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중국 푸동에서 배워라

새만금일보 | 기사입력 2018/04/25 [16:49]

새만금 중국 푸동에서 배워라

새만금일보 | 입력 : 2018/04/25 [16:49]

새만금 사업을 중국 상하이(上海) 푸동(浦東)지구의 개발상에서 벤치마킹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새만금이 개발을 시작할 무렵 중국 상해에서도 개발 사업이 시작되고 있었다. 바로 중국 상하이의 푸동(浦東)이다.

푸동은 1억6천만평의 상하이시 황포강 동쪽 삼각주(섬)의 이름이다. 푸동의 발전은 세계 최고를 지향하는 중국의 야심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가 되었다. 푸동은 이제 중국인들의 꿈의 낙원이다. 푸동지구는 새만금 착공과 같은 해인 1991년 첫 삽을 떴다.

당초 푸동지구는 쓸모없이 버려진 땅으로 허허벌판이었다. 그러나 똑같이 출발했던 푸동과 새만금은 지금 하늘과 땅 차이다. 모두들 푸동에 주목하는 이유가 있다. 푸동이 변화와 혁신의 상징 아이콘으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푸동(浦東)지구는‘천지개벽’했다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엄청 변했다. 실제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지난 2000년 5월 푸동지구를 시찰한 뒤‘천지개벽’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푸동은 중국 상해의 조그만 도시다. 면적은 533㎢로 서울(605㎢)보다 조금 작다. 인구는 2007년에 163만명이다. 그러나 푸동은 이미 대규모 외국자본 유치에 성공한 계획개발의 본보기로 꼽힌다.

전 세계가 주목하는 꿈의 도시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지금 푸동은 글로벌 금융 기업들이 대거 들어섰다. 세계적인 금융 허브이자 물류 중심지로 성장한 것이다. 푸동은 중국의 혁신, 변화의 선두주자 등으로 불린다.

한국의 도시들은 저마다 혁신도시의 사례로 푸동을 손꼽는다. <푸동과 새만금>을 비롯 < 푸동과 인천경제자유구역>, < 푸동과 동탄>, <푸동과 제주도> 등 혁신을 이야기하는 곳엔 반드시 푸동과의 비교가 행해진다.

푸동지구의 개발은 장쩌민 전 국가 주석이 당시 상해시 당 서기로, 주롱지 전 총리가 상해 시장으로 재임하던 1988년 개발계획이 수립됐다. 중국 정부는 1993년부터 본격적인 개발에 들어갔다.‘푸동신구(浦東新區)’로 명명하면서 △금융· 무역 △수출가공 △보세구역 △첨단기술단지 등 4대 특화단지로 조성한다는 틀이 짜여졌다.

그리고 경제특구에 준하는 지위가 부여됐다. 그 뒤 10년간 1,800억 위엔(220억달러)을 투자, 푸동 국제공항과 심수항만을 건설하는 등 인프라를 구축했다. 지난 2000년 기준 69개 국가의 6,887개 기업이 344억달러를 투자했다.

이중에는 세계 500대 기업 중 108개 기업이 들어와 있다. 5,000여개에 이르는 중국 기업도 푸동지구에 투자했다. 한국이 투자한 금액은 6억달러로 세계 8위를 기록하고 있다. 총생산량은 상해시 전체의 20%인 111억달러, 무역액 규모는 95억달러다.

초고층 빌딩들과 고층 빌딩에서 쏟아져 나오는 휘황찬란한 불빛의 모습은 국제도시로서의 위상을 갖추고 있었다. 왕복 10차선의 세기대도를 비롯한 시원스레 뚫린 도로도 명품이다. 아시아 최고 TV타워인 동방명주(4백68m), 세계 3번째 높이인 4백21m의 진마오 빌딩(88층)을 비롯 금융 심장부인 육가취엔 1백30동의 초고층 빌딩이 숲을 이룬다.

푸동지구에는 이미 69개국 6천8백여개의 기업이 3백43억달러를 투입했다. 푸동지구는 무역정보 서비스 기지인 국제정보항, 중국 최초 자유무역지대인 외고교 보세구, IT·BT 산업의 중심지인 하이테크 개발구 건설과 국제항구 심수항 개발사업이 진행됐다.

15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무려 660억 달러가 집중적으로 투입된 푸동 신구에는 100여 국에서 11,800여건의 프로젝트에 436억 달러를 투자했다. GM, 인텔, 알카텔 등 포춘지 선정 세계 500대 기업 중 180개 기업이 350개 프로젝트를 이곳에 투자했다.

다국적 기업의 본부 및 지역 본부도 180개가 입주했다. 총 투자액은 108억 달러에 달한다. 특히 대만 기업을 중심으로 한 집적회로 및 반도체 투자가 급증해 상하이 IT 산업을 주도하고 있다.

푸동 국제공항에서 시속 430㎞가 넘는 자기부상 열차를 이용하면 8분 만에 상하이 신시가지 푸동 지구에 도착한다. 택시로 40여분 거리가 단 8분에 주파가 가능하다. 이곳 역에서 불과 5분 내외 거리에 상하이의 첨단 지구인 상하이 하이테크 단지가 있다. 마치 캠퍼스를 연상케 하는 건물들이 끝없이 즐비하다. 이곳에는 세계 각지의 다국적 IT 기업들이 들어서 있다.

푸동은 기존의 고정관념과 의식을 뒤바꾸고 태어났다. 혁신적인 마인드와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정신이 숨어있었다. 물론 어려운 점도 없지 않았다. 과연 푸동을 경제특구로 지정하면 외국 자본들이 찾아올 것인가 하는 의구심도 많았다.

그러나 푸동은 해냈다.‘숲을 조성하면 새가 깃들 듯, 빌딩을 지어 놓으면 외국 기업이 스스로 찾아든다’는 말이 들어맞았다. 가장 먼저 그들은 외국자본이 들어올 수 있도록 규제를 철폐하고 인프라를 구축했다. 외자 유치에 성공한 공무원은 인센티브를 주어서 스스로 자발적으로 움직이게 했다.

계획적인 혁신도시로 부상하도록 중앙정부와 지방행정조직, 그리고 일반 공무원들까지 의식의 대 전환이 있었다. 푸동은 단지 하나의 중국 상해의 혁신적인 도시가 아니다. 푸동 그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혁신이다. 최첨단에서 거대한 변화의 흐름을 이끄는 상징이다.

변화와 혁신에는 틀을 깨뜨리는 고통과 아픔이 수반된다. 중요한 것은 혁신의 씨앗을 뿌리는 것이다. 힘차고 역동적인 변화와 혁신의 씨앗들이 자라나야 한다. 혁신을 위해서는 제도와 의식을 모두 바꿔야 한다.

새만금을 동북아 경제 중심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국가의 핵심전략 사업이 필수다. 각종 규제부터 풀어야 한다. 투자 유치를 위한 복잡한 규제가 풀리지 않는 한 국제도시로 태어나는 데는 한계가 있다. 푸동의 혁신과 변화를 배워야 할 때이다.

(정복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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