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의 근원은 우주(紆州)였다

새만금일보 | 기사입력 2018/01/10 [17:28]

완주의 근원은 우주(紆州)였다

새만금일보 | 입력 : 2018/01/10 [17:28]

최근 전북혁신도시에 혁신동(革新洞)이 들어서면서 완주군 관내 지명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완주군의 지명은 당초 우주현(紆州縣)에서 시작됐다. 물론 지금은 사라지고 없다. 우주(紆州)라는 지명은 당초 신라 때 붙여진 이름이다. 일반적으로 많이 쓰는 우주(宇宙)와는 전혀 다르다.

우(紆)는 <굽을 우> 로 구부러지다, 두르다, 감돌다 등의 의미다. 주(州)는 <고을 주>로 고을이라는 말이다. 따라서 우주(紆州)는 고을을 두르다, 혹은 고을을 품에 안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이 가능하다.

완주산업단지를 포함한 봉동-삼례-왕궁을 묶은 지역이 바로 우주(紆州)였다. 고려 말까지 전북 땅에는 남쪽에서 북으로‘전주부↔우주현↔금마군’이 나란히 함께 했다. 우주현의 넓은 지역을 중심으로 통합됐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많다.

불행히도 우주는 금마로 혹은 전주로 들락날락 편입되다가 결국은 사라졌다. 조선이 개국되고 전주부 11현 시대를 열면서 빠지고 미곡창고인‘우주창(紆州倉)’만 남았다. 조선시대에 전주를 안전하게 지켜달라는 염원에서 전주 네 곳에 세운 절이 동고사(東固寺), 서고사(西固寺), 남고사(南固寺), 북고사(北固寺.진북사)이다.

그러나 지금은 모두 암자(庵子) 수준이다. 차라리 고산 봉림사(鳳林寺), 봉동 학림사(鶴林寺), 용진 봉서사(鳳棲寺), 전주 정혜사(定慧寺)에서 전주를 지켜 달라고 빌었어야 했다. 도시는 뻗어나갈 넓은 배후지역이 있어야 한다. 완주는 이서-삼례-봉동을 빼고 모두 산간지역이면서 한 맺힌 도시 꿈을 꾸고 있다.

1935년 완주군(完州郡)을 만들 때‘완전한 골’“완주(完州)”대신‘우주군(紆州郡)’으로 했으면 어땠을까. 완주는 여전히 완전하지 않다. 군청(용진), 경찰서(봉동), 교육청(전주), 보건소(삼례), 문화원(고산), 술박물관(구이), 한지체험관(소양) 등이 각각 흩어져 있다. 완주 중앙에는 전주시가 버티고 있다. 어찌 보면 기형적인 지역이다.

이제라도 완주군 관내 곳곳에 세워진 루(樓), 정(亭), 각(閣), 당(堂), 실(室), 전(殿)에‘우주(紆州)’자 하나라도 붙이기를 바란다. 새로운 완주 발전을 기원하기 위해서다. 한편 우주황씨(紆州黃氏)는 우주를 본관으로 하는 유일한 성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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