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연일 심각수준…영유아 학부모 걱정 태산

새만금일보 | 기사입력 2018/01/21 [19:08]

미세먼지 연일 심각수준…영유아 학부모 걱정 태산

새만금일보 | 입력 : 2018/01/21 [19:08]


"미세먼지 때문에 불안해서 어린이집에 아이를 보낼 수가 없네요"

중국발 고농도 미세먼지가 연일 기승을 부리면서 영유아 자녀를 둔 부모의 속도 까맣게 타들어 가고 있다.

아이들이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을 오가며 미세먼지를 마실 수 밖에 없는 지라 건강에 큰 해가 되지 않을까 우려되기 때문이다.

네살배기 아이를 둔 주부 이모씨(전주시)는 "매일 아침, 수시로 미세먼지 수치를 확인하는게 습관이 됐다"며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어린이집에서는 야외 활동이나 현장 학습을 자제하고 실내활동만 진행한다고 하는데 실내도 안전하지 못하다"며 "공기청정기를 가동시킨다고 해도 여러 아이들이 한꺼번에 뛰어다니기 때문에 실내 공기도 좋지 않을 수 밖에 없다"고 했다.

맞벌이 부부들은 더욱 걱정이다.

아이를 맡아줄 곳이 마땅치 않아 울며 겨자먹기로 등원시켜야 하는 상황.

한 부부는 "둘다 일을 나가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아이를 유치원에 보내고 있다"며 "아이를 안심하고 보낼 수 있게 하루빨리 대책이 마련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도 난감하기는 마찬가지.

학부모들의 근심이 날로 커지고 있지만 공기청정기 가동과 야외활동 자제 뿐, 달리 뾰족한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어린이집 관계자는 "미세먼지가 많은 날에 아이를 보내지 않는 부모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며 "그렇다고 무작정 안심하고 보내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고 토로했다.

1급 발암물질로 지정된 미세먼지는 머리카락보다 훨씬 작은 크기로 폐 속 깊숙이까지 침투한다.

지속적으로 노출될 경우 천식이나 비염, 알레르기 등의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고 악화시킬 수 있다.

무엇보다 방어기전이 약한 영유아에게 치명적이어서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해 보인다./이인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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