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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정맥, 정읍 순창의 고당산(高堂山, 639.7m)
호남정맥에서 정읍지맥을 이어주는 당집을 품은 요충지
 
새만금일보 기사입력  2018/04/27 [00:08]

▲ 고당산전경     © 새만금일보



▲개요와 자연경관

고당산高堂山의 이름이 참 흥미롭다. 고당高堂을 사전적 의미로 해석해 보면, 높은 곳에 있는 당으로 곧 당堂은 당집의 준말로 신을 모셔놓고 위하는 집을 뜻한다. 아마도 예전에 고당산 부근 높은 곳에 당집이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 듯하다.

<<한국지명총람>>에는 고당산은 순창군 쌍치면과 정읍시 칠보면 경계에 있는 산으로 기록돼 있다. 조선 영조 때 편찬된 우리전통지리서인 <<산경표>>에는 호남정맥에 있는 칠보산七寶山으로 나와 있다. 하지만 칠보산은 칠보면 남쪽의 일곱 개 봉우리로 이루어 진 산으로 칠보면 남쪽 끝자락에 위치해 있는 고당산은 칠보산과 거리가 멀다. 국토지리정보원의 <지형도>나 성지문화사에서 발행한 <전라북도 전도>에도 호남정맥에 위치한 산이 고당산으로 표기돼 있음을 알 수 있다.
  

▲ 정읍지맥에서 본 망대봉과 고당산     © 새만금일보


<<한국지명총람>>과 <<순창군정사지>>로 고찰해 본 고당산 서쪽자락에 있는 순창군 쌍치면 학선리鶴仙里의 인문지리는 이렇다. 학선리는 본래 순창군 상치등면인데 1914년 행정구역 폐합에 따라 부정리, 오룡리, 율리, 죽어리. 입신리, 국동리와 태인군 남촌일변면의 굴치리를 병합해서 학선리라하여 쌍치면에 편입되었다.

부정釜鼎마을은 오룡촌 남쪽에 있는 마을로 가마솥 형상의 명당이 있다고 한다. 오룡촌五龍村은 국동 남쪽에 있는 마을로 부근에 다섯 마리 용이 구슬을 가지고 노는 형상의 오룡농주혈의 명당이 있다고 한다. 입신동(외양실)은 숭어실 북쪽에 있는 마능로 소가 누어 있는 와우혈 명당이 있어서 이 마을은 외양간에 해당한다고 한다. 국동菊洞은 밤실 북서쪽에 잇는 마을로 국 씨가 터를 잡았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고당산의 산줄기를 <산경표>로 고찰해 보면 이렇다. 백두대간 장수 영취산에서 서북으로 갈려 나온 금남호남정맥이 장안산, 팔공산, 마이산 등을 거쳐 완주 주화산에 이르러 북쪽 금남정맥, 남쪽 호남정맥으로 두 갈래를 친다. 주화산에서 호남정맥이 남쪽으로 뻗어가며 만덕산, 경각산, 오봉산, 성옥산, 왕자산, 구절재, 굴재를 지나서 고당산을 솟구쳐 놓고 내장산, 백암산을 거쳐 전남 광양의 백운산까지 이어진다.

고당산은 동진강과 섬진강의 분수령이 되며, 물줄기는 동쪽은 추령천을 통하여 섬진강에 합수되어 남해로 흘러들고, 서쪽은 수청저수지를 통하여 동진강에 합수되어 서해로 흘러든다. 행정구역상 전북 정읍시 부전동과 칠보면, 순창군 쌍치면 등 1동 2개면에 걸쳐있는 산이다.


▲ 고당산에서 본 내장산     © 새만금일보


고당산 정상에서 조망은 북으로 수청저수지와 칠보면 마을, 서로는 내장저수지와 뾰쪽뾰쪽 솟아오른 내장산의 연봉들이 병풍처럼 줄지어 다가오고, 건너편으로 추월산, 그리고 발 아래는 개운치와 건너편에 통신시설이 설치된 510봉이 보이며, 남으로 회문산이 조망되어 가슴을 시원하게 해준다. 

