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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감의 조건
 
새만금일보 기사입력  2018/04/16 [17:09]

오는 6.13 전라북도 지방선거에서 제일 어려운 선택은 바로 교육감이라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오고 있다. 교육감 선거는 일반인들의 관심이 매우 적다. 이는 비단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몇 차례의 선거에서도 교육감 선거는 그다지 관심을 끌지 못했다.

저조한 투표율이 이를 반증한다. 선거 유효 투표가 50%에도 미치지 않는 선거가 바로 교육감 선거이다. 실제로 투표장에 들어가서도 교육감 투표는 아예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교육감 후보가 누가 누군지 제대로 모른다는 사람이 지금도 여전히 많다.

교육감에 대한 정보가 극히 적은 것이 문제다. 교육감과 교육장의 구분도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교육감과 대학교수가 각각 관할하는 교육 영역이 다르다는 사실도 잘 모른다. 교육감이 관할하는 분야는 유아, 초등, 그리고 중등학교다.

대학생을 가르치고 책임지는 사람은 교수들이다. 대학을 관할하는 사람은 교육감이 아니다. 대학을 책임지는 사람들은 바로 대학교수이고 대학 총장이다. 물론 교육감이나 대학 총장 혹은 대학 교수는 모두 교육자라고 부른다. 그러나 영역은 전혀 다르다.

초중등 교육 과정은 대학 과정과는 전혀 다르다. 대학교수나 대학 총장들도 교육학 이론을 잘 알 수 있다. 문제는 초중등 교육은 절대 이론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론이 아니라 바로 실전이다. 그리고 일선 교육 현장은 현장 경험이 풍부한 사람들이 훨씬 잘 안다.

전북의 경우 오랜 세월 동안 대학 교수들에게 전북교육감 자리를 맡겨 주었다. 그러나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오히려 퇴보했다는 비난이 많다. 현재도 중학생 기초학력 성적은 전국 꼴찌 수준이다. 학생 인권만 강조했을 뿐 교권 확보는 바닥에 떨어져 있다.

절반가량의 학생들이 수업 시간에 엎드려 잠을 자도 교사들이 손을 놓고 있다. 이대로 가다가는 전북 교육은 회생이 불가능하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학생과 교사의 인성교육 부재는 결국 실력 저하로 이어진다. 중앙부처와의 소통 부족으로 정당한 예산 확보도 제대로 받지 못한다.

오죽하면 교육감은 앞으로 이번 선거를 마지막으로 초중고 교육 전문가 집단에서 간선으로 선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을까. 이제는 교육 현장 구석구석을 잘 아는 인사에게 맡겨보아야 한다. 현장을 잘 아는 인사에게 진단과 처방을 맡겨야 한다.

물론 뽑은 후에라도 기대에 못 미치고 잘못하면 4년 후에 과감하게 또 바꾸면 되는 일이다. 대통령도 잘못하면 촛불 시위로 바꾸는 것이 대한민국 국민들이다. 기대에 못 미치면 교육감도 바꾸어야 마땅하다. 계속해서 엉뚱하고 실망스러운 인물이 교육감이 되는 일을 막아야 한다.

이번 교육감은 과감하게 초중고 교육 전문가를 뽑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교육감은 먼저 초중고 교육 경력이 풍부한 전문가여야 한다. 초중고 교육 경력이 일천한 교육감은 항해사 자격이 없는 선장과 같다. 초중고 교육을 바로 세우려면 이 분야의 전문가를 교육감으로 뽑아야 한다.

초중고 교육을 새롭게 개혁하기 위해서는 그에 합당한 인물을 교육감으로 선출해야 한다. 교육감은 교육 전문가가 맡아야 한다. 농구나 야구선수가 축구 감독을 하겠다는 것은 비정상적이다. 교육 외길을 걸어온 인물이 필요하다. 교육계 출신이라는 이름으로 아무나 초중고 교육을 맡겠다고 나서는 것은 교육을 망치기 십상이다.

그리고 교육감은 도덕적으로도 반듯해야 한다. 이미 오래전에 전라북도 교육계는 부도덕한 인물 때문에 쑥밭이 됐다. 부도덕한 어느 교수 출신 전북 교육감은 수억대의 뇌물 수수로 대형 사고를 친 후 지금까지 법망을 피해 도망을 다니고 있다.

일각에서는 잡지 못하는 것이 아니고 일부러 잡지 않는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일고 있다. 부끄러운 일이다. 해당 인사는 교수는 물론 교육감의 자질이 전혀 없는 사람이다. 대한민국은 법치가 실종됐다는 비난을 들어도 당연하다.

경찰은 물론 검찰의 수사력도 겨우 이 정도인지 실망스러운 일이다. 전북 도민들은 이런 파렴치한 교수 출신에게 전북 교육을 왜 맡겼는지 한심스러운 일이다. 최소한의 양심조차도 갖지 못한 인사였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지금도 곳곳에서 터지고 있다.

전북의 초-중-고 교육 현장에 진정한 의미의‘교육 전문가’가 절실하다. 전문가를 결정하는 것은 학력 수준이나 외부적 명성 등이 아니다. 한국 사회는 전문가 과잉 사회다. 전문가를 원하는 곳도 많고, 전문가를 자칭하는 사람도 많다. 알량한 권위로 전문가를 지칭해서는 안 된다.

지식 혹은 학위, 경험, 직위, 명성 등만으로 자신을 전문가라 부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갈수록 전북 교육의 현장에는 교육 전문가가 간절히 요구되고 있다. 왜 전북교육이 현장교육 전문가를 필요로 하는 지 고민해야 할 때이다.

전북교육의 현장은 이런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지만 손을 쓰지 못하고 있다. 중증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실력 있는 전문의에게 맡겨야 한다. 교육도 마찬가지다. 전북교육의 근본적인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현장 교육 전문가가 절실해지고 있다.

교육은 이제 전문가에게 맡겨야 한다. 교육의 전문성이 절실하다. 학생들에게 무엇을 어떻게 전달해야 하는 가는 경험자들에게 답이 있다. 실전을 통해 익힌 지혜와 해법이 있기 때문이다. 현장 전문가들은 결국 무엇을 이룰 것인가에 대한 본질적인 고민을 아는 사람들이다.

물론 대학의 교수들 가운데는 학문적으로 탁월한 사람이 많다. 그러나 초-중-고 교실 현장을 제대로 이해하고‘가르침과 배움’에 대한 본질적인 통찰로 이끌어 가기는 쉽지 않다. 그나마 교과에 관한 배움이나 고민은 교육과정에 이미 반영되어 있다. 초-중-고 교육 현장에 대해 전혀 준비되지 않은 채 교육의 수장이 되는 일은 재고해야 한다.

(정복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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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4/16 [17:09]  최종편집: ⓒ 새만금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