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길의 호남명산 순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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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정맥, 순창 용추봉(龍湫峰, 560.0m)
용이 승천하다 피를 토하고 죽은 용소를 품은 영산강 발원지
 
새만금일보 기사입력  2018/04/20 [09:13]
▲ 용의 형상     © 새만금일보
             
▶ 개요 및 자연경관
  호남정맥 용추봉을 품은 담양의 10경 중 제1경은 가마골 용소다. 용추봉은 그다지 높은 산은 아니지만 용연 1폭포와 용연 2폭포라는 보기 드문 비경을 감추고 있다. 전남 곡창지대의 젖줄인 용소는 136km의 영산강 물길이 시작되는 발원지다.

▲ 용소 표석     © 새만금일보


▲ 용소     ©새만금일보

용이 승천하다가 피를 토하고 죽었다는 용소는 용소계곡을 가로지르는 높이 30m, 길이 68.7m의 아찔한 출렁다리 시원교도 명물이다.
 옛날 그릇을 굽던 가마터가 많았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가마골은 담양군에서 지정한 생태공원으로 수려한 계곡과 빨치산 항거지 등 볼거리가 많다. 영산강의 시원이기도 하다. 


▲ 용소 출렁다리     © 새만금일보


  <<한국경찰사>>와 <<담양군지>>로 살펴본 용추봉 남쪽의 가마골 빨치산 토벌작전은 이렇다. 인천상륙작전 이후 미처 퇴각하지 못한 북한군들이 입산하여 계속 저항함으로써 태백산, 지리산 등 지역은 빨치산의 거점이 되었다. 이들을 토벌하기 위해, 태백산지구 전투경찰사령부와 지리산지구전투경찰사령부 등을 설치했다. 용추봉의 가마골 일대를 거점으로 빨치산 전북기포, 카추사, 번개 등의 3개 병단과 정읍, 순창유격대 600여 명이 치안을 교란하였다. 전남북경찰연합부대 610명과 순창경찰대 등이 1951년 8월 25일 가마골을 중심으로 공격을 개시했다. 한국 공군기 폭격과 경찰부대들의 공격을 받은 빨치산들은 405고지에서 114명이 사살되고 11명이 생포됐다.


▲ 용추봉 능선에서 본 추월산     © 새만금일보

  호남정맥 용추봉은 헬기장과 삼각점이 있는 조망대다. 서쪽으로 추월산, 남으로 강천산, 무등산이 다가오고 동으로 세자봉과 여분산, 회문산이 보인다. 이곳은 호남정맥의 산줄기를 남북으로 이어주며, 동쪽의 산줄기는 세자봉, 여분산, 회문산을 이어주는 회문지맥의 요충지다. 동쪽으로 뻗어가는 지맥은 세자봉을 거쳐 중간지점에서 두 갈래를 쳐서 산줄기 하나를 남쪽의 여분산을 일구어 놓고, 동쪽으로 지맥을 뻗어가며 장군봉과 회문산을 솟구친다.
 

▲ 신선봉     ©새만금일보

  조선 영조 때 여암 신경준이 편찬한 우리전통지리서인 <<산경표>>로 고찰해 본 용추봉의 산줄기는 이렇다. 금남호남정맥 완주 주화산에서 분기된 호남정맥이 북으로 금남정맥의 산줄기를 보내고, 남으로 내달리며 전북지역에 수많은 산들을 솟구쳐 놓는다. 내장산의 장군봉과 신선봉을 지나 새재에 이르러서 서쪽으로 입암산 방향으로 전남 목포까지 뻗어가는 영산기맥을 갈라놓는다. 호남정맥은 남쪽으로 전북과 전남의 경계를 달리며 백암산과 추월산을 지나 용추봉을 솟구쳐 놓고 강천산 방향으로 뻗어간다.
  용추봉의 물줄기는 영산강의 발원지로 남쪽은 담양호를 통해 영산강으로 흐르고, 북쪽은 추령천을 통해 섬진강에 합수된다. 행정구역은 전북 순창군 복흥면과 전남 담양군 용면에 경계해 있다.

