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낭만의 길, 군산의 구불길

새만금일보 | 기사입력 2017/10/29 [18:49]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낭만의 길, 군산의 구불길

새만금일보 | 입력 : 2017/10/29 [18:49]

무더운 여름과 작별하고 푸른 하늘과 붉게 물든 가을의 정취를 느끼며 슬슬 걷고 싶을 때, 이리저리 구부러지고 수풀이 우거진 길을 여유와 자유, 풍요를 느끼며 걷고 싶을 때, 군산에는 오랫동안 머무르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 길…, ‘구불길’이 있다.


# 자연 ·생태 ·역사를 아우르는 군산도보여행
구불길은 바다, 강, 호수가 만나며 평야와 나지막한 동산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광이 있고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와 역사의 흔적을 만나며 여행자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편안한 휴식을 제공한다.
또한 여행 중 숨어있는 맛집에서 식사를 하고 향토자원을 체험하며 여유롭고 알찬 하루를 보낼 수 있어 여행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 구불길 코스 소개
구불길은 군산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담아내는 도보 여행의 여덟 길 △비단강 길 △햇빛 길 △큰들 길 △구슬뫼 길 △물빛 길 △달밝음 길 △신시도 길 △고군산 길로 구성돼 있다.
정식 코스에 이어지는 테마 길 3코스로 △햇빛 길에 이어지는 미소 길 △달밝음 길에 이어지는 탁류 길 △신시도 길에 이어지는 새만금 길 등 총 11개의 코스가 있다.
구불길 총 길이는 188.9㎞이고 각 코스는 보통 20km 내외로 코스 당 일반 성인의 걸음으로 대략 6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구불1길 비단강길 : 총 거리 17.2㎞, 소요시간 308분
구불길의 첫 번째 길인 ‘비단강길’은 군산의 여러 명소 중에서도 금강이 주인공인 곳으로 비단처럼 펼쳐진 금강과 인접한 채만식 문학관, 금강철새조망대, 금강호관광지, 오성산 등을 둘러보면서 강물이 흐른 세월만큼이나 다양한 전설과 역사, 자연과 생태가 어우러져 여행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길이다.
△구불2길 햇빛길 : 총 거리 15.6㎞, 소요시간 295분
부처가 있는 절이라는 뜻의 불주사를 지나 망해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금강이 햇빛처럼 반사돼 마치 비단처럼 반짝이는 아름다운 광경을 걷는 이들에게 선물하는 길이 구불2길, ‘햇빛길’이다.
임피향교와 노성당, 채만식 작가의 생가터 등을 코스로 하는 ‘햇빛길’은 멋진 풍경뿐만 아니라 인문학의 정취에 빠져들게 한다.
△구불2-1길 미소길 : 총 거리 18.7㎞, 소요시간 306분
구불2길인 ‘햇빛길’의 테마 코스인 ‘미소길’은 임피향교에서 시작해 일제강점기 시대에 지어진 임피간이역과 3층 석탑의 전설이 있는 탑동마을, 갈대와 어우러져 근사한 트래킹 코스를 자랑하는 탑천을 지나 넓은 들을 끼고 흐르는 만경강을 통해 대야로 이어지는 길이다. 군산의 과거와 현재, 군산과 김제가 소통하는 길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구불3길 큰들길 : 총 거리 17.2㎞, 소요시간 303분
3길인 큰들길은 말 그대로 큰 들을 따라 걷는 길이다.
소비자 단체가 뽑은 최우수 브랜드 쌀인 ‘큰 들의 꿈’을 생산하는 군산시 대야면의 너른 들판을 따라 걸으며 지네를 닮았다고 해 ‘오공혈’이라 불리는 고봉산과 과거를 되돌아 볼 수 있는 채원병 고택, 임진왜란에서 공을 세운 최호 장군의 유지, 발산리 유적 등을 만날 수 있다.


