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투자 약속 기업들 말뿐인가

새만금일보 | 기사입력 2017/07/07 [00:39]

전북투자 약속 기업들 말뿐인가

새만금일보 | 입력 : 2017/07/07 [00:39]
최근 전북도가 특장차 전문 제조업체인 주식회사 호룡과 투자협약 체결을 해 관심을 모은다. 전라북도와 김제시는 지난 4월 25일 김제시청 상황실에서 호룡과 김제 지평선일반산업단지 입주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주식회사 호룡은 이미 김제 만경공단에서 사업을 추진해오고 있다. 이번에 다시 김제시 백구농공단지 8만45.3㎡(2만4,214평) 부지에 470여억원을 투자해 두번째 공장을 신축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160여명의 신규 일자리 창출이 기대된다.
이 회사가 개발 생산하는 물류 운반용 고가사다리차, 용역용 고소작업차, 산업장비 등은 고층 물류 운송과 건설인력 절감에 앞장서고 있다. 이에 앞서 김제 특장차 자기인증센터가 지난 4월 6일 개소식을 가졌다. 특장차 인증을 위해 경기도 화성까지 가야 하는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게 됐다. 호룡과 같은 회사가 전북에 늘어나기를 기대한다.
사실 전북에는 대규모 투자를 약속한 기업들이 말 뿐이라는 비난의 소리가 커지고 있다. 오랫동안 후속 조치가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삼성에 이어 효성과 GS칼텍스도 이렇다 할 투자 계획을 내놓지 않고 있다. 효성은 4년 전 전주에 탄소섬유 생산 공장을 지었다.
전라북도, 전주시 등과의 투자협약 당시 효성은 2020년까지 1조 원을 추가로 투자해 공장 등을 늘리기로 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아무런 투자 계획이 없어 지역경제 파급 효과는 미미하다. 효성이 약속한 투자 계획이 몇 년째 미뤄지면서 투자협약을 체결할 당시 제시한 천여 명의 고용 창출 규모는 현재 10분 1수준에 그치고 있다.
효성은 장기 투자 계획으로 진행하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밝히기는 어렵다고 말한다. 연도별로 세부계획 등은 외부로 공개하기 어려운 부분이라는 것이다. GS칼텍스는 4년 전 한국탄소융합기술원 등과 석유를 활용한 탄소섬유 생산 기술을 개발했다. 국비와 지방비 50여억 원을 지원받아 시험 생산 설비까지 갖추고도 생산 공장 등 실제 투자는 전혀 없다.
이들 기업들은 경제성, 시장성만을 파악하는 것 같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관망만 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자체가 자랑해온 대규모 투자협약들이 잇따라 종잇장으로 전락할 처지여서 대책이 시급하다.
한편 지난 2011년 체결된 삼성-새만금 MOU는 대규모 투자를 약속했으나 지난해 이를 백지화하면서 휴지조각이 됐다. 이 과정에서 전북에 입주하기로 한 LH의 경남 이전에 따른 지역 내 반발을 무마하기 위해 MOU가 체결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돼 왔다.
전북도와 국무총리실, 삼성 등은“2021년~2040년까지 새만금 신재생에너지 용지에‘그린에너지 종합산업단지’를 구축한다”는‘23조원 규모 MOU’를 체결했다. 당시 전북 도내에는 환영 플래카드로 도배해 LH 진주 일괄 배치로 성난 민심이 가라앉았다. 그러나 지금까지 투자 진위 논란은 그치지 않는다.
2011년 당시에도 삼성 투자와 관련해서 여론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제기됐다. 일부 도민들도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삼성이 투자한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삼성의 어떤 회사인지도 불분명했다. 삼성중공업이지, 삼성전자인지, 삼성SDS인지 전혀 알 수가 없었다.
MOU 체결 부속서류에는 삼성이라고만 쓰여 있다. 삼성이라는 회사는 실체가 없는 브랜드 명이다. MOU는 자체가 법적 구속력이 없다. 그런데도 문건에 법적 구속력이 없다라는 내용이 기록, 강조되었다. 불확실한 상황에서 투자주체에 대한 의혹까지 제기된다.
삼성 투자 발표 이후 삼성주가 변동에 대해서도 의문이다. 증권거래법에는 공시의무라는 게 있다. 공시의무는 투자자들의 혼란을 막기 위해 상장법인의 경우 중요한 투자 사항, 인수합병 등에 대해서 반드시 그 내용을 공시해야 한다.
삼성이 수십조 원을 투자한다면 투자액에서나 투자의 의미, 국가경제에 미칠 파장이 매우 크다. 그러나 삼성 어느 회사에서도 투자 의향이나 MOU 맺은 사실을 공시한 회사가 없다. 주가 변동은커녕 공시도 없었다.
협약서 겉표지에 사용한 삼성 로고도 문제다. 문서의 겉표지에는 현재 삼성의 로고인 영문‘SAMSUNG' 로고 타입에 하늘색 타원형의 그림이 아니다. 과거 70-80년대에 사용되던 한자로 三星(삼성)이라고 쓰인 로고가 새겨져 있다.
이는 투자 의향이 없는 삼성을 누군가가 내몰아서 MOU 하나 맺어주라고 하니 마지못해 나온 것이라는 의문이 든다. 그리고 문서는 전북도나 총리실에서 만들다 보니 공무원 시각으로 과거 한자를 쓰던 삼성마크를 집어넣은 것으로 추론할 수 있다.
(정복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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