고도 부른다.
1955년 8월 국유지인 천마산 중턱에 태극도 신자 800세대 4,000여 명이 살았다. 1957년 서구 직할 사하출장소가 설치되었고, 감천동이 감천 1동, 감천 2동으로 분동되었다. 태극도는 1918년 조철제(趙哲濟)가 증산 사상에 기초하여 세운 종교다.
처음에는 충청남도 안면도를 근거로 포교하여 무극도(無極道)를 세웠다. 1923년부터 3년간 전라북도 정읍시 태인면 태흥리 도창현 건영(營建)에 교당을 짓고 포교하여 1929년 10만 교인으로 번창하였다. 그 뒤 1948년 부산시 보수동 1가에 본부를 두고 태극도로 교명을 바꾸었다.
감천문화 마을은 저소득층 주거지로 낙후된 마을이었다. 2009년 마을 미술 프로젝트인‘꿈꾸는 부산의 마추픽추’사업과 2010년 콘텐츠 융합형 관광 협력 사업인‘미로미로 골목길 프로젝트’사업으로 벽화사업이 이루어지며 변화되었다.
마을 동남쪽에는 천마산이 있고, 북동쪽에는 아미산과 연결되는 아미 고개가 있다. 이탈리아의 친퀘테레’를 닮은 마을, 또는 성냥갑 같은 집들이 레고를 쌓은 것 같다 하여‘레고 마을’이라고도 불린다. 마을의 빈집을 예술 창작실 혹은 갤러리로 개조하거나 북카페, 식당, 민박집 등으로 만들었다. 현재 이 지역에는 감정초등학교, 감천 2동 주민자치센터, 감천2치안센터, 사하구 종합복지회관, 태극도총본부, 남성사, 천덕사, 감천 2동 체육공원 등이 있다. 골목길은 미로처럼 이어지고, 작은 집은 아기자기하게 붙어있다.
이제 이 마을은 미술관이 되고 길거리와 골목은 커다란 캔버스가 되어 사람들을 맞는다. 예술가들이 각자의 자유로운 상상과 감성으로 마을 곳곳에 작품을 설치했다. 공공미술 프로젝트는 이후에도 끊이지 않고 이어졌다. '미로미로골목길 프로젝트'(2010년), '샛바람신바람 프로젝트'(2010년), '산복도로 르네상스'(2011년), '마을미술 프로젝트'(2012년) 등이 이어졌다.
'작은박물관', '아트숍', '사진갤러리', '어둠의 집', '하늘마루', '빛의 집', '북 카페', '평화의 집', '감내어울터' 순서다. 감천문화마을에서는 고개를 돌려 머무는 시선 어디든 벽화와 설치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마을 입구에서 직진하면 곧 '작은박물관'이 나온다. 지역 주민들이 기증한 생활용품들을 볼 수 있다. 옛날 판잣집도 재현해 놓았고, 감천문화마을의 예전 모습을 담은 사진도 전시하고 있다. 작은박물관을 나와 길을 따라 직진하면 왼쪽에 '아트숍'이 있다. 지역 주민과 예술가들이 만든 도자, 목공예, 섬유 작품들을 전시 중이다.
아트숍 맞은편 골목을 오르면 '사진갤러리'와 '어둠의 집'이 있다. 감천문화마을과 부산을 주제로 한 사진을 전시 중이다. 어둠의 집은 이름처럼 실내가 어두워 신비한 분위기를 만든다. 어두운 벽과 공간, 다시 이를 밝히는 희미한 조명은 빛의 소중함을 깨닫게 한다.
다시 골목을 좀 더 오르면 '하늘마루'다. 멀리 부산항과 감천항도 보인다. 감내맛집과〈어린왕자와 사막여우〉를 지나 왼쪽 골목으로 내려가면 '빛의 집'이다. 빈집을 예술 공간으로 다시 만들었다. '북카페'에서는 누구나 들어가 책을 읽고 잠시 쉴 수 있다. 북카페에서 나와 마을길을 한참 걸으면 '평화의 집'이 보인다. '평화는 다른 생각을 존중하는 것이다'라는 팻말이 눈에 띈다.
마지막 장소는 '감내어울터'다. 1층은 '체험 공방', 2층은 '갤러리'와 '카페'다. 감내어울터 옥상으로 올라가면 빨간 우체통이 눈에 띈다. 옥상에서도 감천문화마을 전경을 볼 수 있다. 담벼락에 정지용의 시「향수」를 역동적인 모습으로 시각화해 벽을 꾸몄다. 가장 유명한 작품은〈어린왕자와 사막여우〉다.
(정복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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