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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정맥 전북 순창, 전남 장성의 백암산(白岩山, 741.2m)
고불총림 백제고찰 백양사를 굽어보는 흰 바위 산
 
새만금일보 기사입력  2017/12/01 [09:55]
      
▲ 백암산 능선     © 새만금일보

▶개요와 자연경관
   백암산은 흰 바위산이라는 의미다. 백양사를 향해 다가갈수록 사찰과 어울린 기암봉으로 눈길을 잡는다. 내장산, 입암산과 함께 내장산 국립공원에 포함되어 있고, 내장산의 단풍에 빛이 가려져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산세와 자연경관이 매우 아름답고, 산의 짜임새와 간직하고 있는 문화유적은 내장산과 어깨를 견준다. 백암산은 만개한 연꽃을 연상시키는 학바위와 다양한 자연경관을 보여주는 백양사의 그윽함은 내장사보다 한 수 우위로 평가되고 있다. 백양사 주변의 아기단풍도 볼거리다.


▲ 백양사 애기단풍     ©새만금일보


  단풍나무, 비자나무, 은행나무, 감나무, 기암괴석 등이 어우려진 10월말부터 11월초 순에는 단풍이 절정에 이르러 이 무렵이면 단풍축제가 열린다. 백암산의 5천 그루의 비자나무숲(천연기념물 제153호), 굴거리나무숲(천연기념물 제91호), 고로쇠나무 등의 난대성 상록수림이 많고, 바자나무의 열매는 기생충인 촌충의 구제약으로 쓰여 져 예부터 사찰에서 많이 길렀으며, 백암산의 비자나무도 고려 고종 때 각진국사에 의해 심어진 것으로 전해온다.
  이 수백 년 생의 아름드리 비자나무에 새싹이 돋아나고, 사찰입구의 벚꽃이 만발했을 때, 기묘하게 솟은 백학봉과 천년고찰 백양사가 어우러진 풍광은 너무 아름다워서 춘(春)백양, 추(秋)내장으로 불린다.


▲ 백양사에서 본 백암산     © 새만금일보

  조선 영조 때 여암 신경준이 편찬한 우리전통지리서인 <<산경표>>로 고찰해 본 백암산의 산줄기는 이렇다. 금남호남정맥 완주 주화산에서 분기된 호남정맥이 남으로 뻗어가며, 전북지역에 수많은 산들을 솟구쳐 놓고 추령과 내장산의 장군봉과 주봉인 신선봉을 지나 새재 부근의 530봉에서 서쪽방향에 입암산으로 뻗어가는 기맥 하나를 나뉘어 놓는다.
  그리고 호남정맥은 남쪽으로 전북과 전남지역의 경계를 달리다가 곧 바로 백암산의 정상인 백학봉을 일구어 놓고 광양의 백운산까지 이어진다. 백암산의 물줄기는 남쪽은 장성호를 통해 영산강에 합수되고, 북쪽은 추령천을 통해 섬진강에 합수된다.
 행정구역상 전북 정읍시 내장동과 전남 장성군 북하면에 경계하고 있는 백암산은 내장산과 함께 1971년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백양사 입구에 들어서면 사찰 뒤편 저 멀리 흰 바위봉우리가 보이는데, 이 바위가 학바위 또는 백학봉으로 불린다.

▲ 백양사 입구에서 본 백암산     © 새만금일보


▶문화유적 및 명승지
 [백양사] 환양선사가 학바위 아래 영천암에서 제자들을 모아 놓고 아미타불경을 설법할 때 백양 한 마리가 백학봉에서 내려와 경청한 뒤 눈물을 흘리며 사라졌다하여 백양사(白羊寺)로 이름을 지었다는 전설이 있다. 고불총림 백양사는 조계종 제18교구의 본사로서 각진국사, 만암종사, 서옹종정 등의 이름난 고승들이 거쳐 간 사찰이다. 백제 무왕 33년(632년)에 여환선사가 창건하여 백암산 백암사로 이름지었다. 그 뒤 고려 덕종 때 중연선사가 중창하여 정토사(淨土寺)로 개칭하였으나, 조선 선조 때 환양선사가 중창하여 다시 백양사로 바꿨다.
  이 사찰은 사천왕문을 들어서면 변종루 대웅전, 극락보전, 진영각, 칠성전, 명부전, 만세루와 다층석탑 등이 있으며, 이중에서 극락보전과 대웅전은 유형문화재이다. 대웅전안 오른쪽 벽에는 등을 긁는 모습의 나한상 등 해학적인 나한상 16위가 모셔져 있다. 극락보전은 백양사 건물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4백 여 년 전에 건축되었다. 팔층탑에는 석가모니 진신사리가 모셔져 있으며, 부도전에는 백양사 출신 18승려의 사리와 유골을 모신함과 비가 있다.