▶문화유적 및 명승지

[추령 장승축제]

추령마을에는 거대한 천하대장군과 지하여장군의 나무장승이 사찰의 일주문처럼 서있다. 그 안에 2천여 평의 광장을 중심으로 주변에 선사시대의 초가집 10채와 그사이에 20여개의 장승과 10여개의 솟대가 세워져 있다.

옛 농경문화를 엿볼 수 있는 각종 농사도구가 진열되어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선사시대로 되돌아온 듯한 느낌을 갖게 된다. 추령마을 축제는 내장산 내장사와 백암산 백양사 주변이 만산홍엽 새 옷을 갈아 입는 10월 중순부터 11월초 사이에 개최되다. 농악놀이 등 각종 민족행사와 주변에서 우리 토산품쓰기 풍물장터가 열리게 된다. 이 길목은 내장산 단풍을 구경하고 백양사로 넘어가는 길목이어서 수많은 관광객들이 쉬어가는 곳으로 단풍과 더불어 볼거리가 많은 놀이의 축제 마당으로 부각되고 있다.


▲ 개운치     © 새만금일보

▶산행안내

o 1코스 : 굴재-고당산-개운치-개운치(5.0km, 3시간)

o 2코스 : 굴재-고당산-개운치-두들재-435봉-추령(11.0km, 6시간10분)


▲ 고당산 이정표     © 새만금일보


고당산 산행 등기점은 남쪽의 정읍시 부정동 개운치와 북쪽의 굴재에서 오를 수 있다. 개운치라는 이름은 마을 이름이 개운리(開雲里)이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개운치에는 농가가 있다.

마을의 오른쪽 대나무밭 옆으로 오르면 급경사길이 시작되고 소나무와 두릅나무와 진달래와 어우러져 있다. 묘소가 있는 능선에 오르면 고사리가 제법 많다. 다시 잡목이 우거진 능선을 오르면 갈림길이다. 왼쪽은 계곡을 지나 개운치로 빠지는 지름길이다.


▲ 호남정맥과 정읍지맥 분기점 고당산     © 새만금일보

호남정맥은 동쪽으로 이어진다. 묘소에서 10분쯤이면 또 하나의 묘소를 지나게 된다. 조릿대군락을 지나면 호남정맥은 급경사를 오르게 된다. 잡목이 우거진 능선에 이르면 건너편으로 고당산이 손짓한다. 억새능선을 지나면 삼각점과 묘소가 자리잡고 있는 고당산 정상이다. 굴재에서 정상까지는 45분이 소요된다.

고당산을 내려서면 산죽과 싸리나무가 많아 산행에 애로가 많다. 헬기장에서 호남정맥은 왼쪽으로 돌아나간다. 잡목 숲에는 유난히 두릅나무가 많다. 620봉을 지나며 만나는 조릿대 군락은 키가 넘을 정도로 터널을 이루고 있어 산행이 녹녹치 않다.

40분쯤 걸으면 정읍시 칠보면과 순창군 쌍치면을 잇는 29번 국도인 개운치다. 

▲교통안내

o 호남고속도로 정읍 나들목-(29번도로)-내장사 입구(49번 도로) -추령

o 호남고속도로 정읍 나들목-(29번도로)-개운치-쌍치 시산초교 앞-오룡(굴재)

o 전주-(1번국도)내장삼거리-(21번 국도)-개운치-쌍치 시산초교 앞-오룡(굴재)

o 전주-(1번국도)내장삼거리-(29번국도)-내장사입구(49번도로)-추령

/김정길<전북산악연맹 부회장, 모악산지킴이 회장, 영호남수필문학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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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4/27 [00:08]  최종편집: ⓒ 새만금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