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전북 남원 지리산 정령치(鄭嶺峙, 1172.0m)

삼한시대에 마한의 정장군이 진한과 변한의 침략을 막았던 곳

새만금일보 | 기사입력 2017/06/23 [00:19]

백두대간-전북 남원 지리산 정령치(鄭嶺峙, 1172.0m)

삼한시대에 마한의 정장군이 진한과 변한의 침략을 막았던 곳

새만금일보 | 입력 : 2017/06/23 [00:19]
▲ 정령치 뒷산     © 새만금일보

▶개요와 자연경관
  서산대사의 <<황령암기>>에 의하면 마한의 왕이 진한과 변한의 침략을 막기 위하여 정씨 성을 가진 장군(鄭將軍)으로 하여금 지키게 했다하여, 정령치라는 지명을 얻게 됐다고 한다. 정령치는 조망이 뛰어나다. 서로는 남원시가지와 북으로 뱀사골계곡, 동으로 노고단, 반야봉을 거쳐 천왕봉에 이르기까지 지리산의 연봉, 남으로는 성삼재와 왕시루봉이 다가온다.


▲ 정령치서 본 노고단     © 새만금일보

  정령치는 역사적으로 여러 가지 설화와 전설이 전해져 온다. 마한의 궁궐이 있었는데 마한후기에 정장군이 나라를 위해 끝까지 싸우다가 장렬하게 전사하였기 때문에 바위에 그 초상을 새겼다는 전설이다. 그리고 <<천은사 사적기>>에는  불상군 주변에 개령암開嶺菴이라는 신라 암자가 있었는데 이는 신라 헌강왕 1년(875년)에 도선국사가 창건한 것으로 나와 있다.


▲ 마애불상     © 새만금일보

 정령치 주변에는  마애불상군 앞의 절터와 용도를 알 수 없는 석열, 산성, 도요지, 달궁마을 유적과 유물 등이 산재되어 있다.
  <<산경표>>의 우리전통지리로 고찰해 본 정령치의 산줄기는 이렇다. 백두대간의 거대한 산줄기가 백두산 장군봉을 출발하여 지리산 천왕봉까지 남으로 1621.5km를 뻗어 나온다. 전북지역의 백두대간은 민주지산 삼도봉에서 시작되어 대덕산, 삼봉산, 덕유산 백암봉, 육십령, 깃대봉을 지나 장수 영취산에 닿는다. 영취산에서 서북쪽으로 금남호남정맥을 나뉘어 놓고, 고남산을 지나 정령치를 일구어 놓는다. 정령치의 물줄기는 남쪽은 구룡계곡과 요천을 통하여 섬진강에 합수되고, 동쪽은 만수천을 통하여 낙동강으로 흘러든다. 행정구역은 남원시 주천면, 운봉읍에 경계해 있다.


