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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정맥, 순창 ·정읍의 망대봉(望臺峰, 554.0m)
섬진강과 동진강의 분수령을 이루는 환상의 조망대
 
새만금일보 기사입력  2018/03/30 [09:43]


















△망대봉 전경

 ▲ 개요와 자연환경

망대봉은 쌍치면 방산리의 주산이다. <<순창군정사지>>에 의하면, 방산리 뒷산인 망대봉은 지명처럼 통신 중계탑이 세워져 망대구실을 한 산으로 기록돼 있다. 실제로 호남정맥 상에 있는 이 산에서 조망은 막힘없이 좋다.

<<순창군정사지>>와 <<한국지명총람>>으로 고찰해 본 망대봉 주변의 인문지리는 이렇다. 방산芳山은 방매, 사기점, 개운리를 합하여, 1914년 방산으로 개칭하엿다. 조선 초기 오 씨와 박 씨가 두암에 이주하여 마을을 이루었다.

방매는 芳梅매화가 유난히 많아서 불러진 이름이다. 도리봉은 방매 남동쪽에 있는 작은 산이고, 두들재는 방매에서 정읍시 내장면 부전리 쇠외정이로 가는 고개다. 신성新成은 본래 순창군 상치등면 지역으로 인근의 두암마을에 괴질이 번져서 이 마을을 피해서 새로운 터를 잡았다하여 조선 초기부터 불려진 이름이다. 오도실마을은 신성의 서북쪽에 있었던 마을로 까마귀 머리(烏頭)형상의 명당이 있다고 한다.

사기점沙器店은 둔전리 남쪽에 있는 마을로 예전에 웅기점이 많이 있었다. 개산은 사기점 동쪽에 있는 작은 산이며, 할미서낭은 사기점 북서쪽에 있는 산으로 중턱에 서낭당이 있었다. 여시목은 사기점 남서쪽에 있는 골짜기이며, 여시목고개는 사기점에서 정읍시 내장면 용화마을 내장사 입구로 가는 고개다.

개운開雲마을은 방매마을 북동쪽에 있는 마을로 일명 운흥리로도 불린다. 개운리 북쪽에는 개운저수지가 있고, 개운에서 종암리 북재로 가는 북재고개가 자리잡고 있다. 가마실은 개운리 북동쪽에 있는 골짜기이며, 가마실고개는 개운에서 학선리 부전으로 가는 고개다.

1769년 조선 영조 때 편찬된 <산경표>로 고당산의 산줄기를 고찰해 보면 이렇다. 백두대간 장수 영취산에서 서북으로 갈려 나온 금남호남정맥이 장안산, 팔공산, 마이산 등을 거쳐 완주 주화산에 이르러 북쪽 금남정맥, 남쪽 호남정맥으로 두 갈래를 친다. 주화산에서 호남정맥이 남쪽으로 뻗어가며 만덕산, 경각산, 오봉산, 성옥산, 왕자산, 구절재, 굴재, 고당산, 개운치를 지나 망대봉을 일으키고, 내장산, 백암산을 거쳐 전남 광양의 백운산으로 이어진다.


내장저수지

  망대봉은 동진강과 섬진강의 분수령이 되며, 물줄기는 동쪽은 추령천을 통하여 섬진강에 합수되어 남해로 흘러들고, 서쪽은 내장저수지를 통하여 동진강에 합수되어 서해로 흘러든다. 행정구역은 전북 순창군 쌍치면 방산리와 정읍시 부전동에 걸쳐있다.

망대봉 정상에 서면 사방이 탁 트여서 조망이 좋다. 남쪽으로 내장산 아홉 봉우리와 쌍치 장군봉, 백방산이 한가득 펼쳐지고, 동쪽으로는 쌍치의 주산 국사봉과 회문산이 한눈에 잡힌다. 북쪽은 칠보산과 고당산 너머로 정읍 시가지와 풍요로운 평야가 손에 잡힐 듯하다. 서쪽으로 눈을 돌리면 입암산과 고창 방장산 너머로 서해가 내려다보인다.

 

▲ 문화유적 및 명소

[둔전리 들독놀이]

쌍치면 소재지에서 시산을 거쳐 내장산으로 넘어가는 길목의 영광정 옆에 둔전리가 자리잡고 있다. 이 마을 앞에는 큰 당산나무 아래 계란모양의 들독이 있는데 가금 마을사람들이 모여서 들독놀이를 즐긴다. 들독놀이는 돌을 들어 힘을 겨루고 머슴의 새경을 정할 때 그 값을 정하는 민속놀이다. 주로 전북의 서남부와 전남의 동북부 사이에 성행했던 흥겨운 이 논경문화는 점차 쇠퇴하고 들독이 없어 졌으나, 이 마을에만 보존되어 있다.
    

△망대봉전경



▲ 산행안내

o 1코스 : 두들재-망대봉-개운치(3.0km, 1시간)

o 2코스 : 굴재-고당산-개운치-망대봉-두들재-435봉-추령(11.0km, 6시간10분)

망대봉은 호남정맥 종주꾼들이 필수로 거치는 곳이다. 망대봉을 오르는 길은 호남정맥 두들재나 개운치에서 시작된다. 그곳은 모두 동진강과 섬진강의 분수령이다. 두들재에서 동쪽으로 진입로가 되어버린 콘크리트 포장길을 따라 오르면 철조망에 둘려 쌓여 있는 망대봉 중계소 정상이 나타난다. 천 길 낭떠러지로 떨어질 것 같은 철조망을 따라 잡목과 가시덩굴을 헤치며 우회하여 내려오면 억새가 우거진 헬리포트가 있다. 고도가 뚝 떨어지면서 키 작은 참나무 숲 사이로 고당산이 우뚝하게 다가온다. 곧이어 순흥 박씨의 묘를 지나면 국도 29호선이 통과하는 개운치를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