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를 비우고 영혼을 채운 ‘8주간의 예술노동’

새만금일보 | 기사입력 2017/12/11 [08:56]

머리를 비우고 영혼을 채운 ‘8주간의 예술노동’

새만금일보 | 입력 : 2017/12/11 [08:56]


전주문화재단이 예술가와 시민이 함께 만들어나가는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인 '예술몽당[夢堂] 프로젝트'의 프로그램 참가자들의 결과물을 공유하는 ‘결과공유전시’를 오는 29일까지 진행한다.
'예술몽당[夢堂]프로젝트'는 전주시청 뒤편 성매매 집결지에 위치한 유휴공간과 예술가의 공간인 작업장을 오가며 진행된 문화예술교육프로젝트다.
제한된 프레임의 예술교육이 아닌 능동적이고 실험적인 문화예술교육콘텐츠를 개발하고 상상력을 더한 자유로운 예술실험을 진행, 지원을 시도하며 지난 9월부터 11월까지 8주간 5명의 예술가와 4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예술몽당프로젝트는 5명의 참여예술가, 총 26명의 참가자가 참여했다.
지난 9월 16일 ‘도저킴’과 함께한 일상 속에 묻혀 무관심했던 나를 재발견해보는 <자기사용설명서>를 시작으로 지난달 30일까지 8주간 32회의 프로그램을 마치고 9일 결과공유 워크숍 & 전시오픈식을 가졌다.
첫 번째로 진행된 도저킴의 ‘자기 사용 설명서’는 선미촌 골목을 다니며 나를 표현하는 사물과 공간을 찾고 또 8주 동안 참가자가 사용한 영수증을 모아 아카이빙을 진행했다.
매회 심리테스트와 같은 질문지를 작성해 프로그램을 기록했으며 자기사용설명에 대한 참가자의 인터뷰도 감상할 수 있다.
두 번째로 진행된 써니의 ‘기억을 소환하는 그림책’은 선미촌의 사물, 골목, 건물, 살아있는 것, 그리고 서로의 얼굴, 나의 얼굴을 그리며 하나의 스토리텔링을 진행했다.
전시장에 오면 손수 그린 원화와 모빌을 만날 수 있다.
세 번째로 진행된 바늘소녀의 ‘한땀 한땀 바느질’은 삐뚤빼뚤 서투른 손놀림으로 시작했다.
느린 드로잉이라는 컨셉이 무색할 만큼 프로그램 외 시간에도 열정적인 참여로 다작이 진행됐다. 
예술가의 공간에서 선미촌까지 공간을 이동하며 각자의 다양한 시선을 동그란 수틀 안에 담았다.
네 번째로 진행된 미스터리상회의 ‘BI_MAKERS’는 참가자 개인의 특성을 감각적으로 시각화 시켜 실크스크린 기법을 통해 다양한 사물에 적용을 시켜봤다.
실제로 프로그램을 운영하기에 좁은 방과 붉은 불빛이 실크스크린 작업을 하기에는 최적의 조건이 돼 진정한 예술노동의 장을 펼쳤다는 후문이다.
참가자 중 ‘자기사용설명서’에 참여한 한 분은 “취업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천편일률적인 자기소개서가 아닌 정말 나만의 포트폴리오가 생긴 기분이다. 프로그램 도중에 취직이 됐는데 이 프로그램 덕분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또 ‘한땀 한땀 바느질’에 참여한 참가자는 “매주 오갈 때마다 감정이 달라지고 많은 생각이 교차했다. 의미 있는 변화의 한걸음에 동참해서 뿌듯하다”라고 감상을 남겼다.
예술몽당 프로젝트 담당자는 “평범한 하루를 보내고 있는 우리들에게 머리를 비우고 마음을 채우는 ‘예술노동’을 함께 하면서 우리 스스로를 돌아보고 함께 살아가고 있는 이 곳의 미래를 상상하게 된다. 당장의 변화는 엄청나진 않겠지만, 이 골목을 따뜻한 시선으로 오가는 사람들이 변화의 마중물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 라고 전했다. /이인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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