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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년간 부채 만들어온 부채 명가
 
새만금일보 기사입력  2017/06/16 [09:08]



전주부채문화관이 국가무형문화재 제128호 선자장 김동식 초대전을 16일부터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김동식 선자장의 신작과 대표 작품 20점을 감상할 수 있다.

김동식(金東植)은 1943년 전주시 인후동 가재미 마을에서 출생해 14세가 되던 1956년 당시 합죽선을 가업으로 이어오던 외조부 라학천(羅鶴千)을 스승으로 합죽선과 연(緣)을 맺었다.

그의 외가는 140년 동안 부채를 만들어 온 부채 명가다.

외증조부때부터 부채를 만들어 왔으며 그의 외조부는 고종 황제에게 합죽선을 진상할 만큼 뛰어난 합죽선 명인(名人)이었다.

그 기술은 3대 라이선, 라태순, 그리고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라태용 선생에게로 이어졌다.

김동식은 외가의 가업을 4대째 대물림하고 있고 아들 김대성이 5대를 이어가고 있다.

합죽선 제작공정은 까다롭고 손이 많이 가는 작업으로 대나무 진을 빼는 과정에서부터 사복 처리 과정까지의 공정을 거쳐야만 완성되는 작업이다.

김동식이 기술을 전수받을 당시 2부(골선부, 수장부) 6방(합죽방, 골선방, 낙죽방, 광방, 도배방, 사북방)으로 분업화가 됐을 정도로 부채 산업이 활발했으나 현재는 전통문화의 침체로 인해 모든 공정이 온전히 부채 장인의 몫으로만 남아있는 실정이다.

문명화 과정을 거치면서 합죽선이 대중으로부터 외면을 받아 왔지만 역설적으로 김동식은 기계의 혜택을 외면한 채 전통 방식을 현재까지 고수하고 있는 유일한 장인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 김동식 선자장은 부채 ‘등’에 주목해서 작품을 제작했다고 한다.

부채 등은 부채 손잡이 부분의 가장 끝 부분으로 버선코 모양과 닮아 있다.

직사각형 네모난 나무 조각을 ‘짜구’라는 도구를 이용해 모양을 낸 후 수많은 손질을 통해 부채의 끝을 고운 선으로 만들어 낸다.

김동식 선자장은 “부채 등은 부채의 대들보와 같은 역할로 부채 등을 너무 뾰족하게 깎으면 부채가 가벼워 보이고 너무 뭉뚝하면 부채가 가진 고유의 미를 해친다”고 말했다.
  
부채 등은 주로 우족이나 대추나무, 먹감나무 등을 많이 사용하는데 이번 작품은 쉽게 볼 수 없는 붉은 색깔을 띄는 화목(火木), 연한 연두빛을 띄는 유창목(癒瘡木), 연한 홍갈색을 띄는 주목(朱木) 등을 사용해 부채를 제작했다.

오십개의 살로 이루어져 백번이 접히는 오십살백(百)선, 선면에 황칠을 한 황칠선, 천연염료로 선면을 염색한 염색선, 선면에 비단을 붙인 비단선 등 다양한 부채를 선보인다.

더불어 2014년 개봉했던 영화 ‘군도:민란의 시대’에서 강동원이 칼을 든 하정우를 부채로 제압하는 명장면에서 연기를 하며 사용했던 합죽선을 전시해 관람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김동식 선자장은 2007년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선자장으로 지정됐으며 2015년 국가무형문화재 첫 번째 선자장으로 지정돼 합죽선을 보전하고 전수하는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전시는 16일부터 7월 4일까지 전주부채문화관 지선실에서 관람할 수 있다. /이인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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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6/16 [09:08]  최종편집: ⓒ 새만금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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