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력과 인성 함께 키워라

새만금일보 | 기사입력 2017/08/28 [15:41]

학력과 인성 함께 키워라

새만금일보 | 입력 : 2017/08/28 [15:41]
 

학교는 실력과 인성을 함께 배우는 곳이다. 최근 수도권 지역에서 자율형사립고 재지정을 촉구하는 일부 학부모들이 자사고 유지 배경으로 학력과 인성을 내세운 적이 있다. 학부모들은‘자사고 학생들은 인성이 귀족이다’라는 문구의 시위피켓을 들었다.

이는 자사고가 다른 일반고에 비해 대학을 잘 보내기 때문에 인성이 좋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학력이 좋다고 해서 굳이 인성을 거론한 것은 잘못이다. 대학을 잘 갔다고 해서 특별한 인성을 발견할 수 없다. 반대로 일반고라 해서 인성이 낮다고도 절대 말할 수 없다.

인성교육을 빙자한 학력주의는 안 된다. 인성과 학력이 조화를 이뤄내는 일이 중요하다. 인성은 그야말로 사람의 성품이다. 사람들마다 제각각의 성질과 성격, 됨됨이가 있다. 따라서 누가 우월하고 나쁘다고 볼 수 없다. 더 이상 억지논리를 피워서는 안 된다. 인성이 학력을 드러내기 위한 단순 포장 역할을 해서는 안 된다.

요즘 갈수록 인성 교육의 문제가 중요해지고 있다. 인성교육(人性敎育)이란 마음의 바탕이나 사람의 됨됨이 등의 성품을 함양시키기 위한 교육이다. 가족과 가정, 부모교육, 자녀교육, 예절교육, 리더십, 소통과 학교생활 인성교육 등이 있다.

학생이 교사를 폭행하는 사건, 자식이 부모를 살해하는 사건, 기업가와 정치인의 부도덕성 등은 늘 보도되고 있다. 모두 인성 교육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말해주는 대목이다. 교육의 목적은 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 것이다.

현대는 과학기술이 지배하는 산업사회다. 현대 과학의 발달은 지식 전달과 지식 습득에 초점을 둔다. 인성교육이 소홀해질 수밖에 없다. 교육은 상급 학교로 진학하기 위한 수단으로 전학하기 쉽다.

그러나 경쟁 위주의 사회, 경쟁 위주의 교육 풍토일수록 인성교육이 더 중요하다. 더불어 살아가는 지혜를 가르치는 것이 인성 교육이다. 자신의 존재나 인생에 대한 생각, 인간관계, 우정과 사랑에 대해 생각할 여유도 필요하다.

공부로 인한 스트레스와 좌절, 불안으로 방황하면서 정신적 고통으로 가정과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청소년도 여전하다. 이는 바로 사회 문제로 이어진다. 인간다운 인간으로 키우고자 하는 인성교육이 절대적이다.

인성은 학력과 별개라고 치부해서는 안 된다. 학력(학벌)과 인성이 비례한다는 생각은 잘못이다. 인성이 바르게 되려면 결국 공부해서 대학 가라는 식으로 몰고 가서는 안 된다. 학력과 인성은 비례하지도 반비례하지도 않는다. 물론 일정 부분 상관관계가 있다. 공부 잘 하는 학생이 인성도 좋은 경우가 많이 있기 때문이다.

입시 위주의 교육, 상위권 중심의 학습지도를 무조건 반대할 일은 아니다. 그러나 항상 학력과 인성의 조화를 떠나서는 안 된다. 학력과 인성교육은 일반계고·자율고 등 고교 유형과는 별개의 개념이다. 국공립과 사립 여부도 관계없다.

지식과 입시만 강조하는 교육에만 집중한 결과 중하위권의 교육 소외나 학교폭력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학력과 인성교육은 주입식 교육 등을 극복하고 전인적 인간 육성을 추구하는 일이다.

학력과 인성을 함께 추구하는 교육이 바람직하다. 대입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인성교육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인성이 뒤틀린 인재는 오히려 사회의 악이 될 수 있다. 머리는 좋지만 인간성이 뒤지는 경우를 수없이 보고 있다.

능력은 뛰어나지만 오히려 국가와 사회에 해를 끼치는 사람들이 여전하다. 시대와 인재상이 달라지고 있다. 명문대 입학에만 급급할 게 아니다. 인재일수록 반드시 인성교육을 제대로 배워야 한다. 학력과 인성이 조화를 이룬 인재를 육성하는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

특히 지금과 같은 지식기반사회에서는 리더십, 감성, 창의력을 갖춘 글로벌 인재를 길러내는 것이 교육의 중요한 목표다. 입시 위주의 교육풍토 때문에 인성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청소년 자신뿐만 아니라 앞으로 그들이 이끌고 가야 할 나라의 장래가 우려된다.

과거보다 배우고 익혀야 할 지식의 양이 많이 증가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인성 교육이 소홀해서는 안 된다. 따뜻한 감성을 지닌 학생 육성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 가슴 따뜻한 인재가 중요하다. 교육의 양대 목표는 바른 인성과 학력신장을 성공적으로 조화시키는 데 있다.

교육은 인성과 학력 양면이 모두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학생들이 다양한 인성 체험활동을 하도록 해야 한다. 초등학교 때부터‘화를 다스리는 호흡법’혹은‘학교를 방문하는 손님에 대한 예절’등 극히 기본적이고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내용을 가르쳐야 한다.

학생들의 실력 향상은 물론 긍정적이고 밝은 인성이 매우 중요하다. 실력뿐 아니라 주체성과 공동체 의식, 함께하는 삶의 가치관을 심어주어야 한다. 인성과 학력을 아우르는 교육이 절대적이다. 인성교육과 실력 향상은 교육의 양대 축이다.

인성과 학력 신장은 두 마리 토끼가 아니라 하나의 축이다. 인성교육이 잘돼야 제대로 된 높은 학력 신장을 달성할 수 있다. 나눔과 봉사정신을 알리는 배려교육 등 더불어 사는 실천 중심의 인성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요즘 혁신학교 열풍이 불고 있다. 혁신학교는 학력과 인성이 조화를 이루는 학교다.‘공교육 정상화’의 새 모델이다. 혁신학교는 고정된 교육 모델이 있는 것은 아니다. 소통과 참여, 자율과 창의, 행복과 공공성 등의 혁신교육 철학을 반영하고 있다.

칭찬운동을 비롯한 질서, 공경, 봉사, 나라정신 등 바른 품성 운동이 중요하다. 더불어 학교단위 학력책임제 운영을 내실화해 학력 향상을 위한 지원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좋은 수업을 위한 '수업명인제'등을 운영하는 것도 검토해야 할 때이다.

(정복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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