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소방관의 죽음에 애도를 보낸다

새만금일보 | 기사입력 2018/05/08 [17:19]

어느 소방관의 죽음에 애도를 보낸다

새만금일보 | 입력 : 2018/05/08 [17:19]

취객에게 폭행을 당하고 한 달 만에 결국 숨을 거둔 강연희(51·여) 소방경 영결식이 지난 3일 오전 10시 전북 익산소방서에서 유족과 동료의 슬픔 속에 익산소방서 장(葬)으로 엄숙하게 거행됐다. 영결식에는 유족과 조종묵 소방청장, 송하진 전북도지사, 이선재 전북소방본부장을 비롯해 소방서 직원, 의무 소방대원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영전에는 고인이 더는 입을 수 없는 정복과 모자가 놓였다. 옆에는 1계급 특진 추서와 공로장이 차례로 세워졌다. 장례위원장을 맡은 김봉춘 익산소방서장은“늘 투철한 사명감으로 소방을 빛내던 당신을 이렇게 홀연히 떠나보낼 줄 알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동료들은 영결식 내내 비통한 표정으로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켜봤다. 강연희 소방경과 함께 근무했던 소방서 직원들은 고인의 죽음이 믿기지 않는 듯 연신 고개를 가로저었다. 같은 소방관인 배우자 최모(52) 소방위는 초등학생과 고등학생인 두 아들 앞에서 아랫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그는 두 손을 굳게 쥐고 배우자의 영정에 끝까지 예를 다했다. 영결식이 끝나고 강 소방경을 태운 운구차는 노제를 지내기 위해 고인이 근무했던 인화센터에 머물렀다가 전주 승화원 화장장으로 향했다. 정복을 입은 동료들은 운구차 양 옆으로 도열해 강 소방경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강연희 소방경은 지난 3월 2일 원광대학교 병원 앞에서 40대 취객이 휘두른 손에 머리를 맞았다. 이로부터 사흘 뒤 강연희 소방경은 구토와 어지럼 증세를 보여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지난달 24일에는 뇌출혈과 폐부종 진단을 받아 수술했으나 병세가 악화해 결국 지난 1일 숨졌다.

지금 이 순간에도 국민 안전을 위해 현장을 지키는 소방대원의 헌신을 잊지 않아야 한다. 정부는 매 맞는 소방관 없도록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하는 일이 시급하다. 소방·구급대원을 위협하는 폭력과 폭언을 반드시 근절해야 한다. 이를 처벌할 수 있는 법적 근거부터 서둘러 마련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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