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놀라게 한 대북특사

새만금일보 | 기사입력 2018/03/18 [18:44]

세계를 놀라게 한 대북특사

새만금일보 | 입력 : 2018/03/18 [18:44]



 참 어려운 게 대북관계다. 우리는 어쩌다 국력을 잃어 일제 강점기를 거치고 열강에 의해 국토가 분단 었다. 한국전쟁의 피해로 만신창이가 되었다가 다시 일어섰다. 그래도 한 민족이니까 통일을 염두에 두고 여러 대북정책을 폈으나 아무런 효용이 없었다. 이제 국력이 회복되어 3만 불 시대를 눈앞에 두었다. 그러나 북한이 핵실험을 하고 미사일을 쏘아대니 한반도 위기설이 나돌았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위원장 사이에 막말이 오가고 금방 핵미사일이라도 쏘아댈 것처럼 으르렁 거렸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며 북한 문제를 대화로 풀려고 노력하기 시작했다. 마침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리게 되어 북한을 초청하자 김정은 위원장이 참가하겠다 하고 선수와 응원단, 예술단, 태권도 시범단을 파견했다. 대회 개막식에는 김여정을 특사로 파견하여 친서를 전하기도 했다. 친서는 놀랍게도 남북 정상회담을 요청했다. 문대통령이 찬동하고 우리ㅇ의 특사를 파견했다.  

  정의용 안보실장이 대표가 되어 서훈 국정원장 등 5명의 특사가 대통령 친서를 가지고 평양으로 갔다. 갈 때까지도 얼마나 얻어가지고 오려는지 의심했다. 큰 성과는 바라지도 않고 앞으로라도 대화가 계속되기를 바랐을 뿐이다. 그리고 김정은 위원장을 만날는지도 의심했다. 그런데 도착한 날 바로 김정은 위원장을 만났다하여 반가웠다. 무언가 잘 되어간다는 느낌이 들었다.

  특사단이 돌아와 대통령께 보고한 뒤 발표한 내용을 보고 국민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4월말에,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남북 정상회담을 열기로 했고, 남북 정상간 핫라인을 설치키로 했다. 또 북측은 비핵화 의지를 분명히 하며 군사적 위협이 해소되고 체제안전이 보장된다면 핵을 보유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비핵화문제 협의와 북미관계 정상화를 위해 미국과 허심탄회한 대화를 할 용의가 있다고 발표했다. 대화가 계속되는 동안 추가 핵실험이나 탄도미사일 발사도 중지한다 하고, 남측 태권도 시범단과 예술단을 평양에 초청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깜짝 놀랄 내용을 가지고 돌아왔다. 이렇게 까지 큰 성과를 가져올 줄은 예측하지 못했다.

 특사단이 가져온,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전하는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하고 남북협의 내용을 전하려고 정의용 단장이 미국에 갔다. 친서의 내용이 무엇일까 예측을 했었는데 모두 틀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정 실장에게 발표하게 한 내용은 더 의외였다. 미·북 정상회담을 5월에 연다는 것이었다. 김정은 위원장의 초청을 받아들여 성사 된 것이다.  남·북·미 정상들의 통 큰 결심이 이루어낸 쾌거다.

 이 내용이 발표 되자 세계 외신들이 놀라고 특종 뉴스로 발송했다. 두 달 전까지만 해도 전쟁이 일어날 것 같이 으르렁 대던 두 정상이 회담을 한다니 놀랄 수밖에. 우리 국민들도 놀랐다. 거기까지 갈 줄은 아무도 몰랐다. 국제정치라는 것은 참 예측하기 어렵다. 국익이 된다면 아무런 도덕적, 양심적 가책을 무릅쓰고라도 감행한다. 어제 안 되는 것이 오늘은 이루어지고 옛날에 참이 오늘은 거짓으로 변한다. 지금까지 행해져 온 국가 간의 행태다. 분단의 쓰라림으로 고통 받는 우리로서는 참 다행한 일이다. 대결보다는 화해가 얼마나 좋은 일인가. 이런 특종 뉴스가 자주 발송되었으면 한다.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이 차례로 열린다지만 아직 결과를 얻기까지는 멀고도 험난한 길이 남아 있다. 국익이 내면에 깔려 있어 쉽게 성과를 얻기는 어려운 일이다. 여러 차례 고비를 넘기고 참고 견뎌야 할 일이 줄을 이을 것이다. 내 욕심만 차리려면 회담을 하지 않는 것만 못하다. 하나를 얻으려면 둘을 양보할 줄 알아야 회담은 성사된다. 일방적 양보를 바라거나 성과를 얻으려 하지 말고 줄 것은 주고 양보를 하며 회담을 이어 갔으면 좋겠다. /김길남<수필가>

 
관련기사목록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오피니언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