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스와프 외환 리스크 벗어날 수 있나

새만금일보 | 기사입력 2017/11/21 [16:39]

통화스와프 외환 리스크 벗어날 수 있나

새만금일보 | 입력 : 2017/11/21 [16:39]

최근 정부는 캐나다와 통화스와프(currency swaps) 상설 협정을 공식 체결했다. 통화스와프는 비상시 자국 통화를 맡기고 상대국 통화나 미국 달러화를 빌려올 수 있는‘마이너스 통장’과 같은 국가 간 계약이다.

계약 기간 동안에는 한도 금액 이내에서 상대국의 통화를 계약 당시의 환율로 가져다 쓸 수 있다. 시세 변동에 따른 위험성을 줄일 수 있다. 다만 외환을 더 필요로 하는 국가의 통화가 일반적으로 저평가되는 불이익을 감수해야 한다.

하지만 통화 스와프는 일시적으로 외환수요가 증가하거나 외환보유고가 감소할 때 외환을 안정적으로 조달할 수 있다. 한국은 20년 전인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에 대한 트라우마가 남아 있다. 통화스와프가 주는 안정감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이번 협정은 한도가 없고 만기 시점도 정하지 않은 상설 계약 형태다. 우리나라가 상호 무기한, 무제한 방식의 통화스와프를 맺은 것은 처음이다. 기존 협정 상대국 중에 국제 거래에 활용되는 기축통화 보유국은 없었다.

최근 진통 끝에 연장에 합의한 중국과의 통화스와프 협정 역시 양국 간 경제협력 등 여러 긍정적인 요인이 있었다. 그러나 위안화 자체는 기축통화가 아니어서 외환위기에 대비하는 최선책으로는 부족했다. 이런 상황을 감안할 때 한·캐나다 통화스와프는 차원이 다르다.

양측은 필요시 구체적인 통화교환 규모를 협의하게 된다. 우리나라가‘무기한, 무제한’형태의 통화스와프를 맺은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한국은 2008년 미국과 체결한 300억 달러의 통화 스와프를 통해 외환시장을 안정화시킨 경험이 있다.

한국은 2002년 필리핀·타이·말레이시아와 각각 10억 달러 규모의 통화 스와프를, 중국과는 20억 달러의 통화 스와프를 체결했다. 일본과는 2006년 기존의 통화 스와프를 갱신하여 100억 달러 규모의 통화 스와프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통화스와프는 위기 때 달러를 푸는 효과가 있다. 여기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 이슈가 맞물린 상태라 한국도 강하게 재협상을 요구하기 어렵다. 통화스와프 호재는 최근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원화 강세를 한층 부추길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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