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불러온 순창 요강바위 공사

새만금일보 | 기사입력 2018/04/26 [16:16]

논란 불러온 순창 요강바위 공사

새만금일보 | 입력 : 2018/04/26 [16:16]

요강바위로 유명한 섬진강 장구목은 천혜의 경관을 자랑하는 곳이다. 그런데 요강바위까지 이어지는 징검다리를 놓고, 인공 화단을 조성하는 공사가 시작되면서 생태 경관을 훼손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관광객들이 요강바위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징검다리를 놓는 공사가 한창이기 때문이다. 굴삭기가 다녀간 자리는 온통 파헤쳐져 자연스럽게 형성됐던 수풀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순창군은 동계면 어치리 섬진강 상류에 있는 요강바위 일대를 생태관광지로 조성한다. 순창군은 장군목 생태관광지 사업의 하나로 요강바위 일대를 새로운 관광지로 가꿀 계획이다. 9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요강바위를 편하게 볼 수 있도록 진입로와 징검다리, 둘레 탐방 길을 만든다. 물억새, 꽃창포, 구절초를 심어 주변 경관도 아름답게 가꾼다.

내룡마을∼장군목까지 1.2km 자전거 길에 화초류 34만주를 심는 사업도 추진한다. 구암정 주변의 철제 계단을 친환경 돌계단으로 바꾸고 구미교까지 백일홍을 심는 사업 등도 10월 말께 완료할 계획이다. 요강바위는 동계면 어치리 내룡마을 주민이 수호신처럼 여기는 돌이다.

높이 2m, 폭 3m 무게가 20t에 달하며 가운데 홈이 움푹 파여 요강처럼 생겼다 해 요강바위로 불린다. 아이를 낳기 원하는 여인이 요강바위 위에 앉으면 소원을 이룰 수 있다는 전설도 전해지고 있다.

주민들은 환경 정비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청소가 제대로 안 되는 것도 문제였다. 흙 썩는 냄새도 났다. 주민들이 불편했던 것이다. 그러나 환경단체는 반발하고 있다. 보존가치가 높은 곳에 도로를 내고, 다리를 놓는 것도 모자라 인공 화단까지 조성하는 건 자연 경관을 해친다는 것이다.

자연스럽게 식생이 안착된 곳에 일부러 원예용 초화류들을 식재하는 부분은 경관에도 맞지 않는다고 말한다. 큰물이 졌을 때 쓸려 내려갈 위험성이 있다는 것이다. 생태관광지 조성사업이 오히려 생태를 해친다는 지적을 받지 않도록 철저한 사전 검토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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