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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정맥, 순창 도집봉(都集峰, 742.1m, 영구산 靈龜山)
관세음보살이 계시는 신령스런 거북이 형상
 
새만금일보 기사입력  2018/03/22 [17:20]

 
▲ 도집봉 정상     © 새만금일보
  
▲ 개요와 자연경관

도집봉은 일명 영구산(靈龜山)으로 불리며, 순창의 서북쪽 끝 내장산 남쪽 호남정맥에 솟아 있는 산이다. 도집봉은 불교적 의미로 해석하면 관세음보살이 계시는 산으로써 인간의 삶을 영위하는데 필요한 8대 덕목이 모여 있는 의미라고 한다. 또한 산 아래에 있는 구암사 스님과 성미산 암치토굴에 주석하는 정보 스님의 고증에 의하면, 도집봉보다 영구산으로 불러야 옳다고 한다. 복흥면소재지에서 바라보면, 백암산 백학봉은 거북이의 머리형상이고, 도집봉은 두 마리의 신령스런 거북이의 등을 닮은 형상이기 때문이다. 구암사(龜庵寺)도 사찰 앞에 거북바위가 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1974년 8월에는 도집봉의 암벽에서 천연기념물 제243호인 검독수리가 발견되기도 했다. 도집봉 동쪽에 위치한 덕흥마을과 대가마을은 1914년 행정구역 개편으로 봉덕리가 되었다. 덕흥은 3백 년 전 권치근이라는 사람이 터를 잡아 마을이 형성되었다. 마을 이 생기면서 뒷산에 붉은 바위의 기운이 마을에 해를 끼친다하여 당산나무를 심어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는 당산제를 지내고 있다. 최근에는 내장산과 백암산 중간에 위치하여 호남정맥 중주꾼들과 두 개의 산을 찾는 등산객로 붐빈다

 대가마을은 조선 초기 이조정랑을 지냈던 한익상(韓益相)이 영광 원님과 내기 바둑을 두다가 큰 싸움을 하여 이곳으로 피신하여 마을을 이루어 상성기, 또는 한가락으로 불렸으나, 1914년 행정구역 개편으로 대가리가 되었다. 1986년에는 온천지구 고시와 함께 세인의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 내장산 써래봉     © 새만금일보

도집봉은 그동안 내장산과 백암산 상왕봉의 명성에 가려 이름이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산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호남정맥 종주꾼들에겐 곳곳이 노송과 암봉이 어우러진 조망대로서 각광을 받고 있다. 도집봉 정상은 암봉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정상을 중심으로 북쪽은 내장산, 신선봉, 장군봉이 지척이고 그 너머로 쌍치의 고당산과 국사봉이 뒤를 받치고 있다. 동쪽은 쌍치의 장군봉과 백방산이 지척이고, 그 너머로 세장봉과 용추봉이 서 있다. 남쪽은 대각산과 도장봉이 손에 닿을 듯하고, 서쪽은 백암산과 입암산이 손짓하고, 그 너머로 고창의 방장산과 화시산이 버티고 있다.
 

▲ 내장산 정상 신선봉     © 새만금일보

호남정맥을 종주하다 보면, 내장산 주봉인 신선봉을 지나 까치봉(1.5km) 직전에서 남진하다가 순창새재에서 서쪽으로 영산기맥(입암산-목포 유달산)을 내려놓는다. 그리고 백암산 주봉인 상왕봉과 도집봉에 닿는다. 엄밀하게 따지면 임금이 신하들과 조회한다는 군신봉조(君臣棒組)의 상왕봉을 비롯한 백학봉, 도집봉은 모두 백암산의 봉우리들로 모두 내장산국립공원에 속해 있다.

▲ 순창새재     © 새만금일보

조선 영조 때 여암 신경준이 편찬한 우리전통지리서인 <산경표>로 고찰해 본 도집봉의 산줄기는 이렇다. 백두대간 장수 영취산에서 서북으로 갈려나온 금남호남정맥이 완주군과 진안군의 경계인 주화산에서 두 갈래를 친다. 주화산에서 북쪽으로 금남정맥을 보내고 호남정맥이 남진하며, 전북지역에 수많은 산들을 솟구쳐 놓고 추령과 내장산의 장군봉과 주봉인 신선봉을 지나 새재에 이르러 530봉에서 서쪽에 입암산-유달산으로 뻗어 가는 영산기맥(영산강의 분수령)을 나뉘어 놓는다.


▲ 장군봉     © 새만금일보

그곳에서 호남정맥은 남쪽으로 전북과 전남지역의 경계를 달리다가 백암산 상왕봉을 지나 호남정맥에서 동쪽으로 약간 벗어난 곳에 도집봉을 일구어 놓는다. 물줄기는 추령천을 통하여 섬진강에 합수된다. 행정구역은 전북 순창군 복흥면 봉덕리, 전남 장성군 북하면 신성리에 경계해 있다.
 