▲ 구룡계곡     © 새만금일보


▶문화유적및 명승지
[육모정과 구룡계곡] 남원에서 주천면과 육모정을 거쳐서 정령치에 오르면 자연경관이 아름답다. 옛날 사월초파일이면 아홉 마리 용이 하늘에서 내려와 아홉군데 폭포에 한 마리씩 자리잡고 노닐다가 다시 승천했다는 전설을 간직한 구룡계곡이 이어진다. 구룡계곡은 용호구곡 또는 구룡폭포라고도 한다.
[제1곡] 주천 쪽 육모정과 매표소 못미쳐에 있는 송력폭포이며, 흔히 약수터로 불린다.
[제2곡] 매표소를 조금 오르면, 높이 5m의 암벽에 이삼만이 썼다는 용호석문이란 글씨가 음각되어 있는, 절벽아래 흰바위로 둘러싸인 못인 불영추다.
[제3곡] 육모정에서 300m 지점에 있는 황학산 북쪽에 암석층이 있는데, 이 암벽 서쪽에 있는 조대암이다.
[제4곡] 조대암 밑에 조그마한 소가 4곡인데, 학들이 이 곳에서 물고기를 잡아먹는다고 해서 학서암이라고 한다. 학서암에서 300m를 오르면 유난히도 흰 바위가 물에 닳고 깍여서 반들거리고, 구유처럼 바위가 파였다. 또 거대한 바위가 물 가운데 우뚝 솟아 있는가 하면, 건너편 작은 바위는 중이 꿇어 않아 독경하는 모습 같다고 하여 서암이라 한다.
[제5곡] 구유소에서 1km지점에 45도 각도로 급경사를 이룬 암반을 미끄러지듯 흘러내리는 깊은 못이 5곡인 ‘유선대다. 유선대 가운데 바위가 있는데, 금이 많이 그어져있는데, 신선들이 바둑을 두었다는 전설이 있다. 또 신선들이 인간들의 눈에 띄지 않토록 병풍을 치고 놀았다고 하여 은선병이라고도 한다.
[제6곡] 유선대에서 5-6백m 쯤에 구룡산과 그 밖의 여러갈래 산줄기에서 흘러내린 계곡의 물이 여기에서 합류하는데, 그 둘레에 여러봉우리가 있으며, 제일 뾰쬭한 봉우리가 계곡물을 내지르는 듯하여 그 봉우리를 지대주라 한다.
[제7곡] 지주대로부터 왼쪽으로 꺾이면서 북쪽으로 1km지점에 거의 90도로 깎아지른 듯한 ‘문암’이라는 암석층이 있는데, 이에 속한 산이 반월봉이고, 여기서 흘러내린 물은 층층 암벽을 타고 포말을 이루고 있어, 비폭동이다.
[제8곡] 비폭동에서 600m쯤 올라가면 거대한 암석층이 계곡을 가로질러 물 가운데 우뚝 솟아 있고, 바위 가운데가 대문처럼 뚫려 물이 그 곳을 통과 한다해서 ‘석문추’라 하는데 바로 이곳이 8곡이며, 경천벽이다.
[제9곡] 경천벽에서 500m 상류 골짜기 양켠에 우뚝 솟은 두 봉우리가 있는데, 멀리 지리산에서 발원한 물줄기가 두 갈래 폭포를 이루고, 폭포 밑에 각각 조그마한 못을 이룬다. 그 모습이 마치 두 마리 용이 어울렸다가 양쪽의 못 하나씩을 차지하고 물속에 잠겨 구름을 타고 다시 나타나 서로 꿈틀거린 듯하므로 교룡담이라 한다. 9곡에서 아홉 마리 용이 살다가 승천했다는 전설과 함께 구룡폭포로 부른다.
▲ 정령치 휴게소     © 새만금일보


▶산행안내
 정령치는 남원에서 노고단 또는 달궁, 뱀사골 등으로 이어진 지리산 서쪽의 횡단도로의 개설로 인하여, 승용차나 관광차를 이용하면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는 곳이다. 정령치에서 만복대, 고리봉 사이에 억새로 뒤덮인 가을산행과 11월의 초겨울에 눈부시도록 흰 설화가 만발한 겨울산행 코스와 정령치에서 세걸산과 바래봉까지 5월이면 온 산을 온통 붉게 물들이는 철쭉산행코스로 유명하다.
o 1코스 정령치->만복대->묘봉치->고리봉->만복대->정령치(3시간30분, 8.0km)
o 2코스 정령치->세걸산->세동치->부은치->바리봉->운봉축산기술연구소(6시간, 14.0km)

정령치에서 만복대는 남쪽으로 50분 밖에 걸리지 않는다. 정령치에서 만복대와 고리봉을 거쳐서 성삼재로 하산하는 코스도 있다. 가을이면 만복대에서 고리봉 사이의 광활한 억새밭과 여름이면 초원이 길게 이어진다. 또 지리산 서북쪽에 위치하여, 기온이 가장 낮고 11월초가 되면, 만복대 일대에는 지리산에서 제일 먼저 눈부시도록 아름다운 설화가 만발한다.
지리산 등산도 즐기고 철쭉의 아름다움을 만킥하려면 정령치에서 세걸산과 바리봉을 거쳐서 운봉축산기술연구소로 하산하는 코스가 좋다. 이 코스는 완만한 내림길이라서 산행에 어려움이 별로 없다. 철쭉하면 지리산의 세석평전이 지리10경으로 유명하지만, 바리봉과 정령치 구간의 철쭉도 아름답고 단연 으뜸이라 할 수 있다. 5월 초순이면 바래봉 기슭의 해발 500m 지점인 운봉 축산기술연구소 뒷산의 광활한 철쭉군락이 산기슭을 따라 1백여 헥타에 요염한 모습으로 붉게 피어오르기 시작하여 5월 중순 무렵이면 바래봉 일대에서 세걸산을 거쳐 정령치 아래까지 흐드러지게 피어올라 절정에 이른다. 또 5월 초순이면 바래봉 기슭의 철쭉군락지에서 ‘지리산철쭉제’가 성대하게 베풀어진다.
▲ 정령치서 본 반야봉     © 새만금일보

▶교통안내.
 [드라이브]
 o 전주-남원-주천-육모정-정령치
 [대중교통]
o 전주-남원: 직행버스 수시운행
o 남원-운봉: 직행.군내버스 수시 운행, 30분소요.
*개인택시: 남원-정령치(40분), 전주-정령치(1시간20분)

/김정길<전북산악연맹 부회장, 모악산지킴이 회장, 영호남수필문학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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