▲ 백암산 남창골 © 새만금일보


▶산행안내
o1코스: 백양사-약사암-영천굴-백학봉-상왕봉(정상)-운문암-백양사(10km, 5시간)
o2코스:백양사-약사암-백학봉-상왕봉-순창새재-소죽엄재-까치봉-신선봉-내장사(16.5km,8시간)


▲ 약사암     © 새만금일보

산행기점인 백양사까지는 주차장에서 포장도로를 따라 한참 걸어야 하는데, 길 양편으로 나무가 울창하고, 가을에는 단풍도 아름답다. 백양사에 이르면 사찰 앞의 계단식 정원과 계곡물이 눈길을 끌고, 정원의 연못에서 조망되는 쌍계루, 백학봉 등이 어울린 풍광이 아름답다. 5백 미터 쯤 오르면, 약사암과 영천굴로 가는 갈림길인데, 두길 모두 백학봉에 갈수 있다. 약사암을 경유하여 영천굴을 갈수 있으므로 약사암으로 접어드는 것이 좋다. 두 길은 모두 급경사길인데 백학봉 아래에 있는 약사암에 이르러, 오른쪽 암벽아래의 길로 가면 영천굴이다. 이굴은 깊지는 않지만 암벽아래에서 솟구치는 석간수가 신비롭기 그지없다.


▲ 약사암 영천굴     © 새만금일보

  영천굴을 지나면 급경사 오름길이 주능선까지 이어진다. 반면에 전망은 오름길을 더 갈수록 좋아지며, 특히 백학봉의 가파른 바위암벽이 눈앞에서 장관을 이룬다. 약1시간 쯤 땀을 흠뻑 흘리며 오름길을 가면, 주능선이 나오고, 왼편의 철사사다리를 따라 가면 학바위에 이른다. 학바위에 올라서면 말굽 형을 이룬 백암산의 산세가 한눈에 조망된다. 

▲ 백학봉에서 필자     © 새만금일보

  백학봉에서 상황봉(정상)에 이르는 주능선 길은 경사가 완만하다. 오르내림을 거듭하며, 떨깔나무숲을 걷노라면 소나무와 어우러진 전망대가 간혹 나온다. 상왕봉(정상) 또한 백학봉처럼 조망이 좋다. 학바위를 비롯한 백암산의 전경이 눈앞에 다가오고, 내장산의 연봉들도 보인다.
  상왕봉 정상에서 소죽엄재, 까치봉, 신선봉을 거쳐 내장사로 하산하는 길은 약 8시간이 소요된다. 또 다른 하산 길은 남서쪽 안부를 거쳐 운문암계곡으로 가는 길이 있다. 5백 미터 쯤 내려가면 안부에 이르며, 사거리 길목에서 왼쪽의 급한 내림길을 따라 한참가면 운문암이 나온다. 운문암은 최근 불사를 한 구도처다. 암자 앞이 탁트여 금방 명소임을 느낄 수 있다.


▲ 백암산 상왕봉, 명품산악회원     © 새만금일보

  백양사에서 운문암까지는 차도가 나있다. 차도를 따라 내려가면 골짜기의 수원이 많아지며, 멋진 암반지대도 있고 비자나무숲도 지나며, 약1시간이면 백양사에 이른다. 정상인 상왕봉 남서쪽 안부에서 운문암으로 가지않고, 곧장 능선을 따라 사자봉을 오른 뒤 능선을 따라 가다가 청류암 계곡을 거쳐 주차장으로 하산하는 코스도 있으며, 소요시간은 같다.
▶교통안내
 [대중교통]
o 광주-백양사 주차장 : 광주광천터미널에서 버스 수시운행
o 전주-정읍-백양사 사거리 : 1시간 간격 운행(정읍터미널 (063)535-6011)
o 백양사 사거리-백양사 주차장:  수시 운행
 [드라이브]
o 호남고속도로-백양사IC-1번국도-장성-북하면에서 891번도로-백양사주차장
o 서해안고속도로-고창IC-15번국도-석정온천 좌회전-북하면에서 891번도로-백양사주차장

/김정길<전북산악연맹 부회장, 모악산지킴이 회장, 영호남수필문학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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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12/01 [09:55]  최종편집: ⓒ 새만금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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