▶문화유적 및 명승지
 [낙덕정] 문화재자료 제72호인 낙덕정은 순창읍에서 복흥면 답동에서 1.5km를 달리면 맑은 호수를 이루고 있는 낙덕보 옆에 우뚝 솟은 바위 위에 낙덕정이 있다. 6.25이전 까지는 수천마리의 백로가 서식하여 학마을로 불렀다. 이곳은 조선시대 선조때 학자요. 명신이었던 하서 김인후가 을사사화 후, 어지러운 세상을 개탄하고 낙향하여 은거할 때, 고향인 장성과 가까운 이곳에서 후학을 가르치며, 시운을 읊던 유서깊은 곳이다. 조선시대 문단에서 고산 윤선도와 쌍벽을 이룬 송강 정철이 김인후에게 이곳에서 가르침을 받았다고 한다. 고종 37년(1900년)에 이웃 마을인 상송리 김노수가 건립하였다.
[김병로의 고향] 낙덕정에서 0.5km지점의 하리에는 우리나라 초대와 2대의 대법원장을 지낸 가인 김병로의 출생지이며, 성장지이다. 19세에 의병활동, 일본에 유학하여 법률공부를 하고, 변호사로 독립투사로 변론하였다. 광복 후에는 대법원장으로 이승만 대통령과 맞섰던 대족같이 곧은 성격의 소유자로서 국민의 추앙을 받고 있는 인물이다.


▲ 기마골     © 새만금일보

▶산행안내
o 1코스 : 천치재-치재산(591봉)용추봉-508봉-오정자재(8.9km, 4시간20분)

 산행은 29번 국도가 지나가는 천치재의 안동 권 씨 묘역 위다. 시멘트 임도를 지나면 다시 왼쪽 능선으로 올라야 한다.(임도를 계속 따라 오르면 정맥과 만날 수 있다.) 능선에 오르면 오른쪽 아래로 기마골 야영장이 보인다. 호남정맥을 따라 1시간 쯤 걸으면 헬기장에 닿는다. 헬기장을 내려서면 임도를 만난다. 임도를 건너 오르막을 치고 오르면 치재산(591봉)이다.


▲ 용추사 갈림길     © 새만금일보

  용추사와 제1등산로를 표시한 이정표에서 오른쪽은 야영장 하산길이고, 호남정맥 용추봉은 왼쪽으로 내려간다. 15분 쯤이면 임도를 만나고, 치재산을 오를 때 건넜던 임도와 연결된 임도를 만난다. 임도를 건너 10분쯤 오르면 억새밭으로 변해버린 헬기장이 나온다. 다시 30분 쯤 발품을 팔면  헬기장이 있는 용추봉이다. 천치재에서 2시간20분, 치재산에서 50분쯤 소요된다. 왼쪽에는 회문산 아랫마을, 오른쪽에는 가마골이 있다. 이곳은 9.28 수복 후 인민군 잔당들이 조직적으로 항거했던 노동당 전북도당 본부인 노령병단의 본거지인 회문산으로 산줄기가 뻗어가는 분기점이다.
▲ 호남정맥 용추봉 정상     © 새만금일보

 용추봉을 떠나 30분 쯤이면, 임도를 건너고 다시 10여분 오르막을 치면 헬기장이다. 508봉에서 삼각점을 확인하고, 암벽에 서면 오금이 저려온다. 40분 쯤이면 염소농장의 철조망이 이어진다. 철탑을 오른쪽에 두고 계속 내려간다. 전남 담양군 용면과 전북 순창군 구림면을 잇는 792번 지방도로가 지나는 오정자재에 닿는다.

▶교통안내
o 전주-(27번도로)-백여리-(49번도로)엄재-산외-칠보-(30번도로)-산내-715번도로-쌍치-복흥-천치재(1시간20분 소요)


/김정길<전북산악연맹 부회장, 모악산지킴이 회장, 영호남수필문학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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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4/20 [09:13]  최종편집: ⓒ 새만금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