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 설산(雪山 522m)-괘일산(掛日山 455m)

사자앙천 형국의 설산, 기암괴석에 해가 걸린 괘일산

새만금일보 | 기사입력 2017/09/15 [00:27]

순창 설산(雪山 522m)-괘일산(掛日山 455m)

사자앙천 형국의 설산, 기암괴석에 해가 걸린 괘일산

새만금일보 | 입력 : 2017/09/15 [00:27]

    

▲ 괘일산에서 본 설산     © 새만금일보
 
예부터 선조들은 동악산 일출動岳朝日과 설산낙조雪山落照를 곡성팔경의 으뜸으로 쳤으며 곡성의 10명산 중에서 동악산 다음으로 설산의 경승을 꼽았다. 설산에 드리운 구름(雪山歸雲)과 괘일산에 걸린 해의 모습을 옥과팔경으로 일컬었다. 아울러 풍수지리상 설산은 사자가 하늘을 우러러보는 사자앙천(獅子仰天), 또는 기러기형국의 길지로 여겼다. 이 때문에 명당에 얽힌 설화가 많다. 수도암 하산 길의 한 무덤 앞엔 “사자앙천혈, 자손들은 훼손치 말고 기도하라. 응답이 있을 것이다”라고 새긴 희한한 비문이 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수리시설이 빈약한 옛적에는 큰 가뭄이 들 때마다 지역주민들이 그 명당에 쓴 무덤들을 파헤쳤고 한다.

▲ 설산에서 본 옥과     © 새만금일보

설산에 석성을 쌓았다는 유팽조 의병장에 얽힌 일화도 흥미롭다. 그가 임진왜란 때 금산전투에서 애석하게도 전사하자 그의 애마가 고향집으로 돌아와 죽자, 마을사람들이 옥과면 합강리에 말의 무덤(의마총)을 만들어 줬다고 한다. 그 뒤 1987년에는 지역주민들이 입면 송전리 들녘에 의마비를 세우기도 했다. 그런데 유팽조장군이 쌓았다는 설산고성은 성터의 흔적만 희미하게 남아 있을 뿐 기록이 발견되지 않아 아쉽다.

설산하면 히말라야 고산준봉을 떠 올리기 쉽지만, 순창 설산은 이름에서 느낄 수 있듯이 비록 해발은 낮지만 옥과방향에서 올려다보면 마치 하얀 눈이 쌓인 것처럼 빛나 보인다. 일설에는 부처님이 수도를 한 여덟 개의 설산 가운데 하나라는 이야기도 있다. 설산과 마주보고 있는 괘일산은 해가 산에 걸렸다는 뜻으로 옥과 사람들은 항상 이산의 하얀 암릉 위로 지는 해를 바라본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 아닌가 싶다.

▲ 괘일산     © 새만금일보

설산과 괘일산은 전남과 전북의 경계에 솟은 산으로 호남정맥을 통하여 전북의 강천산과 광주 무등산을 연결하는 명산으로 옥과와 순창들녘에 우뚝 솟아 길손들의 길잡이 역할에 충실하다. 괘일산 주릉의 암봉에 서면 천길 바위벼랑이 까마득하여 시원하고 조망도 좋다. 설산도 동면이 낭떠러지라 성금샘 위의 암봉과 금샘위의 암봉이 설산에서는 경관과 조망이 훌륭하다. 높이는 설산보다 낮지만 암릉의 아름다운 경관과 아기자기한 산행의 멋은 괘일산이 더 좋다. 괘일산의 암릉은 여러 개 암봉의 어려운 구간도 있지만, 초보자에게는 우회하는 편한 길이 있어 산행미가 쏠쏠하다. 암릉에는 넓은 바위가 많아 조망도 좋다. 설산 서쪽 기슭에 자리잡은 수도암 부근의 성금샘은 암벽 석굴에서 맑은 물이 개울물처럼 흘러나오고, 정상 서쪽에 자리한 금샘도 석굴에서 맑고 시원한 물이 솟아 나오고 있으나 먹을 수가 없는 게 흠이다.


▲ 금샘     © 새만금일보

    
▢ 문화유적
▲ 설산 수도암     © 새만금일보


[수도암]신라원효대사와 같은 시기의 고승 설두화상이 수도했다는 이 사찰은 당시의 흥했던 모습은 찾아 볼 수 없고, 1929년 임공덕 보살이 재건한 암자에 수령 200여년의 매화나무와 잣나무가 옛 영화를 말해주고 있다.
 
▲ 설산 암릉     © 새만금일보

   
▢ 산행안내

o1코스: 옥과미술관-설산-금샘-암릉-괘일산-안부-성림수련원-설옥관광농원(6.5km,3시간20분)
o 2코스:설옥1구-수도암-설산-괘일산-성림수련원-설옥관광농원(5,9km 2시간30분)
o3코스:일목리고개-서암산-설산-설산삼거리-괘일산-무이산-과치(11.9km, 5시간45분)

1코스를 따라 옥과면 죽림리 다리를 건너면 좌측으로 전남과학대 건물이 보인다. 성륜사 일주문 앞 주차장에 옥과미술관 안내판과 설산안내도가 있다. 옥과미술관에서 오는 갈림길을 만나고 내려가면 성륜사에서 오는 삼거리에 덮개돌이 거대한 남방식고인돌이 발길을 잡는다.


