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네마프로젝트 2018 라인업 미리보기

새만금일보 | 기사입력 2018/01/24 [09:14]

전주시네마프로젝트 2018 라인업 미리보기

새만금일보 | 입력 : 2018/01/24 [09:14]

'전주시네마프로젝트 2018' 라인업이 공개, 확정되면서 벌써부터 영화 매니아들의 마음을 설레이게 하고 있다.

작품을 살펴보면 먼저 <태양이 항상 바다로 지는 것은 아니다>의 감독 알레한드로 페르난데스 알멘드라스는 1971년 칠레 출생으로 2002년부터 단편영화를 제작해 수상 이력을 쌓기 시작했다.

그의 첫 장편인 <후아초>는 칸영화제 감독주간에서 두 번째 장편 <불가에 앉아> (2011)는 산세바스티안국제영화제에서 상영했으며 <투 킬 어 맨> (2014)은 선댄스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하고 고야상과 아카데미상에서 칠레 대표로 노미네이트 됐다.

최근작 <헛소동>(2016)은 베를린국제영화제를 비롯한 유수의 영화제에 초청됐다.

<후아초>가 2009년 전주국제영화제 국제경쟁에 초청된 것을 비롯해 그의 장편영화 모두가 전주국제영화제에 상영됐다.

이번 JCP 선정작 <태양이 항상 바다로 지는 것은 아니다>는 체코의 한 작은 마을에 새 연극을 올리려는 한 중년 연극연출가의 망가지는 일상을 소재로 절망에 빠졌을 때조차 최선의 삶이 가능한가를 묻는 일종의 블랙 코미디다.

<노나>의 감독 카밀라 호세 도노소는 1988년 칠레 출생으로 니콜라스 비델라와 공동연출한 첫 장편 <나오미 캠벨>(2013)이 코펜하겐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발디비아국제영화제 등을 통해 주목을 받았다.

멕시코에서 촬영한 <클럽 로셸>(2017)은 같은 해 베를린국제영화제 포럼 섹션에서 공식 초청됐고 전주국제영화제 국제경쟁에서 상영된 바 있다.

현재 제작 중인 JCP 선정작 <노나>는 사랑했던 연인에게 복수한 뒤 칠레의 작은 해안가 마을에 피신한 후 특별한 방법으로 살아가는 예순여섯 살 여인 노나의 삶을 그린다.

카밀라 호세 도노소 감독은 “여성이 여성에 대한 영화를 찍는 것처럼 진보적인 행위가 있을까. 노나는 가정주부이지만 희생의 상징이 아니다. 그녀는 폭력과 전투의 중심에 있으며 모든 관습을 무너뜨리고 끊임없이 자신을 추구한다. 이 영화는 나의 할머니 노나에 대한 이야기이다”라고 작의를 밝혔다.

이학준 감독의 <굿 비즈니스>는 탈북 인권운동가의 삶을 해부하는 내용으로 지난해 <노무현입니다>를 잇는 충격과 감동을 기대할 수 있는 다큐멘터리다.

탈북자들과 탈북 브로커들 사이의 세간에 알려지지 않은 관계 조망은 물론 사선을 넘나드는 탈북과정의 생생한 취재가 극영화가 따라올 수 없는 긴장감을 준다.

이 작품에만 5년여를 매달린 이학준 감독은 저널리스트로 활동하다 다큐멘터리에 입문한 뒤 TV 다큐멘터리 시리즈 <천국의 국경을 넘다>로 한국기자상, 한국신문상을 수상하고 몬테카를로TV페스티벌 골든님프, 세계방송연맹 최우수 다큐멘터리상 등을 받았다.

케이팝(K-POP)을 다룬 <나인 뮤지스; 그녀들의 서바이벌>(9 Muses of Star Empire)로 장편 다큐멘터리 영화계에 데뷔했으며 암스테르담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IDFA)의 경쟁부문 등을 비롯해 미국 에미상에 노미네이트되는 등 여러 영화제에 초청됐다.

이학준 감독은 “오랫동안 탈북자를 따라다니면서 그들의 인권문제를 세계에 알리는데 노력했다. 그것은 생명을 살리는 일이었기에, 목숨을 걸어도 좋을 만큼 가치 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이 작업을 하는 동안, 끊임없는 질문에 시달렸다. 난민들의 인권문제를 강조하기 위해 탈북 드라마를 만들고 있지 않느냐는 것이다. 더불어 탈북 드라마, 그 무대 뒤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무엇이냐는 의문이었다. 이 과정에서 내겐 스스로 풀지 못한 숙제 하나 가 생겼다. 이른바 탈북 드라마를 만들고 있는 인권운동가와 브로커, 그리고 저널리스트의 차이는 무엇일까? 지난 5년 동안 브로커들을 카메라에 담으면서 혹은 인권운동가와 동행하면서 이 숙제를 풀려고 노력했다. <굿 비즈니스>가 바로 그 대답이다”라고 이 영화의 제작 배경을 밝혔다.

<겨울밤>의 장우진 감독은 1985년 강원도 춘천 출생으로 첫 장편 <새 출발>로 제15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 대상을 받았다.

그의 차기작 <춘천, 춘천>은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 비전부문 감독상을 받았으며 <겨울밤>은 그의 세 번째 장편영화다.

전작들로 로카르노, 베를린, 뉴욕영화제 등에서 호평 받은 그의 영화는 유연한 롱 테이크 스타일로 공간과 시간을 포착하는데 능하다는 비평을 받고 있으며 이번 영화 <겨울밤>은 30년 만에 춘천 청평사를 찾은 중년의 부부가 첫 관계를 맺었던 곳에서 하룻밤을 보내게 되면서 대면하는 그들의 삶에 대한 성찰을 담는다.

장우진 감독은 이 단순한 스토리를 통해 “사람들의 과거, 현재, 미래는 어떻게 연결되는가를 화면으로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해 장편 데뷔작 <폭력의 씨앗>으로 제18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 대상과 CGV아트하우스상을 수상했으며 같은 해 스페인에서 열린 산세바스티안국제영화제 신인감독 경쟁 부문, 마르텔플라타국제영화제 한국영화 특별전에 초청된 바 있는 임태규 감독은 <파도치는 땅>으로 올해 JCP에 합류했다.

평생 고기잡이 배 선장으로 살다 피랍되고 돌아온 후 간첩으로 몰려 억울한 세월을 살았던 아버지를 외면하고 연좌제를 피해 학원 원장으로 살았던 중년의 주인공이 아버지의 임종을 계기로 고향에 돌아와 가족과 주변사람들과 화해하는 내용을 담은 이 영화는 풍경의 상처를 보듬는 로드 무비 스타일로 3대에 걸친 사람들의 고난과 그에 굴하지 않는 불굴의 활기를 담는다.

임태규 감독은 “자꾸 덮어두려 했던 과거사와 미뤄뒀던 관계의 문제가 세 시대를 가로지르며 남긴 상처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 한국의 산하 아래 가려져 파도치듯 일렁이는 아픔과 재생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인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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