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미성 시인 첫동시집

새만금일보 | 기사입력 2018/03/13 [09:18]

임미성 시인 첫동시집

새만금일보 | 입력 : 2018/03/13 [09:18]




현직 초등학교 교감인 임미성 시인의 첫동시집이 출간 직후부터 화제다.
전북지역 동시 창작모임 ‘동시랑’은 올 3월 출간된 임미성 시인의 <달려라, 택배 트럭!>이 벌써부터 큰 화제를 불러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성당초등학교 교감인 임미성 시인은 2015년 부임한 이래 매일 1시에 학생들과 함께 ‘맛있겠다’ 동시모임을 해왔다.
동시로 역할놀이도 해 보고 아이들이 쓴 시를 모아 문집도 만들었다.
2013년부터 쓴 동시가 약 500편, 그중 첫 번째 택배 트럭에 고르고 골라 담은 시는 45편이다.
소리 내어 읽을 때 즐거움이 있는 시, 반전과 울림이 있는 시, 독창적 시선으로 대상을 새롭게 바라본 시, 그러나 무엇보다 아이들이 좋아해 준 시가 우선적으로 실렸다.
 저기
 기다란 길을 따라
 달려온다, 우리 집에 배달하러
 달려온다, 거의 다 왔다
 상자 열기 전 두근거리는
 마음 배달하러
 달려, 달려온다,
 달려라, 택배 트럭!
 _「달려라, 택배 트럭!」 부분
 제목부터 범상치 않은 <달려라, 택배 트럭!>은 한 택배 노동자의 죽음을 신문 기사로 접한 후에 구상한 작품이라고 한다.
희망이 없는 시대, 어떤 것도 설레며 기다리기 어려운 이 시대에 택배만큼은 두근거리며 기다리는 현대인의 모습을 담았다.
더구나 격무에 시달리면서도 열악한 근무환경의 이중고통을 받는 택배 기사들을 응원하고자 하는 시인의 따뜻한 인간미도 엿볼 수 있다.
그러한 마음에서일까. 인세의 10%는 소아암환자를 돕는 재단에 기부하기로 했다한다.
'달려라, 택배 트럭!'은 제4회 문학동네동시문학상 본심에 올랐던 작품이기도 하다.
의인화 수법으로 시를 재미있게 구부리거나 평범한 일상을 비범한 일상으로 만들어 내는 힘이 돋보였다(권영상 시인), 톡톡 튀는 발랄한 말투와 상상력, 어린이의 생활공간이나 심리에 가까이 다가가 길어 올린 작품(이안 시인), 아이의 마음을 유심히 들여다보고 대상에 접근할 때 화자의 위치를 바꾸거나 다채로운 발성을 보여 준다(안도현 시인)는 평을 받았다.
유강희 시인은 임미성 시인의 작품을 두고 사물이나 현상이 각각 따로 혼자 존재하는 게 아니라 사물과 사물이 서로 끌어당기는 유대감이 이 세계를 구성하고 있다는 강한 믿음을 보여 준다고 했다.
그 믿음은 울림을 동반한다.
 
임미성 시인은“어떤 동시든 사람의 마음에 ‘울림’을 주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울림’이 일어난 동시는 오래오래 곱씹어 생각하고, 다른 사람과 사물과 독자가 오래도록 화해하고 공존하게 하죠. 입말이 재미있고 동요처럼 경쾌한 동시라 할지라도 마음에 울림은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라고 말했다.
한편 임미성 시인의 첫동시집 <달려라, 택배 트럭!> 동시 콘서트는 동시랑 회원들의 주최로 다음달인 4월 중순께 전주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인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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