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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갯벌
 
새만금일보 기사입력  2018/01/16 [16:58]

개발과 보존의 의미는 항상 극과 극을 달린다. 국토 절반 이상이 개발과 보존의 대립각으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대화와 타협점을 찾기가 쉽지 않다. 새만금 사업도 마찬가지다. 새만금은 수질문제와 갯벌의 중요성을 놓고 환경부와 해양수산부가 간척 반대 입장을 보였다. 물론 농림부와 전라북도는 적극적으로 찬성을 했다.

그러나 이제는‘공생(共生)의 의미’를 찾아야 한다. 개발과 보존의 논리는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에도 끊임없는 논쟁거리가 될 것이다. 자연에는 필요 없는 것이 없다. 새만금 갯벌 논란도 여전하다. 갯벌이 주는 의미는 단순히 갯벌 생명 존재만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다.

개발로 가장 먼저 훼손되고 사라진 것이 바로 갯벌이다. 만경강과 새만금의 바다가 만나는 곳은 하루에 두 번씩 밀물과 썰물이 온다. 강물과 바닷물이 두 번씩 들어오고 나가기를 반복한다. 강물과 바닷물이 어우러져 만든 광활한 갯벌이다.

만경강과 새만금의 바다가‘자유롭게 만나’형성된 드넓은 하구 갯벌이다. 그러나 새만금 방조제 물막이 공사가 최종 완료된 이후 바닷길이 닫혔다. 더 이상 이곳에서 바닷물과 강물은 서로 만나지 못했다. 그리고 갯벌은 서서히 죽어갔다.

사라진 갯벌이 우리에게 말해주고 있는 것은 개발로 인해 벌어진 생명파괴의 현장이다. 내륙에서 떠내려 온 쓰레기들이 마치 정류장인양 모여들어 쌓여있다. 예전에 넓은 갯벌을 생활 터전으로 삼아 살던 사람들은 이제 없다. 자연을 파괴함으로써 발전하지 말고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살아가면서 잘 사는 방법은 매우 중요하다.

갯벌이란 조석의 차이로 인해 드러나는 갯가의 퇴적물 벌판을 뜻한다. 갯벌, 갯뻘, 개펄, 펄(泥), 뻘, 간석지(干潟地), 간사지(干砂地)라고도 부른다. '조수가 드나드는 바닷가나 강가의 모래 또는 개펄로 된 넓고 평평하게 생긴 땅'을 가리킨다.

갯벌은 말 그대로 넓게 펼쳐진 바닷가 벌판이다. 이러한 넓은 벌판이 형성되려면 경사가 완만하고 조석 간만의 차이가 커야 한다. 그리고 퇴적물 공급이 원활히 이뤄져야 한다. 경사가 완만하고 큰 강의 하구가 많은 서해안에서 크고 넓은 갯벌이 많은 것은 당연하다.

우리나라 갯벌 면적은 전 국토의 약 3%를 차지할 정도로 넓다. 갯벌은 크게 하구 갯벌과 해변 갯벌로 나누어진다. 큰 갯벌은 전부 하구 갯벌이고 전 세계의 유명한 대형 갯벌들도 모두 하구에 위치하고 있다. 금강, 영산강 하구 갯벌 그리고 강화도 주변의 한강 하구갯벌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갯벌이라는 새만금 지구의 갯벌은 만경강, 동진강 하구에 위치한다.

갯벌은 생태계에서 없어서는 안 된다. 대부분의 큰 강들은 서해로 흘러들며 수많은 양의 토사를 날라다 바다에 부리면서 갯벌을 형성했다. 여기에 조석 간만의 차가 크고 굴곡이 심한 해안선은 간척사업에 아주 유리한 조건이다.

대규모 간척사업은 1963년부터 시작된 전북 부안의 계화도 간척사업부터 시작되었다. 계화도 간척사업은 제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의 일환으로 추진되었다. 섬진강 다목적댐을 건설하면서 생긴 수몰민들을 이곳으로 이주시키면서 진행되었다. 이후 대규모 방조제 축조 사업이 줄을 이었다.

우리나라 갯벌의 80%는 서해안에 있다. 그러나 1987년 이후에 사라진 갯벌 은 전체 면적의 29%에 달한다. 간척사업은 갯벌만 없애는 것이 아니다. 농어촌진흥공사와 한국수자원공사 등 공공기관과 당진군, 완도군 등 9개 자치단체가 20개의 간척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총 106.3km 길이의 둑을 축조했다. 이 과정에서 산을 토취장으로 이용하여 150개의 산이 형체도 없이 사라졌거나 훼손됐다.

갯벌은 많은 해양 생물들이 산란 장소와 성장 장소로 이용한다. 갯벌에는 회유하는 철새들의 중간 기착지로써 에너지를 재충전하기 위한 급식이나 휴식 또는 번식 장소로 이용된다. 육상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을 정화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오염 정화 능력은 서해안 지역에서는 적조의 발생이 거의 없었다는 점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갯벌은 홍수에 따른 급속한 물의 흐름을 완화한다. 물의 흐름을 장기간에 걸쳐 조금씩 흘러 보낸다. 해양 생태계를 관찰하는 체험 학습장으로 활용될 수도 있다.

독일은 북해연안의 갯벌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했다. 땅이 바다보다 낮은 나라 네덜란드는 둑을 헐어 다시 갯벌을 복원하고 있다. 간척 사업이 필요한 이유는 인구에 비해 국토 면적이 협소한 우리나라에서 필수 불가결한 토지 확보가 가장 큰 이유다.

실제 간척 사업으로 만들어진 땅은 농경지와 산업단지 등에서는 많은 쌀을 생산한다. 아산만 지역에서는 대규모 항만 시설과 산업 단지가 들어서고 있다. 서산 지구 간척지 등에서는 많은 쌀을 생산한다. 아산만 지역에서는 대규모 항만 시설과 산업단지가 들어서고 있으며 관광지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갯벌은 쓸모없이 버려진 황무지가 아니다. 바다의 온갖 생물이 서식하는 보고이다. 서해안 갯벌은 세계 5대 갯벌의 하나로 꼽힐 정도로 최근 국제적인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다. 1999년 5월 열린 제7차 람사 회의에서는 한국의 갯벌 보존이 중요한 이슈로 떠올랐다. 네덜란드와 독일 등 선진국에서는 막았던 둑도 다시 트는 역 간척 사업이 진행 중이다.

한편 좁은 국토를 확장해야 하고 식량 안보를 위해서도 농지가 절대 필요하다는 간척사업의 논리는 곳곳에서 허점을 드러내기도 한다. 단적인 예가 난개발에 따른 기존 농지의 잠식이다.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건설하고 도로와 공장을 짓느라 연간 31,862ha의 농지가 사라진다.

그나마 갯벌을 막아 조성한 농지도 지키지 못한다. 산업단지로 손쉽게 전용하지만 분양률이 저조해 울상이다. 새만금 인근 군장 산업 단지도 분양률이 저조하다. 바다를 막으면 해양 생태계뿐만 아니라 산도 죽는다. 간척사업에는 막대한 양의 토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정복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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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1/16 [16:58]  최종편집: ⓒ 새만금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