△구불4길 구슬뫼길 : 총 거리 18.8㎞, 소요시간 335분
구슬뫼길에서 만날 수 있는 군산호수(옥산저수지)는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는 자연을 그대로 간직한 곳이다.
호수를 호위하듯이 감싸고 있는 방풍림과 원시림은 자연 그대로가 주는 깨끗하고 상쾌한 공기로 길을 걷는 이들을 힐링시켜 주며 일제 말기 호남지역의 가난한 농민과 서민들의 질병 치료에 힘써 한국의 슈바이처라 불렸던 이영춘 박사의 흔적들은 찾는 이들에게 감동을 전해주고, 길을 걸으며 마주치는 동네 군데군데에 그려진 벽화들은 소소한 삶의 이야기를 전해준다.
△구불5길 물빛길 : 총 거리 18.4㎞, 소요시간 340분
군산호수와 백석제, 청암산을 둘러볼 수 있고 옥구토성 성곽을 걸으며 장수를 기원하는 이 길은 햇살 받은 물결이 아름다워 ‘은파’라 이름 붙여진 도심 속 쉼터, 은파호수공원에서 마무리 되는 코스이며 낮에는 반짝이는 물빛의 황홀함이, 밤에는 낭만적인 조명들로 꾸며진 야경이 방문객들을 반겨준다.
△구불6길 달밝음길 : 총 거리 15.5㎞, 소요시간 257분
금강과 서해바다를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달밝음길은 월명산, 점방산, 장계산, 설림산, 부곡산 등으로 이어져 있는 길로 봉수대를 비롯해 금강과 서해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트래킹 코스다.
또한 코스에는 사진촬영의 명소인 경암철길마을이 있고 3?5 만세운동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구암동산을 돌아보며 군산이 가진 역사의 흐름을 느낄 수 있다.
△구불6-1길 탁류길 : 총 거리 6.0㎞, 소요시간 102분
백릉(白菱) 채만식의 소설 ‘탁류’의 배경지인 군산의 원도심을 중심으로 일제강점기 시대를 거치며 남겨진 역사의 흔적을 통해 그 옛날 민족의 아픔을 되새기는 문학과 역사를 느낄 수 있는 길이다.
탁류길은 군산시의 도시재생사업과 근대역사를 간직한 각종 유산들을 통해 시간여행을 즐길 수 있으며, 유명한 맛집들이 가득해 전국에서 찾는 이들로 항상 북적이는 곳이다.
△구불7길 신시도길 : 총 거리 12.3㎞, 소요시간 305분
고군산군도의 관문이자 바다 한가운데 산처럼 솟아있는 여러 섬들의 풍광이 한눈에 들어오는 신시도는 본래 섬이었으나 33.9km의 세계 최장 방조제 건설로 육지와 연결돼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해가 저무는 시간 신시도길 월영봉 정상에서 만나는 붉은 빛의 화려한 일몰은 항상 눈을 감아도 떠오르는 절경과 감동을 선물하고 빼어난 자연경관과 함께 신라시대의 대학자인 최치원의 전설을 품고 있어 한층 더 신비로움을 간직한 길이다.


△구불7-1길 새만금길 : 총 거리 28.0㎞, 소요시간 445분
세계 최장 33.9km의 새만금 방조제를 걸으며 바다의 만리장성을 체험하는 기적의 길이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넓고 비옥한 호남평야의 김제평야와 만경평야에서 많은 돈을 의미하는 ‘만금(萬金)’과 새로운 땅이 생긴다는 의미의 ‘새’자를 넣어 새만금이라 한다.
하늘 아래 가장 긴 아름다운 바다 위의 길, 새롭고 경이로움을 방문객들에게 선물하는 도보 여행지, 바로 새만금길이다.
△구불8길 고군산길 : 총 거리 21.2㎞, 소요시간 497분
천혜의 비경을 간직한 고군산군도의 수려한 자연경관을 감상하고 선유도, 대장도, 무녀도에 전해지는 전설을 들을 수 있는 곳으로 해수욕장과 갯벌체험장 등이 있어 체험활동과 함께 서해의 낙조를 비롯한 선유8경을 감상할 수 있는 길이다.
또한 오는 2022년 말도~명도~방축도를 연결하는 인도교 설치공사가 완공된다면 힐링과 낭만을 만끽할 수 있는 대한민국 최고의 해양 트래킹 코스로 거듭나 전 국민의 사랑을 받는 도보 여행길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여름의 강렬한 햇빛도 한겨울의 서릿발 같은 매서운 바람도 없는 가을,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는 계절이지만 유난히도 짧게만 느껴진다.
그래서인지 유독 간절하게 가을의 기운을 만끽하고 싶어진다.
청명한 하늘 아래 깊어지는 가을의 정취를 느끼며 군산의 구석구석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는 ‘구불길’에서 가을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순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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