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안서 호남 최대 ‘초기 청자’ 가마 발견

길이 43m, 벽돌에서 진흙으로 개축 확인

새만금일보 | 기사입력 2017/08/10 [17:51]

진안서 호남 최대 ‘초기 청자’ 가마 발견

길이 43m, 벽돌에서 진흙으로 개축 확인

새만금일보 | 입력 : 2017/08/10 [17:51]



            △진안군 성수면 도통리 중평 청자요지에서 발견된 2호 가마의 모습.

진안군 성수면 도통리 중평 청자요지(전라북도 기념물 제134호)에서 호남지역 최대 규모의 초기 청자 가마가 확인됐다.
진안군과 국립군산대학교박물관, 국립전주박물관은 2013~2016년 가마의 성격을 규명하는 발굴조사를 벌여 초기 청자를 생산한 가마 2기를 확인했다고 10일 밝혔다.
내동산 서북쪽 기슭에 있는 이 가마 유적은 고려청자가 본격적으로 생산되기 전인 10∼11세기에 제작된 이른바 '초기 청자'를 굽던 곳이다.
전체 길이는 43m, 경사도 12°내외다.
이는 지난해 10월 공개된 고창 용계리 청자요지의 가마터에서 나온‘초기 청가’가마(약 38m)보다도 약 5m 가량 큰 것이다.
또한 처음 벽돌을 재료로 해 축조했다가 이후 진흙가마로 개축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 기의 가마에서 벽돌가마가 진흙가마로 변화한 것은 현재 우리나라 청자가마에서 확인된 최초로 사례로 주목되고 있다.
 
가마 유적 외에도 다양한 종류의 초기청자와 청자를 구울 때 덮는 용기인 갑발, 가마 축조재료인 벽돌 등이 출토됐다.
특히‘大’자명 등의 명문이 새겨진 청자와 벽돌가마의 불창(가마 안을 보는 구멍)으로 추정되는 벽체, 용도 미상의 요도구 등은 앞으로 초기 청자 가마의 구조와 성격을 파악하는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진안군에서만 최근 100여 개의 도요지가 확인됐다”며 “진안 도통리 일원에도 도통리 중평 청자요지를 비롯한 3개소의 초기 청자 가마가 1㎞ 내에 밀집돼 있고 특수행정구역인 ‘강주소(구슬 등 보석 등을 생산했던 곳)’도 있었던 곳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진안군 관계자는 “이번에 조사된 도통리 2호 가마는 호남 최초의 벽돌가마이자 초기 청자가 국내에서 생산되기 시작했을 때부터 조성된 것으로 높이 평가되고 있다”면서 “향후 학술심포지엄과 국가 문화재 지정 등을 추진해 지역의 역사문화역량 강화와 보존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고 밝혔다./백시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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