▲ 설산 성륜사     © 새만금일보


송림을 내려가면 좌측 성륜사 방향으로 가는 길은 폐쇄했다는 표시판이 붙어있다. 전망바위에 서면 비개인 동악산과 문덕고리봉 능선이 구름바다위에 떠있다. 설산에는 표지석과 안내판, 삼각점이 있다.(성륜사에서 1시간50분소요)

정상에서 하산은 서쪽의 수도암, 동쪽의 풍산 도치마을과 서암산, 북서쪽의 괘일산 코스가 있다. 정상에서 동쪽으로 조금 진행하면 풍산도치와 호남정맥의 서암산 갈림길을 만난다. 괘일산은 호남정맥(0.8km)을 따라가는 능선코스와 금샘 방향의 지름길이 있다. 거대한 바위를 내려서면 석굴 안에 자리잡은 금샘의 물은 오염돼서 먹을 수 없다. 송림이 우거진 길은 내려가면 능선을 거쳐 오는 호남정맥을 만나고 수도암(1.8km)에서 오는 임도와 이정표가 있는 공터의 안부에 닿는다. 좌측 묘소 길을 버리고 직진하면 송림이다.

능선에서 동쪽을 바라보면 설산의 암봉이 눈을 가득 채우고 수도암에서 오는 길을 만난다. 전망 좋은 암봉에서 바라보는 괘일산의 암릉이 산객을 즐겁게 하고 발걸음을 옮길 때 마다 단애를 이룬 기암괴석들이 점입가경이다. 기암괴석과 낙락장송이 어우러진 암릉이다. 암릉을 오르내리며 옥과 들녘 뒤로 구름싸인 동악산과 고리봉 줄기의 아름다운 풍광에 취하다 보면 어느새 괘일산 정상에 닿는다(설산에서 50분 소요)


▲ 괘일산 정상     © 새만금일보

괘일산을 내려오면 잡목들이 발길을 잡고 성림수련원으로 가는 지름길을 만나고 우회해서 내려가면 갈림길이다. 남쪽은 호남정맥 무이봉으로 가고, 동쪽은 성림수련원을 거쳐 설옥관광농원 길이다. 수목이 우거진 길을 지나 성림수련원 임도를 거쳐 관광농원에 닿는다.


▲ 설산 이정표     © 새만금일보

2코스는 이렇다. 옥과중학교 좌측으로 들어서면 설산과 괘일산 아래의 설옥마을 들머리 외딴집 앞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들어가면 설옥1구와 수도암을 거쳐 설산이다. 좌측 길은 설옥2구(덕곡)로 설산과 괘일산 사이의 골짜기와 괘일산 아래 관광농원길이다. 설산은 우측, 괘일산은 좌측길이다. 우측으로 가면 수령 5백년된 느티나무가 있는 설옥1구에서 수도암으로 오르는 콘크리트길에 수도암(1.2km)를 알리는 안내판이 반긴다. 수도암에 닿으면(설옥1구에서 30분 소요) 작은 암자에 원통전과 산신각이 있고, 암봉이 올려다 보이는 암자 공터 좌측에서 큰 바위와 산죽지대를 오르면 마치 개울물처럼 흐르는 성금샘을 만난다.


▲ 괘일산 암릉     © 새만금일보

이곳에서 가파른 언덕을 올라 평지의 숲을 지나 우측의 쇠다리를 이용해 거대한 암봉에 올라서면 맞은편 괘일산의 암릉이 손짓한다. 쇠다리로 내려서서 암릉 사이의 안부에 닿는다. 숲속의 길을 지나면 등산로는 능선으로 올라 설산정상에 닿는다.(수도암에서 40분 소요) 괘일산의 주봉에서는 남쪽 발 아래로 관광농원과 연수원 등이 보인다.

관광농원으로 하산은 주릉을 타고 남쪽으로 내려가다 좌측에 선바위가 있는 곳에서 또다시 좌측으로 내려서면 두 갈래를 친다. 우측길로 들어서면 선바위 아래를 지나 숲속 비탈로 내려 선다. 주릉을 떠나 30분쯤이면 큰길을 거쳐 덕곡의 관광농원 앞에 닿는다.
 

▢ 교통안내

○드라이브
o 호남고속도로 - 옥과나들목 -옥과 -옥과미술관/설옥관광농원
o 88고속도로 순창나들목-27번 국도-옥과-옥과미술관/설옥관광농원

○대중교통

o 광주광천동터미널-옥과 직행버스 20분 간격 운행/ 순창-옥과, 직행버스 수시운행
o 옥과-설옥리 군내버스 운행, 옥과터미널(061-362-6661), 옥과 개인택시(362-5800)


/김정길<전북산악연맹 부회장, 모악산지킴이 회장, 영호남수필문학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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