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 청문회에 실망하는 국민들

새만금일보 | 기사입력 2017/10/16 [17:06]

인사 청문회에 실망하는 국민들

새만금일보 | 입력 : 2017/10/16 [17:06]

 국회 인사청문회를 볼 때마다 국민들은 실망감이 크다. 각료 후보자들이 곤욕을 치르는 모습을 보면서 한숨이 절로 나온다. 저마다 똑똑하고 유능하다는 사람들이 평소 자기 관리에 소홀했다는 사실 때문이다. 측은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다.
 그들 대부분은 이미 사회 지도층 반열에 오른 사람들이다. 동정심보다는 배신감이 앞서는 것이 사실이다. 위장전입과 논문 표절은 말할 것도 없다. 부동산 다운계약서 작성에 음주운전, 여성 편견에 이르기까지 두루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다.
 공직 당시의 업무와 관련해 막대한 자문료를 챙겼거나 부인과 자녀 취업에 영향력을 행사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본인들이 해명할수록 의혹만 증폭된다는 것도 문제다. 대통령이 그동안의 그릇된 인사 관행을 뿌리 뽑겠다며 내놓은 이른바‘인사배제 5원칙’이 오히려 인사검증 절차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보수정권 인물들과 도덕성에 있어 그다지 차이가 없다. 안타까운 일이다. 말로만 개혁을 외칠 때가 아니다. 적폐청산과도 거리가 멀다. 과연 다른 사람들의 잘못을 꾸짖을 만한 자격을 갖추고 있는지 의문이다.
 인물이 그렇게도 없느냐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이는 우리 사회가 그만큼 구멍이 많고 유혹이 많기 때문이다. 설령 법적으로 저촉이 된다고 해도 단속이 느슨했다. 기득권층에서 너나 할 것 없이 똑같이 저지르는 일이었다. 양심에 그다지 거리낄 것도 아니었다.
 상당수 고위층 인사들은 당장 눈앞에 이익이 되는 일에 눈이 멀었다. 애초부터 그럴 기회가 없었던 일반 국민들만 상대적으로 뒤처진 셈이다. 이러한 불균형 경쟁은 대를 물려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이 더 심각하다. 청문회에서 드러났듯 후보자 자녀들은 대체로 버젓한 대학이나 안정된 직장에 다니고 있다.
 부모의 위장전입 덕분으로 남들이 선망하는 중·고교를 나온다. 같은 또래들에 비해 재산을 편법 증여받은 경우도 많다. 남들이 아르바이트에 매달리는 동안 이력서에 채울 스펙을 쌓고 있다. 출발점부터‘금수저’와‘흙수저’의 차이가 난다.
‘노블리스 오블리주’까지는 바라지도 않는다. 청문회가 열릴 때마다 호통과 읍소가 반복돼서는 곤란하다. 적어도 실정법을 어겼다는 비난만큼은 들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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