▲ 감상굴재     © 새만금일보
  

▲ 문화유적 및 명소
▲ 순창 구암사     © 새만금일보

호남정맥 도집봉의 동남쪽에는 백제 무왕(637년)때 숭제법사가 창건한 구암사가 있다. 예전에는 전국 규모의 수도도량을 이루었으나, 임진왜란과 한국전쟁 등으로 소실되었다가 1973년 대웅전과 요사를 중건했다. 화엄종주로 널리 알려진 상언이 주석하였고, 김정희가 쓴 구암사의 현판을 비롯하여 백파와 주고받은 많은 서간이 남아 있었으나, 현판과 서간은 6ㆍ25 때 절과 함께 모두 불타버렸고, 현재는 수편의 추사필 편액과 바위에 새긴 글씨가 남아 있다. 절의 입구에는 상언(尙彦)ㆍ긍선ㆍ정관(正觀) 등 세 대사의 부도가 있다

구암사는 사찰 동쪽에 숫 거북 모양의 바위와 대웅전 밑에는 암 거북 모양의 바위에서 유래했다. 구암사의 뒷산인 영구산(도집봉)도 신령스러운 거북 모양을 닮아서 붙여진 이름이다. 영조 때에는 화엄종주인 설파대사가 주석한 곳이며, 100여 년간 화엄종맥의 법손이 계승된 전통적인 사찰이다. 백파스님의 설법으로 입산수도한 승려가 각처에서 운집하여 선문 중흥조라 일컬었고, 헌종 때는 설두스님과 노사 기정진 선생이 친교 정진하였다.

고종 때 전라관찰사 이경상은 백파스님의 선교강설에 감동되어 대웅전을 중창하였다. 구한말에는 간재 전우가 설유스님과 함께 불학을 연구하였으며, 대한불교 지도자인 영호당 대종사도 도제양성과 근세 불교교육을 위해 크게 진력하셨던 역사적 산실이다.

▲ 도집봉 암릉     © 새만금일보

▲ 산행안내

o 1코스 : 추령-유군치-장군봉-(4.0)신선봉-(3.1)530봉-새재-(2.5)백암산 상왕봉-도집봉 왕복-(4.0)곡두재(13.6km, 7시간)

▲ 추령     © 새만금일보

  추령 철조망 옆으로 오르면 유군치다. 임진왜란 때 망군정(望軍亭)에 진을 치고 공격해온 왜군을 승군장 희묵대사가 이곳으로 유인 대파한 사실 때문에 유군치라 하였다는 표지판이 서 있다.

▲ 유군치     © 새만금일보
 
내장산 장군봉과 연자봉을 지나면 금선대다. 선인들이 하늘나라로부터 하강하여 선회할 때 선녀들이 시중을 들었던 곳이다.

▲ 백암산 상왕봉     © 새만금일보

  내장산의 최고봉인 신선봉은 신선이 바둑을 두던 마당바위가 있고, 산 넘어는 구암사가 있다. 까치봉 방향으로 내려가면 헬기장이다. 갈림길의 530봉에서 호남정맥은 까치봉으로 가지 않고 왼쪽으로 내려가야 한다.

▲ 백학봉 갈림길     © 새만금일보

우측의 까치봉(0.5km)을 왕복하고 정맥으로 갈수도 있다. 전망대바위를 지나고 소나무와 바위가 어우러진 능선 길이다. 소죽엄재를 지나면 순창새재다. 서쪽은 영산기맥을 잇는 산줄기인 입암산성으로 간다. 남쪽은 상왕봉으로 간다. 전남 장성과 경계인 백암산 상왕봉에 닿으면, 서쪽은 남창골로 간다. 남쪽의 도집봉 정상에는 아무런 표시가 없다. 도집봉에서 호남정맥으로 되돌아오면 노송이 멋있는 전망대 바위다.

▲ 도집봉 옆 전망대     © 새만금일보

키 작은 산죽 길과 고스락을 지나 헬기장에서 우측은 백양사(2.4km)와 백학봉(0.7km)이고, 정맥은 좌측으로 이어진다. 갈림길에서 동쪽 구암사, 남쪽 백양사, 정맥은 남쪽으로 이어지나, 비지정탐방로표지판이 서 있다. 등산로가 희미한 바위 길을 지난다. 밤나무 단지의 철조망을 빙돌아 내려가면 전답과 송림을 지나면 곡두재다. 곡두재에서 임도를 걸으면 49번 도로다 
    
▲ 곡두재     © 새만금일보

▲ 교통안내

o 호남고속도로 정읍 나들목-(29번도로) 내장사 임구(49번 도로)- 추령-덕흥마을(곡두재)

o 전주-(1번국도)-정읍 내장삼거리(29번국도)-내장사 입구(49번도로)-추령-덕흥마(곡두재)


/김정길<전북산악연맹 부회장, 모악산지킴이 회장, 영호남수필문학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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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3/22 [17:20]  최종편집: ⓒ 새만금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