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발 늦은 선배공직자들의 충정

새만금일보 | 기사입력 2018/01/11 [00:20]

한발 늦은 선배공직자들의 충정

새만금일보 | 입력 : 2018/01/11 [00:20]


김제시는 공로연수와 인사관련으로 연일 보도가 집중되고 있으며 또한 그 배경에 무엇이 있는지 궁금증을 유발하고 있다.
이는 공로연수 대상자 중 5급이상 간부공무원들의 공로연수 미신청으로 촉발됐고 갑작스런 국장과 과장급 인사가 겹친 상황에 따른 여러가지 해석들이 요인이다.
김제시는 전북도 14개 시군 중 유일하게 공로연수 실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사무관 4명·서기관 2명이 이유 없이 집단으로 공로연수를 미신청, TF팀 구성을 추진하던 중 인사문제를 거론하며 이후천 시장권한대행에게 관례를 벗어난 공로연수 조건을 내걸었기 때문이다.
공로연수 거부공직자들의 주장은 ‘지난해 7월 인사가 비선실세에 의해 직원들이 피해를 봤다’며 ‘그 책임자를 인사조치하면 공로연수에 들어가겠다며 후배들을 위한 충정이다’는 취지다.
하지만 비선실세에 대한 어떠한 근거도 제시하지 못하고 7월 인사에 비선실세가 어떤 부당한 개입을 했다는 것인지에 대한 세부근거도 제시하지 못하면서 먼저 이후천 권한대행이 비선실세를 찾아내 문책하라는 것이다.
후배들과 시민들을 위한 충정이야 언제든 환영하고 힘을 실어줘야할 행동이다.
하지만 충정이 생긴 시기, 비선이라는 엄중한 의혹을 제기하는 방법, 최상급자를 대하는 태도를 보면 오히려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고 있다.
이는 지난 11월경만 해도 7월인사 문제에 대한 아무런 의견 없이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고향에서 공을 들이며 명예퇴직을 고려하고있다는 소문이 파다했던 것으로 확인되는 A국장과 또한 B국장은 오랜 사무관경력에도 번번히 국장승진에 미끄러지던 중 전 의회사무국장이 명예퇴직을 신청해 극적으로 국장에 승진했는데 7월 인사문제에 대해 아무런 의견이 없이 국장승진을 기대했던 것으로 현재의 충정이 진정 후배들을 위한 충정인지, 공로연수 집단거부에 대해 고육지책으로 찾아낸 사유인지 의문이드는 상황이다.
이에 김제시 한 공직자는 ‘왜 하필 17년 7월 인사를 거론하는 지, 그 이전 인사에는 아무런 언급도 없는지에 대한 물음 속에 현재 벌어지고 있는 촌극에 대한 답이 있다’고 전하며‘인사는 영전과 불이익이 동전의 양면처럼 굴러가기에 항상 비판을 수반해 왔고, 인사의 공정성 문제는 전전임 시장부터 어제 오늘 애기가 아닐 것인데 지방공무원으로서 최고의 직급에 도달하는 동안 침묵해왔던, 오히려 18년 전 사무관에 승질할 정도로 잘나가기도 했던 사람들이 뜬금없이 내민 충정은 낯설기만 하다는 것이 대다수 공직자들의 중론이다’고 전했다.
이는 침묵해왔던 선배공직자들의 몫이 아니라는 것이다.
참고로 만약 1월 인사에 안전개발국장 인사가 있다면 시설직 승진후보자는 최소근무연수 때문에 2명이며 7월 인사로 미뤄지면 3명이 된다는 점과, 공정한 인사와 공로연수는 엄연히 다른 프레임을 인지하는 것도 이번 사태를 이해하는 중요한 지점이다.
그동안의 일부보도와 공로연수 거부자들의 태도를 보면 특정인물·k·c라는 이니셜을 통해 실명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이는 k·c가 승진하면 안 되는 이유라고는 비선실세로 7월 인사를 망쳤다는 것인데 근거가 제시되지 않고 관계자라는 미명을 사용하는 의혹제기 수준이어서 추후에도 실체적 근거가 확인될 사항도 아니다.
공정한 인사를 요구하는 것과 아무런 근거 없이 누구는 안 된다는 것은 선과악의 차이만큼 크다.
언론이 의혹을 제시할 때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
왜냐하면 의혹의 당사자들은 본인들을 항변할 수단이 없기 때문이다.
언론은 진실 보도를 위해 실체적 취재근거를 찾아가는 공적 권력이지, 인사권을 견제하고 맘에 들지 않는 사람을 공격하는 도구로 전락해서는 안 된다.
승진후보 순위자 중 누가 승진을 하든 불법·부당이 없었다면 이는 지방자치단체의 고유 영역이다.
의도했든 의도치 않았든, 이후천 권한대행의 고유권한에 압박을 가하는 그 어떤 시도도 이제는 중단돼야 한다.
속된말로 편을 먹으면 안 된다.


/채규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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