챙기자, 카레라이스

새만금일보 | 기사입력 2017/12/11 [06:49]

챙기자, 카레라이스

새만금일보 | 입력 : 2017/12/11 [06:49]


요즘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많은 사람들의 관심사는 건강에 있다. 좋아하는 카레라이스는 꼭 필요하다. 많이 들어간 노란색 가루인 커큐민(Curcumin)은 관심이 높아지고 몸에 좋아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처음 맛을 본 지가 초등학교 2학년(1940)때다. 어느 일요일, 가족들이 나들이를 간곳이 오사카죠(大阪城)다. 이 성은 일본의 3대 성의 하나로 1590년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가 축성했다. 그간 화재로 몇 번 불타 1930년대에 복원한 성이다. 성 가운데 대표 건물이 덴슈가구(天守閣)다. 큰 네모바위를 싸 올린 터 위에에 높고 웅장하게 지은 성이다. 둘레는 수로[ほり:堀,濠])로 깊은 물에 둘러싸여 있었다.
구경을 마치고 식당에서 점심으로 카레라이스(Curried rice)를 먹었다. 처음 보는 양식(洋食)이었지만 멋도 모르고 허기찬 배를 채운 기억이 있다. 지금도 가끔 챙기지만 그때는 요즈음 아이들이 좋아하는 짜장 쯤 되었다할까?
알고 보니 본래 인도에서 기원전부터 발전한 특유의 매운맛이 있는 음식이 카레였다. 인도는 다른 나라에 비해 알츠하이머병 발생률이 매우 낮다고 한다. 특히 70세부터 79세 사이 노인들의 알츠하이머 유병률은 미국보다 4.4배 낮게 나타났다. 고추, 후추, 생강 등 카레에 첨가되는 향신료 속에는 캡사이신(Capsaicin)성분이 들어있다. 이 캡사이신은 체내 대사 작용을 활발하게 만들어 열량소모를 늘려주며, 지방을 태우는 역할을 해 비만예방과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다. 다른 다이어트 식품들과 달리 부작용이 없어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카레가루 주원료인 강황(薑黃)은 일명 울금(鬱金)이라고도 한다. 강황은 뿌리줄기이고 울금은 덩이뿌리다. 성질도 약간 다르다고 한다. 강황은 따뜻한 성질이지만 울금은 찬 성질을 가지고 있다. 카레 아닌 별도 약재로 쓰되 체질이 찬 분들은 강황을 섭취하는 것이 좋고, 체질이 따뜻한 분들은 울금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한다.
섭취량을 조절하지 못하면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설사와 가려움증을 유발할 수 있다. 위장이 약한 사람이 울금을 과하게 섭취할 경우 설사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에게는 가려움증이 발생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그리고 카레라는 뜻은 ‘소스’다. 그 자체가 하나의 재료가 아닌 20여 가지의 재료(고소, 쿠민, 강황, 후추, 계피가루, 겨자, 생강, 마늘, 박하 잎, 칠리, 페러, 사프론, 베이 잎, 정향, 육두구 등)를 섞어 만든 복합 향신료라는 점에서 조금은 설득력이 있는 듯하다. 또한 카레의 우수한 효능도 바로 다양한 향신료의 약성에서 비롯된 것이다.
생/로/병/사/의 비밀, 카레의 황금색 비밀, 생리불순 등을 치료하는데도 효과적이다. 카레 성분 중 커큐민은 항산화 물질로 세포의 산화를 방지하며 염증을 감소시켜 준다. 구체적으로 노화방지, 다이어트와 변비에 좋다. 항암효과, 혈액순환, 치매예방과 지연, 항염(抗炎)작용, 간(肝) 보호, 위장기능 개선에 도움을 준다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카레라이스가 아직 대중적인 음식이 못되어 서운하다. 먹으려면 특별한 식당을 찾아가야하는 불편이 있다. 좋다고 늘 먹을 필요는 없다. 가끔 먹고 싶으면 찾거나 슈퍼를 찾아 상품을 취향에 따라 골라 다시 조리를 해 먹는 것이 간편하다.
오늘 점심도 밥맛이 없다. 그렇다고 늘 외식을 할 수도 없다. 반찬(飯饌)이 마땅치 않아 제품 오뚝이 ‘바몬드 카레’를 별식으로 조리해 보았다. 조리방법은 제품의 조리설명대로 했다. 재료는 돼지고기와 호박, 양파, 고구마, 감자, 표고버섯, 당근, 카레가루다. 적절히 썰어서 섞고 끓이다 카레가루를 더해 끓이면 카레다. 늘 먹는 밥에 조리한 ‘카레’를 한 국자를 떠 올려보니 훌륭한 ‘카레라이스’가 되었다.
인생길이 고비도 많다지만 찾으면 평탄하고 편안한 길이 있게 마련이다. 좋다는 비싼 음식을 못 먹어 서운하다 할 것이 아니다. ‘두드리면 문이 열린다.’는 속언과 같이 두루 찾아 볼 일이다. 오늘도 그 좋은 보양식을 챙겼으니 만족할 내 인생이 아니겠는가?/정장영<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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